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미국에 도착했을때 자연에서 쉽게 만나게되는 동물들이 그리 신기했다.
도시에서 자란 아이는 동물원에 가서야 볼수있는 동물들이  어떻게 도로를 활보하며
아파트 곳곳에서 보는지 놀라워했고  만나게되는 토끼를 아기처럼 대하곤 했다.

토끼도 아이마음을 알았을까...유독 우리집 앞에서 오랫동안 눈에 띄었다.
어떤날은 한웅큼 비스킷을 토끼가 다니는 집앞에 놓기도하고...그렇게 아이와 토끼는
친해지게 되었다.

 

자주 만나게 되던 녀석...

눈을 똥그랗게 뜨고 언제나 어딘가를 주시하던 녀석...
카메라를 들이대도 절대 도망가지않고  포즈를 취해준다.

조용한 한낮의 겨울가든에서 만난 청솔모
나무가 있는곳에는 어김없이 이녀석들이 활기차다.
사람들이 앉아있어도 놀라거나 달아나지않는다.
사람도 청솔모도 모두가 그렇게 공존에서 쌓인 신뢰를 가지고있는듯
여유있어 보인다.

어느날 외출을 하기위해 집앞에 나왔는데,,,,아기오리7마리와 엄마오리가 걸어가고있었다.

세상에 처음나온 녀석들은 엄마뒤를 졸졸 따라서 이곳까지 왔는지 이제막 걸음마를 연습하는
아기오리들은 문이 열리는 소리에도 걸음마연습에 온 신경을 쓰고있는듯 나의 존재를 못느낀것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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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오리는 늘 다니던 길로 가지않고 새로운길로 도전해보았는지...그날따라 어딘지모르게 당황하는 느낌이

들었다. 아이를 안전하게 지킬려는 모성본능의 힘과 문제해결의 갈등안에서 불안해하는 기색이 역력해보였다.

하지만, 주변에 있는 어느누구도 이들의 외출에 방해를 하는 사람이 없다.
나도 조용히 셔터를 누르고,  혹여나 엄마오리가 알아챌까봐  살살걸음으로 사진을 찍었다.


 

우리집 앞 잔디밭길을 지나서 큰 도로에 다다랐다.

"애들아....이 길만 잘 건너면 된단다...'

무서워하지말아라....엄마 만 믿으면 되.....지금 우리를 지켜보는 사람들은....우리를 헤치지않아..

걱정하지말아라....아가야

정말 신기하게도 그렇게 도로를 건너는 동안 지나는 차도 없었다.
강심장 엄마오리의 용기를 닮아 지금쯤 아이오리들도 용감한 오리가 되어있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