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결혼을 하면 집안 행사가 2배, 3배가 된다. 우리가족도 규모가 점점 늘고 챙겨야할 행사도 많은데~ 바로 코앞이 아빠 생신이 있다.
가족 다 모여서 함께하는 자리인만큼 맛도 분위기도 좋은곳을 찾게될때면 역시나 한정식만한게 없는 것 같다.

이번에 동생과 다녀온곳은 강남생신잔치 돌잔치로 인기있는 수담한정식이다.
선정릉역 3번출구에서 멀지않고 라마다호텔 바로 옆이라 찾기도 쉬웠다.

계단을 따라 지하로 내려가는데, 내려가는 길부터 웅장하고 고급스러움이 느껴진다.
강남한정식 수담은 떡카페를 같이 하고 있어서 강남생신잔치에 떡케익을 하거나 답례품으로 떡선물을 하기에도 좋았다~

나는 미리 예약을 하고 방문해서 입구에서 예약확인을 하고 룸으로 안내를 받았다.

테이블과 온돌좌석이 있었는데 우리는 온돌방으로~
아늑하고 깔끔한 룸이라 담소를 나누며 천천히 식사하기에도 참 좋았다.

먼저 동치미와 죽이 나왔다.
내가 이번에 먹은 죽은 흑임자죽이었는데 굉장히 부드러워서 속을 편안하게 달래주며 식사를 시작하기 좋았다.

먼저 샐러드를 비롯한 찬 음식들이 나왔다.
그릇부터 데코까지 깔끔하고 예뻐~ 눈으로 먼저 먹게된다 :)

블루베리소스가 곁들여진 샐러드는 계절에 따라 재료가 달라진다고 한다.

특히 수담한정식에서 사용되는 식자재 중 청이나 초는  천연수제청과 천연발효식초로 ‘이성자’조리명인이자 한식조리기능장이 직접 주방에서 제철에 담궈 숙성- 발효과정을 거쳐 사용하기때문에 음식의 맛을 돋구며 자극없이 먹기에도 참 좋았다~

화려한 꽃장식의 신선한 활어회다.

그 옆으로는 색색으로 화려한 고명을 얹어 모양과 맛을 더한 감태가루탕평채와
해초묵, 당조고추, 가지고추, 오징어, 홍무순, 비트순 등을 곁들인 해파리냉채가 자리잡았다.

모양도 예쁘지만 정성이 더해져 메인요리 못지않게 눈이가는 음식이었다~

물론 맛도 너무 좋아!!
가늘게 채썰어진 탕평채도 고소하고 부드러워 먹기 참 좋았고, 새콤 상큼한 해파리냉채도 씹는맛을 더하는게 참 매력있었다~

그리고 연어쌈! 귀엽고 예쁘게 올라가 한입에 먹기에도 좋았다 :)

다음으로 나온 삼색전과 가오리무침!

명절때 우리집에서 만든 3종과 같은 재료인데 비쥬얼이 왜이렇게 차이가 나는지... ㅋㅋ 하나하나 정성 가득이다!

그리고 가오리무침은 매콤달콤한데, 특히 가오리가 살짝 말려진듯한 식감에 정말 달달해~
나 원래 회를 못먹어서 이런 회무침도 안먹는데 너무 맛있어서 계속 먹었다!

곧이어 뚝배기에 해물탕이 나왔다.

딱 봤을때는 특별히 들어간게 없어보이는데 진짜 시원하고 너무 맛있어!!! 동생도 너무 맛있다며 감탄했다.

문어와 바지락을 넣어 칼칼하게 끓여냈는데 깊고 시원한게 진짜 맛있어~ 집에서도 끓여보고 싶어진다.

벌써부터 든든하게 배가 불러오지만, 본격적으로 푸짐함을 더해줄 육류메뉴가 등장한다.

고추장아찌를 더한 한방보쌈과 노오란 새우튀김이다.

담백하게 삶아진 보쌈에 무말랭이와 고추장아찌가 더해지니 오도독 씹히는 맛을 더하며 느끼함을 잡아 깔끔하게 먹기 좋았다.
나중에 집에서 먹을때도 이런 조화, 좋을것 같다~

큼지막한 새우튀김은 안쪽으로 단호박을 품고 있어 더 부드럽고 고소하게 먹을 수 있었다. 새롭다!

초석잠이 곁들여진 숯불 떡갈비도 깔끔하고 고급스럽다~

초석잠은 뿌리식물인데 아삭한 식감을 그대로 살리며 장아찌로 초에 절여주니 상큼하게 먹을 수 있어 느끼함을 잡아주며 소화를 돕는 듯 했다.

수제 떡갈비는 숯불에 구워 은은한 향을 더하며 위에 잣가루를 얹어 고소하고 깊은 풍미까지 보태져 부드럽고 촉촉하게 먹기 좋았다 :)

붉은 음식으로는 해산물볶음과 대구살탕수육이다.

해산물볶음은 갑오징어를 비롯한 해산물에 불향을 더해 매콤하게 맛을 더한 메뉴였는데 많이 맵지않아서 맨입에 먹기에도 자극적이지않았다.

대구살탕수육은 특이했는데 대구 특유의 담백함에 유자소스와 고추기름을 더해 달콤하면서도 약간 매콤한 부드러운 소스가 새롭게 잘 어울렸다.


강남한정식 수담한정식은 음식 하나하나 다 예쁘고 정성 가득담아 나와 보기에도 좋았고 맛도 참 좋았다.
흔하게 먹을 수 있는 음식에 조금씩 특별함을 더하고 있어 맛을 음미하며 여유롭게 즐길 수 있었다.

이제 마지막으로 식사가 나온다.
보리굴비와 반찬, 진한 된장찌개다.

큼지막한 보리굴비가 나오니 다시한번 한상 제대로 받는 느낌~

보글보글 된장찌개는 나오면서부터 진한 향을 풍기는게 맛보지않아도 그 깊은맛이 느껴지는 듯 했다.

잡곡밥과 진한 된장찌개면 든든함이 가득! 이대로만 먹어도 맛있을것 같다~

된장찌개는 정말 진했는데 잘 모르는 내가 먹어도 예사롭지 않은 맛이었다ㅋ

보리굴비는 가시를 발라 먹기좋게 손질되어 있어서 집어먹기에도 좋았다.
생선을 좋아하면서도 가시때문에 귀찮아서 잘 안먹기도 했는데... 보리굴비는 적당히 말려져있어 먹기도 더 좋은것 같다~

마무리로 과일과 떡, 차까지 챙겨주신다.

떡은 2가지를 예쁘게 쌓아주셨는데, 흑임자떡과 잣이 들어간 찹쌀인절미였다.
그 중 인절미가 정말 특이해!! 쌀알의 모양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었는데 잣이 들어가 씹는맛도 있고 고소한게 달지않고 맛있었다.

너무너무 배가 불렀지만 디저트까지 남김없이 잘 먹었다!!

“잘~먹었다!!” 소리가 절로나는 강남한정식 수담한정식!
강남생신잔치 고민하지말고 여기서 하면 분위기도 맛도 다들 만족할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