- 경남/진해 -

국내 최대의 벚꽃 축제, 진해군항제

(여좌천 로망스다리 & 경화역)

 

 

지난 일요일, 진해 군항제가 시작되기 전 조금이나마 사람이 없을 때 꽃구경 하자는 맘으로 진해에 다녀왔어요.

벚꽃이 폈나 안폈나 매일매일 인터넷 검색으로 모니터링하면서 고민했었는데

주중에 날씨가 따뜻해서 많이 폈다길래 고고싱!

 

 

 

 

근처의 할머니댁에 들리느라 저희는 차를 가지고 이동했어요.

군항제 기간엔 주차난이 어마어마하다는데 저희는 아직 축제 전이고, 또 아침 9시반 정도에 갔더니 주차장에 자리가 몇 개 남아 있었어요.

 

진해역 바로 옆에 붙어 있는 무료 공영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출발~

 

 

 

아직 축제기간이 아닌데도 이미 천막 같은 게 많이 쳐져 있고 이런 팜플렛도 나눠주시더라구요.

그래봤자 팜플렛에는 행사 스케줄 같은 것들이 대부분이라 필요 없었다는거 ㅠ_ㅠ

 

 

 

먼저 향한 곳은 여좌천이에요.

진해역에서 큰 도로로 나와서 오른쪽으로 한 100미터만 가면 여좌천이 있어요.

 

 

 

아침부터 나들이 나온 가족들과 연인들이 바글바글~

사람들 따라 가다보면 여좌천이 나와요ㅎㅎ

 

 

 

아직 3월 말인데도 벚꽃이 많이 폈더라구요.

여좌천은 거의 8~90% 이상 폈던 것 같아요.

 

 

 

아직 축제 시작 전인데도 사람들이 바글바글~ 그래도 떠밀려다닐 정도는 아니라 괜찮았어요.

진짜 축제 기간엔 콩나물시루처럼 밀려다니는 건 아닐지;;

 

 

 

저는 벚꽃놀이 기념으로 꽃무늬 블라우스를 입고 갔답니다ㅎㅎ

몸이 좀 부해보이는 단점이 있긴 하지만.. 그래도 편하더라구요=_=;;

 

 

 

여좌천은 생각보다 무지 길었어요. 개울을 따라 계속 올라가는데도 끝이 안나요ㅋ

그리고 안쪽으로 걸어들어갈 수록 점점 사람이 줄어든다는 거.

다들 앞쪽에서 눈이 띠용@_@ 해서 사진찍기 바쁘거든요. 조금이라도 여유롭게 걷고 싶다면 후다닥 안쪽으로 이동해서 천천히 걸어보세요.

 

 

 

작은 개울이 졸졸 흐르고, 양옆으론 노란 유채꽃과 그 위론 흐드러지게 핀 새하얀 벚꽃.

왜 진해가 그토록 유명한 벚꽃명소인지 알 것 같았어요 :)

 

 

 

그러나 안타깝게도 제가 갔던 날은 아침엔 비가 살포시 내렸어요.

산책로 데크의 손잡이 위에는 벌써 이렇게 떨어진 벚꽃잎들이.

이제 그쳤겠지 하면서 우산도 차에 두고 내렸는데 갑자기 또 내리기 시작해서 한참을 다리 밑에 서 있었네요.

 

 

 

조명으로 추정되는 알록달록 장식들도 물을 잔뜩 머금어서 무거워서 이렇게 처져버리고ㅠ_ㅠ

아직 축제 시작도 안했는데 어쩌니....

 

 

 

걸어 들어가다보면 이렇게 색색의 우산들이 전시되어 있었어요.

올해 여좌천 다녀오신 모든 분들이 찍었을 그 사진ㅋ

 

 

 

벚꽃놀이 몇 번 가다보니, 벚꽃은 좁은 길에 양옆으로 펴 있는 게 가장 예쁘더라구요.

터널처럼 머리 위를 전부 덮어버리는 그런 곳?

여좌천은 가운데 물이 흐르는데도 불구하고 나무들이 크고 가지가 길게 늘어져 있어서 참 예뻤더요.어

 

 

나무들이 그리 키가 크지 않아서 이렇게 머리를 조심해야 하는 곳이 무지 많아요ㅎㅎ

 

 

 

몽글몽글 모여서 피는 벚꽃들이 어찌나 귀엽고 예쁜지 *_*

 

 

 

딱히 좌측/우측 통행 없이 원하는 방향에서 걸을 수 있고, 가다보면 중간중간 저렇게 양쪽 산책로를 잇는 다리들이 나와요.

풍경이 더 맘에 든다든지, 아니면 사람이 조금 없는 쪽으로 자유롭게 오갈 수 있어서 좋아요.

길 양옆으로 천막상가들이 줄지어 있기 때문에 그걸 구경하면서 걸어가도 재미있구요.

 

 

 

날씨만 좋았으면 딱인데!! 하늘이 꾸물꾸물해서 아쉬웠어요ㅠ

 

 

 

3월 30일 여좌천읜 벚꽃 개화상태는 딱 요정도였던 것 같아요.

이미 많이 펴 있긴 했지만 아직 안 핀 꽃봉오리들도 많더라구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풍성한 벚꽃을 볼 수 있다는 게 신기할 따름이었어요.

 

 

 

계속 걸어들어가다보면 이렇게 여좌천 바로 옆으로 걸을 수 있는 길도 만들어져 있어요.

장화를 신고 여좌천 가운데로 걷는 아이들을 보니 왠지 부럽네요. 그냥 그런 해맑음이?ㅎㅎ 

 

 

 

 

저희 부부 역시도 아래로 내려가 걸어보았어요. 그러다 다리 밑에서 비 피하고ㅋㅋ

 

가다보면 살짝 안쪽으로 맨홀 뚜껑같은 게 있어서 거기 서서 사진 찍는 분들이 많은데요,

사람들이 지나가면서 다 쳐다봐서 엄청 부끄럽지만 그래도 인증샷 하나 남겨봅니다.

요즘은 배가 많이 나왔다고 생각해서 이렇게 찍어봤는데 그냥 똥배네요=_=;;

만삭 사진 찍으려면 아직 멀었나봐요.

 

 

 

이 길 옆으로는 이끼가 잔뜩 끼어 있는 벽이 있는데요. 여러 연인들이 흔적을 남겨두었어요.

전 사실 이런 낙서들도 하나의 볼거리?인 것 같아서 좋더라구요.

단 역사적인 유적지나 문화재에는 절대 하면 안되겠지만요.

 

계속 걸어도 여좌천은 끝이 없고;; 비는 계속 오다말다 하고..

더 올라가도 비슷한 풍경일 것 같아 저희는 중간쯤에서 다시 돌아 내려왔어요.

그리고 다음 목적지인 경화역으로 출발~

 

 

 

진해는 도시 전체의 가로수가 벚꽃인 것 같더라구요.

굳이 여좌천 안 가도 벚꽃 구경은 정말 실컷 할 수 있는 도시인 것 같아요ㅎㅎ

햇빛이 잘 드는 곳의 벚나무는 벌써 이렇게 꽃비를 뿌리고 있었어요.

 

 

진해역에서 경화역까지는 약 2.8km. 천천히 걸어가면 40분 정도 걸리는 거리예요.

버스나 택시를 이용하면 금방 도착하겠지만 저희는 기찻길을 따라 걸어 가보기로 했어요.

 

 

 

 

 

진해역에서 출발하면 기찻길이 중간에 두 개로 갈라지는데요.

경화역으로 이어지는 기찻길은 혹여나 기차가 다니면 피할 곳이 없을 것처럼 보이길래

그 아래의, 차도와 나란히 가는 기찻길을 선택했어요.

 

 

 

기찻길을 따라 걷는 게 꽤나 낭만적인 일이라고 생각했는데,

잘 생각해보니 한 번도 그렇게 걸어본 적이 없는 것 같더라구요.

아주 어릴 때, 할머니댁 뒤의 기찻길에서 찍은 사진 말고는 전혀 기억에 없어요.

 

 

 

 

풀숲에서 갑자기 튀어나온 고양이 두 마리도사이 좋게 (혹은 나쁘게?ㅋㅋ) 기찻길을 따라 걷네요.

 

 

 

이 기찻길은 마을 바로 옆으로 만들어져 있어서 시골(?) 풍경을 함께 감상할 수 있어 좋았어요.

 

 

 

차도 뿐 아니라 기찻길 역시도 중간중간 큰 벚나무들이 심겨져 있어 봄의 기운을 만끽할 수 있어요.

 

 

 

기찻길과 차도를 지나, 드디어 경화역으로 이어지는 기찻길에 도착했어요.

사진에 보이는 길을 따라 쭉~ 들어가면 경화역이에요.

오후 시간이 되고 날씨도 맑아지니 사람들이 더 바글바글. 차도는 양옆으로 노상주차가 쫙..

 

 

 

 

 

파랗게 개인 하늘을 보니 기분이 더더욱 좋아졌어요.

동시에 아침에도 이렇게 맑았으면 좋았을걸 하는 아쉬움도ㅠ_ㅠ

경화역 쪽은 아직 벚꽃이 많이 덜피어 있었어요. 사진에도 봉오리가 절반 쯤 되어보이죠?

 

 

경화역 한쪽에는 이렇게 세줄짜리 러브레터들이 예쁘게 전시되어 있었어요.

사랑하는 사람에게 쓴 짧은 편지 같던데 공감되는 내용들도 있고, 스윽 읽어보니 재미있었어요ㅎ

 

 

경화역 표지판 앞에서 한 컷~

경화역은 간이역으로 현재는 운영하지 않는 걸로 알고 있는데요, 군항제 기간에만 특별히 관광열차를 운영한다고 해요.

기차가 벚꽃터널을 지나가면 벚꽃잎이 바람에 흩날리는 풍경을 찍기 위해 수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찾지요.

 

 

 

기찻길에선 남녀노소 누구나 다 해보는 장난ㅎㅎ

 

 

 

경화역 초입은 벚꽃이 반도 안 피었었는데 안쪽으로 들어갈 수록 풍성해지네요.

아 예쁘다♥_♥

 

 

 

누군가 철로에 앉아 사진 찍는 걸 보고는 저 역시도 따라해보고요ㅎㅎ

 

 

 

전국 각지에서 방문한 관광객들이 봄을, 벚꽃을 만끽하고 있어요.

군항제 기간에는 기차 때문에 저 울타리 안으로 못 들어가는 것 같던데 기차가 없던 이날은 자유자재로 넘나들 수 있었어요.

 

 

 

기찻길 옆으로는 솜사탕, 핫도그 등등 각종 먹거리를 파는 노점상이 가득가득.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이런 간식거리를 하나씩 들고 냠냠쩝쩝 먹고 있었어요.

저도 국화빵 하나 사먹고 싶었는데 참느라 혼났네요ㅎㅎ

 

 

 

이 두군데만 돌아봤을 뿐인데 벌써 시간이 많이 흘렀더라구요.

대전까지 돌아오는데도 한참 걸리니, 아쉬운 마음을 뒤로 하고 출발했어요.

(비교적) 사람이 적어서 좋긴 했지만 만개에는 살짝 못미치던 풍경이라 아주 쬐~~~끔 아쉬웠네요ㅠ

 

 

 

 

거리엔 벌써 이렇게 벚꽃잎이 떨어져있네요.

감성샷을 찍어보겠다며 셔터를 눌렀지만ㅋㅋ 그냥 길바닥 사진일 뿐..

 

 

일주일이 지난 오늘은 대전도 벚꽃이 반 정도는 졌더라구요.

올해 날씨 참 이상하죠? 진짜 지구 온난화가 오는 건지;;

이러다 나중엔 3월에 벚꽃이 이미 다 져버리는 날이 오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드네요.

 

 

올해 벚꽃은 이제 지나간 것 같고, 다음 타자는 누가 될까요?

유채꽃? 진달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