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사로운 햇살이 가득한 날의 나들이...
봄의 여운을 시기하듯 아직까지는 칼바람이 불어 오기에
옷차림만큼은 잘 갖춰야 하는 요즘입니다만 이화원 나비스토리에 들어갈 땐
두터운 점퍼를 벗은 채 거닐어야 했습니다 제아무리 동장군이 춤을 춘다 하더라도
사시사철 영상 삼십도에 가까운 기온을 유지하고 있는 곳이기 때문에....

살얼음 동동 떠 있는 북한강변이 어서 오라고 손짓하지만
이날만큼은 초록 잎 물결 속으로 퐁당 빠져 보는 날이었네요 
한 겨울에 따사로운 동양관 속을 거닐며 훨훨 날아다니는 나비들과 데이트를 즐겨 본다?
네네 맞습니다 가평 여행 중 자라섬 내에 위치한 이화원 나비스토리에서 가능한 이야기입니다

화려한 식물과 팔랑이듯 날아다니는 나비를 보고 코를 맑게 하는
허브의 향만 맡더라도 두 눈을 지긋이 감고서 피톤치드의 감미로움을
느껴보는 '화려한 데이트'의 공간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언제 어느 때 찾더라도
싱그러움이 가득한 곳이었습니다
살짝 아쉬웠던 점은 대전 한밭 식물원처럼 하나하나의 식물들마다 이름과 설명 문구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가져보네요 해설자님의 상세한 설명을 듣는다 해도
일일이 기억할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거든요 이름만 적혀 있는 작은 푯말을 보니
매직 글씨가 반은 지워져 있는 것도.....ㅠㅠ 
휴식 공간 등이나 입구에 나비 스토리에 관한 해설 문구가 큼지막하게
걸려 있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도 갖게 되었네요...

초록의 물결 속 화려한 나비들의 향연을 만날 수 있었던 곳이라
가평 여행이라면 자라섬 내의 이화원만큼은 외면할 수 없게 되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