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전주의 비빔밥식당 중 가장 오래된 곳은 전주 한국집...
1952년 떡집으로 시작해서 1953년 비빔밥을 내었다고 합니다.
초기의 남문시장 좌판에서 파는 비빔밥은 날계란을 넣고 비벼 먹는 스타일..
이를 한국집은 좀 더 고급화하였고 현재 3대째 운영중인 곳..
수요미식회와 미슐랭가이드까지 나왔다고 해서 궁금했던 한국집의 전주비빔밥...
대구식객단과 함께한 전주팸투어를 기회로 다녀왔습니다....

개인별 예약은 안되는지 입구부터 이름을 적어두고 기다리는 사람들이 어마어마하게 많던...
저희는 단체로 예약을 해서 편하게 만날 수 있었는데 왠지 기다리는 분들께 죄송스러운 마음 살짝....

콩나물국은 냉국으로 시원하면서 간이 쎄지 않았고
물김치도 개운하면서 신맛은 적은 편... 너무 자극적이지 않아서 괜찮았습니다.
반찬 중에서는 베이비크랩이 바삭바삭 매콤달콤 맛있게 먹었습니다.

전주맛집 한국집의 황포묵회 12000원....
메뉴판 설명을 빌리자면
"120년 전통의 수제녹두묵으로 만드는 한국집만의 고유메뉴"

탱글탱글하면서 매끄러우면 부드러웠던 녹두묵.... 묵자체의 맛은 거의 무맛처럼 느껴졌는데
소고기. 김가루. 오이 고명 그리고 소스의 어울림이 괜찮았습니다..
살짝 간이 되는 편이였는데 감칠맛이 돌면서 자꾸만 먹게되던....

수요미식회에 나온 전주 한국집의 전주비빔밥...11000원...
메뉴판의 설명
"익힌 소고기고명과 나물류로 맛을 낸 한국집 최초메뉴"

메뉴사진과는 사뭇 다르지만 알록달록 일단 눈부터 즐거움을 주는 전주 비빔밥...

이런건 앞뒤 젤것없이 슥슥슥 비벼서 팍팍팍 퍼 먹어야 한다고 생각하기에..
그대로 실천....
익힌 소고기때문인지 조금 기름진 느낌이라 볶음밥(?)의 느낌도 살짝 들었습니다....
비빔나물 등의 재료는 푸짐하게 들어있는.. 머 하나 튀지 않고 두루 섞이는 맛...
간은 조금 되는편이였습니다..제가 조금 싱겁게 먹는 것도 있으니 그부분은 참고...
아마 일반적인 입맛에도 조금 간이 되는 편일듯합니다..

생각보다 무시무시했던 모주 한병의 가격이... 20000원......
소주가 무려 5병................
모주는 들어온 막걸리에 여러가지 약재를 넣고 다시 한번 끓여서 만든다고 들었습니다..
이게 술로 마시기보다는 과음한 다음날 아침에 해장술로 마시는 그런 용도....
그래서인지 걸쭉하면서 달달한 수정과의 느낌...
한국집의 모주는 다른 곳에서 마셔본 것보다 단맛이 더 강한 편이였습니다..
원래 막걸리를 끓이면 단맛이 많이 난다는데 거기의 감초와 계피 등이 들어가서 그럴꺼라고...

예전에 요정으로 사용되었다고 하던데 바깥채와 안채 사이에 이렇게 중정이 있습니다..
이것 역시나 하나의 볼거리...
딱봐도 오래되고 비싸보이는 소나무도 몇 그루......
한국집의 역사를 말해주는 듯합니다....

전반적으로 "우와 ~~" 할 정도의 전주비빔밥은 아니였지만
그래도 오랜세월 이어온 한국집의 전주 비빔밥...
그리고 전주하면 뒤에 고유명사처럼 붙어오는 비빔밥이라 나름의 좋은 경험했습니다.
서빙하던 직원분들이 학생분들같던데 왠지 비빔그릇이며 요리그릇들은 무게도 만만치 않아서
괜스레 손목이 걱정이 살짝.... 바쁜 주말에 단체손님이라 더 정신없었을텐데
그래도 나름 친절하게 응대해주셔서 좋았습니다...
이곳 전주 한국집처럼 오래된 식당일수록 소문난 식당일수록 친절함은 수반되면 참 좋겠다는 그런 생각...
그러합니다.

이상 숨겨진 맛집찾기와 나댕기기를 좋아하는 맛소클짱 이혁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