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경여행 1일차 -

카오야(북경오리) 맛집 전취덕

& 설연휴 왕부정거리 야경

북경에서 꼭 먹어봐야 할 음식을 하나 꼽자면 당연히 카오야(북경오리)겠죠!

카오야는 북경의 전통요리로 특수하게 키워진 오리의 살과 껍질사이에 대롱을 꼽아 입으로 바람을 불어넣고
달콤한 소스를 발라 갈고리에 걸어 장작불에 약 3~4시간 동안 훈제한 요리라고 해요.

그 특별한 요리법 때문에 껍질은 아주 바삭하면서 속은 부드러운 음식이 완성되는데요.
솔직히 아주 대단하게 맛있지는 않지만 기념 삼아 한 번은 먹어볼만한 음식이라고 생각합니다ㅎㅎ

북경 시내에는 다양한 카오야 맛집들이 있는데요, 저는 그 중 가장 크고 유명한 전취덕(全聚德, 취안쥐더)을 선택했어요.
4년 전에 북경 갔을 때도 방문했었는데 나름 만족스러웠거든요.
140년의 역사를 지닌 나름 고급 식당이라 부모님과 함께 가기엔 더욱 좋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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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가 방문한 시간은 저녁 6시 반 경.
큰 식당이라 그런가 설 전날인데도 영업을 하고 있고 사람 또한 많았어요.
15~20분 정도 웨이팅 후에 자리로 안내받았어요.

내부는 무지막지하게 넓고 층도 여러 개 있는 걸로 알아요.

기다리는 동안 미리 메뉴판을 봤지만 중국어로 쏼라쏼라 되어 있는 메뉴판을 봐 봤자 뭔지 이해불가ㅋㅋ
다행히 그림도 있어서 도움이 되었기도 하고... 가이드아저씨가 많이 도와주셨어요.

예전에 갔을 땐 직원에게 낚여 엄마랑 둘이서 500위안짜리 코스를 시켜서 반도 못 먹고 포장해왔었는데
이번엔 오리 한 마리와 사이드 메뉴를 몇 개 주문했어요.
보통 2명이서 반 마리 정도 먹는 것 같은데 인원이 5명이라 뭔가 애매..ㅠ_ㅠ
전 솔직히 배불리 먹었다는 생각은 안들더라구요; 한 마리 반 시켰어도 충분히 다 먹었을 것 같아요.

메뉴판에는 오리 사진 아래로 뭔가 추가할 수 있는 사이드디쉬가 많이 있었는데
한자는 전혀 모르겠으니 그냥 밀전병과 파+춘장만 두 개씩 시켰어요. (파는 먹다 보니 부족해서 두 개 더 시킴)

차가 가장 먼저 나왔어요.
가게 이름이 새겨진 찻잔과 기념사진~

오리가 나오기 전에 사이드로 시킨 오리춘권(스프링롤)과 오리 볶음밥이 먼저 나왔어요.
맛은 뭐... 그냥그냥..
부페 같은 데서 맛볼 수 있는 춘권 맛에 볶음밥도 별 특별한 맛은 없었어요. 그냥 배 채우기용.

직원 말로는 오리는 40분인가를 기다려야한다고 했다는데 먼저 나온 음식들 먹고 있으니 금방 나왔어요. 한 15분 기다렸나?
이렇게 크고 손님 많은 식당에서 오리를 미리 준비 안해두는 게 사실 이상한거죠ㅎㅎ

직원이 카트에 오리를 싣고(?) 와서는 테이블 옆에서 얇게 저며 썰어줘요.

가장 먼저 내어주는 건 얼마 안되는 오리 껍질.
이성을 잃고 집어 먹고 나서야 사진을 찍었더니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요게 정말 별미예요. 이거 먹으려고 카오야 먹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
꼭 튀김처럼 바삭한데 입에 넣으면 사르르 녹는 신기한 음식이에요.
조금 기름진 편이라 호불호는 갈리겠지만 저는 맛있더라구요.

껍질을 한 점 씩 맛보고 있노라면 부드러운 고기도 썰어서 접시에 내어줘요.
근데 그 양이..... 엄청 적어요=_=
이 정도로 두 접시 주고는 땡.

아니 왜... 오리를 썰다 말고 가져가는겨....
뼈 옆에 살이 잔뜩 붙어 있는데 그냥 가져가버림ㅠ

우리 평소에 치킨 먹는거 생각하면 뼈까지 쪽쪽 빨아먹는데 여긴 그런 문화가 아닌가봐요..
나중에 가이드분한테 말했더니 뼈에 붙은 고기는 먹는거 아니라고;; 하시더라구요. 왜?!?!?!!!
저 혼자 반 마리 먹을 수도 있을 것 같았어요-_-

살코기를 다 발라준 다음에는 오리 머리?로 추정되는 걸 반으로 잘라 주는데요..
생긴 것도 비호감이거나와... 별로 먹을 것도 없는 것 같아요.

양은 좀 부족했지만, 맛있게 먹고 나와서는 가게 입구 앞에서 기념 사진을 찍고 바이바이~

저희가 먹은 음식들의 계산서.



오리 1마리 238위안
밀전병은 두 접시 24위안
파, 춘장​소스는 4개 12위안
오리볶음밥은 36위안
오리춘권은 24위안
차는 한 주전자​ 42위안

합이 376위안에 부가세 10%해서 총 413위안
우리 돈으로 하면 한 8만원 정도? 인당 16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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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 5명이 먹었는데 전 솔직히 배 하나도 안불렀는데 시부모님께서 적당하다고 말씀하셔서 더 시키진 않았어요.

아직 시부모님 앞에서 저의 먹성을 드러낼 수가.......
솔직히 우리 남편이나 아주버님은 아마 속으론 저와 같은 마음이었을듯....ㅋㅋㅋ 

식사를 한 뒤에는 왕부정 거리 야시장을 구경하는 일정이었는데..
설 전날이라 전부 문닫음ㅋㅋㅋㅋㅋㅋㅋ
파란 천막 쳐져 있는 곳이 전부다 먹거리 파는 부스인데 정말 단 하나도 열지 않았어요.

그래서 아쉬운 마음에 괜히 거리 산책만..
근데 그 마저도 사람도 없고 문 연 가게는 하나도 없었어요.

중국은 거리에 장식된 조명들이 아직까지 연말 분위기가 나더라구요.
이 거리가 우리나라로 치자면 명동이라고 해야하나요?

대형 백화점이나 쇼핑몰이 모여 있는 거리예요.
불은 켜져 있지만 전부 폐점..

여기는 말근육의 소유자들이 여러 마리..

왕부정 거리의 중국식 발음 왕푸징이에요. 간판에 적혀 있죠?

문 연 곳이 거의 없는데도 이렇게 거리로 나온 사람들이 은근 있긴 있었어요.
그치만 문 닫는 곳이 워낙 많으니 중국 여행은 웬만하면 설이나 추석은 피해서 가는 걸로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