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年 3月 14日 土

새벽 3시가 조금 넘은 시각
알람 소리를 듣지 못하고 계속 자고 있던 나를 엄마가 깨워서 겨우 일어났다.
비틀비틀 일어나 씻고, 다시 한번 더 짐 체크하고, 4시 30분쯤 인천공항으로 출발=3

9시 30분 비행기인지라 일찍 가지 않으면 안되었기에 서둘러 출발했다/
피곤하셨을텐데 새벽에 운전하시느라 고생하신 아빠께 죄송ㅠ
나보다 더 일찍 일어나서 이것저것 다시 확인해주고, 챙겨주신 엄마께도 죄송한 마음.
그리고 감사합니다 :D

나와 3년 넘게 함께 하고 있는 엠피삼을 들으며 졸다 깨보니
어느덧 날은 밝아있고, 인천공항이라는 표지판이 보이기 시작'

6시 30분쯤 인천공항에 도착/
주차장에서 공항 건물까지 가는데 너무 추워서 죽을뻔했다ㅠ
도쿄는 따뜻할꺼라 생각해서 두꺼운 겉옷은 하나도 안 챙기고 가볍게 입고 왔는데,
바람 쌩쌩불고 한파주의보까지ㅠ 아주 그냥 그거 잠깐 이동하는데 어찌나 춥던지ㅠㅠ
도쿄도 추울까봐 슬슬 걱정이 되기 시작하고 ;_;

배웅 온 친구들과 만나 잠시 수다를 떨다가
함께 일본에 가는 친구 에카와 함께 짐을 붙이러 갔다/

수하물. 분명 20kg 넘었을텐데 봐준 듯 'ㅁ'

짐을 붙이고 티켓을 받고-
엄마 아빠와 이제 정말 안녕ㅜ

엄마, 아빠가 많이 걱정하고, 신경쓰시는거 같아서 마음이 안 좋았지만,
그만큼 실망 안하시게 내가 잘 하면 된다는 각오를 하며 안으로 들어갔다.

출국 수속 후 간단하게 아침으로 잔치국수를 먹고,,

드디어 일본행 JAL950기에 몸을 실었다.

처음나가는 해외
처음가는 일본

그곳에 내 20대의 1년을 보내러 가는 나

해외에 처음 가는 데 그 목적이 거주라니 좀 웃기고 무모하다고 생각할지도 모르지만(...ㅋ)
내 스스로 정한 내 인생의 1년이니까:D 후회하지 않을꺼다 절대
(그리고 귀국해서 지금 이 글을 올리는 있는 난, 결코 일본에 다녀온 걸 후회하지 않는다)

/기내식/

밥위에 버섯이랑 야채 얹어 있는거랑, 고기말이?, 생선살 부친거, 밀감 푸딩
그리고 음료는 사과쥬스

밥이 차가웠지만, 그냥저냥 먹을만 했다;;;

1시간 40분 정도 걸려서 드디어 나리타공항 도착/
도착하기 전에 나리타 날씨는 비가 오고 있다고 하길래 좀 걱정이었는데,
도착해보니 정말 비가 주룩주룩ㅠ

그래도 그렇게 많이 춥지는 않아서 그나마 다행이었다.

/입국 수속/

워홀 비자에 USED가 찍히고, 1년 특정활동으로 허가를 받았다
수속 해주는 아저씨가 서툰 한국어로 막 말해주시는데 귀여우셨다ㅠ

'아, 잠씨만 아뉘 잠깐뫈' 이러시는데 아주 그냥 ^^

난 계속 일본어로 대답하는데 아저씨는 계속 한국어로 말해주시는 뭐 그런 이상한 상황이었다
마지막에 '즐거운 생활 하세요' 라고까지 해주셔서 기분 좋았다 :D

함께 일본에 오신 에카의 부모님은 먼저 호텔로 리무진을 타고 가시고,
나와 에카는 나리타익스프레스를 타고 갈 생각이었는데,

이럴수가, 비가 와서 운행이 중단되었단다; ㄱ-
게다가 언제 다시 운행할지도 아직 모른다고;;

아니 뭐 이런게 다있담ㅠ 비온다고 운행안하는게 어딨냐고ㅠ

결국 우리도 어쩔 수 없이 리무진을 타고 가기로 결정
이케부쿠로 메트로폴리탄 호텔까지 리무진 3000円

리무진 탈 때까지 시간이 남아서 공항에 있는 LIVE COFFEE란 곳에서 커피를 주문했다/
작은 사이즈 시켰더니 정말 말그대로 엄청 자그마해서 깜놀 ㄲㄲ

리무진을 타고 1시간 반 - 2시간 정도 걸려서
이케부쿠로 메트로폴리탄 호텔 앞에 도착/
(리무진을 타고, 운전석 방향이 반대인거 깨닫고는 일본이구나- 하는걸 처음으로 제대로 느꼈다/
공항에서는 그냥 일본인 많은 곳에 왔나보다 하는 느낌이었음 ㄲㄲㄲㄲ)

레오 키를 받기위해 레오팔레스 이케부쿠로점을 찾아 발걸음을 옮겼는데,
못찾아서 한동안 엄청 헤매다가
지도 이리저리 돌려가며 보면서 겨우 찾았다ㅠ
이케부쿠로역으로 돌아갈 때 보니 우리가 완전 빙빙 돌아간거였다ㅠ

무사히 키를 받고, 집으로 가기 위해 세이부선 표를 끊었다/
집 근처 역인 샤쿠지코엔역까지 200円
샤쿠지코엔역은 급행, 쾌속 다 서는 역이라 아무거나 타도 가서 편하다:D

준급을 타고 샤쿠지코엔역에 도착/
지도를 들고 집을 찾아가는데 또 엄청 헤맸다ㅠ
완전 주택가라 어디가 어딘지도 잘 모르겠고ㅠ

지도 보고, 길 물어가며 겨우겨우 도착했다/
나중에 역까지 다시 가면서 보니 집에서 직선으로 쭉 걸으면 역이더라.....
역시나 우린 또 빙빙 돌아 간거였음ㅠ

집 외관은 이런 느낌 :D
지은지 얼마 안되서 깨끗하다 >_<
게다가 길가에 나와있지 않고, 안쪽으로 들어가 있어서 사람들 눈에 잘 띄지 않아 좋더라//

집에 짐을 놓고 다시 나와서 역까지 걸어가보니 약 10분정도가 걸렸다/
이정도면 충분히 걸어다닐 수 있는 거리.
좀 더 많이 걸릴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별로 안 걸려서 다행이었다 :D

역에서 다시 세이부이케부쿠로선을 타고 이케부쿠로에 도착.
거기서 다시 JR선으로 갈아타고 신쥬쿠로 향했다.
(샤쿠지코엔 → 신쥬쿠 350円)

신쥬쿠역 근처 호텔에 계신 에카의 부모님과 만나
근처에 있는 요시노야(吉野家)에서 저녁을 먹고, 부모님과 다시 우리 집에 가기로 했다.

요시노야에서 난 규동을 먹었는데,
젓가락질 못하는 나에게 규동은 어려운 음식이었음 ㄲㄲ
맛은 있었지만, 젓가락만으로 먹는건 힘들었다 휴ㅠ/

에카의 부모님과 다시 집에 도착/
부모님께서는 집 둘러보시고 다시 호텔로 =3

하루종일 헤매느라 지쳤지만, 대충이라도 정리해야 했기에
짐을 풀고 대충 정리해 놓은 후 잠자리에 누웠다/



앞으로 1년동안 어떻게 살아야 할지에 대한 고민보다는
앞으로 나에게 어떤일이 일어날지에 대한 기대와 설렘을 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