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마단 기간에는 오후 6시에 먹는 식사가 아침식사이다.

호텔 주인인 허틀아저씨가 이곳에서 아랍어를 공부하고 있는 알렉스와 엘리자베스 그리고 나를
초대해 주셔서 같이 라마단식 아침을 먹게 되었다.

전날 엘리자베스에게 내가 한국식 반찬인 깍두기를 만들었다고 했는데 꼭 먹어보고 싶다고 해서
통에 담아가 끄내니 모두들 맛있다며 밥에 국물까지 비벼 먹는다.

마늘냄새 나고 맵다고 안먹을줄 알았는데 맛있다며 칭찬해주니 기분 업된다. ㅋㅋ

뿌듯해라. *^^*

밥먹고 가트 씹으며 수다떨고 있는데 나사르가 손님이 왔다고 해서 나가보니

한국인 두분이 날 찾아 오셨다. !!!!!

어제 내가 5불자에 남긴 글을 보고 찾아오셨다는데 이렇게 반가울줄이야~~~

한분만 온지 알았는데 3분이 같이 사나에 왔다고 한다.

우리숙소에서 놀다가 그분들이 계신 호텔로 놀러갔는데

올드사나팰리스호텔에 있다가 신식 건물 호텔로 옮기니 스위트 룸이 따로 없다.

아 부러워라~~

게다가 3분은 내일모레 아덴,무깔라를 거쳐 오만으로 이동 후 두바이까지 가신다며

같이 가자고 하시는데 정말 따라가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지만...

내일 엘리자베스랑 같이 코카반에 가기로 약속했기 때문에 어쩔수가 없다.

그곳 호텔에서 새벽까지 수다떨고 카드게임도 하다가 다시 내가 묶는 숙소에 가기엔 좀 늦어서

귀단언니 침대에서 꼽사리 껴서 하룻밤 신세지기로 했다.

파키스탄에서 게스트하우스를 운영하시는 복만오빠 그리고 장기여행중인 귀단언니와 래형오빠.

나도 그들에 끼고싶다. ㅠ_ㅠ 하루만 빨리 찾아오시지.. 흑흑…

오만까지는 아니더라도 아덴,무깔라,사윤은 같이 가면 정말 좋을텐데……

2007년 10월 6일

아침에 호텔문이 닫혀있어 문을 두들기니 아흐메트가 눈을 비비고 나와서는

나보고 외박했냐고 머라고 한다. -_-

그렇구나…내가 외박을 한거구나….

엘리자베스 방에가서 언제 출발할까 물어봤는데 미안해하며 그날이라 몸이 안좋다고

다음으로 미루면 안되겠냐며 물어본다.

얏호

-_-

컨디션이 안좋다는데 좋아하는 티를 낼수도 없고..

무척 아쉬운척 하며 그럼 우선 어제 만난 한국분들과 사윤까지 갔다가 다시 와서 같이 코카반에
가자며 약속을 하고는 잽싸게 내려와 체크아웃을 위해 짐을 꾸렸다. ㅋㅋㅋ

아흐메트와 나사르에서 다른지역 여행 갔다온다며 인사를 나누는데 나사르가 무척이나 서운해
하며 전화도 하고 꼭 사나에 돌아오라고 한다.

동생 같은 나사르..

몇일 안됐는데 정말 정들었나보다. 눈물날것 같다. ㅠ_ㅠ

평소엔 무뚝뚝한 아흐메트까지 다정하게 인사를 하며 잘 다녀오라고 하는데

정말 가족들과 헤어지는 것 같이 마음이 아펐다.

가방을 메고 타흐리르 광장쪽으로 가는데 사람들이 코리~ 떠나는 거야? 라며 물어본다.

(이름을 말해줬지만 코리아라고 그냥 부른다.)

아~~ 올드사나..정말…사람들 너무 좋다.

복만오빠랑 귀단언니는 나가고 없고 래형오빠가 있어서 같이 아덴행 버스티켓을 사고

올드사나 이곳저곳을 돌아다녔다.

내가 껴서 민폐끼치는건 아닌가 걱정했는데

저녁에 만난 귀단언니랑 복만오빠가 반가워하며 반겨주니 마음이 놓인다.

아덴행 버스가 새벽 5시 출발이라 또 하룻밤 꼽사리 껴서 밤새서 카드게임도 하고 야식도 해먹으
며 밤을 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