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대 맛집 참숯에 족발구이 진심

예전에 캠핑 갔을 때 먹다 남은 족발을 숯불에 구워 먹어 본 적 있었다. 말라 있는 오향족발이었지만 소금만 살짝 뿌려 구웠는데 불향 베인 그 맛이 일품이었다. 얼마 전 해운대 '금수복국'을 갔다가 옆에 새로 생긴 고깃집을 우연히 보았다. 그런데 참숯에 구워 먹는 족발구이를 전문으로 하는 특이한 곳이었다. 그때 그 맛이 떠올라 몇 일 전 다시 찾았다.    

족발집과 고깃집을 합쳐 놓은 것 같은 찬이다. 아직 정식 오픈이라 아니라 메뉴판이랑 제대로 정비되지 않았다 지만 먹는 데 문제는 없다고 한다. 다음 주 쯤 제대로 오픈한다고 .... 내가 역시 성급함 ㅎ 

숯은 비장탄을 사용하고 오향족발 + 불족(미니족, 족껍대기) 이렇게 두 가지 나오는 구성이 3만 원이다. 괜찮은 것 같다. 

족발 삶는 수준이 예사롭지 않다. 구이 역시 오향족발로 판매되는 것과 같이 구분하지 않고 나온다.  

한 마디로 그냥 먹어도 된다는 뜻이다. 고기 질이 좋다. 전체적인 식감은 야들야들하고 껍질과 지방층은 쫀득거린다. 양정에서 이름난 '영심이족발'과 비슷한 맛이다. 하지만 따뜻하지 않은데 식감이 비슷하다. 

불족 역시 그냥 먹어도 된다. 하지만 구워 먹는 게 500배 맛있는 건 안비밀

해운대 맛집 족발구이는 99% 조리 되어 있기 때문에 겉을 태우면서 불향을 입힌다는 기분으로 구우면 된다.    

껍질 부분이 파삭파삭해지면 가장 맛있는 굽기다. 

소금에 찍어 먹는 게 가장 맛있다. 일본의 유명한 야키도리에 온 것 같은 착각 적인 맛

기름기가 빠져 텁텁할까? 전혀 그렇지 않다. 차라리 더 부드럽고 고소하다. 

껍질과 살코기, 연골까지 고루 섞여 있는 단족(앞족)은 맛과 식감 둘 다 일품이다. 

직접 개발해서 만들었다는 화학적 조미료 맛이 배제된 매운 양념이 독특하다. 흔히 알고 있는 매운 닭발이나 불족발 맛이 아니라 뭔가 고향의 맛 같은 느낌 적 느낌 ㅎ 아무튼 맛있게 매우면서 조미료 맛이 덜 하니 은근 자꾸 땡기는 맛있다. 거기에 불향까지 입었으니 일석삼조라지 ... 

족껍데기를 매운 양념에 무쳐 같이 나온다. 이게 또 별미

건조해지는 가을철 콜라겐이 필요한 여성들에게 사랑 받을 것 같다.

족발구이 먹고 모두모두 피부 미인 되는 그날까지 

오향족발이나 불족발은 흔하지만 숯불이 바로 구워 먹는 족발은 처음이다. 그냥 먹어도 맛있는데 따뜻한 불향을 입혔으니 별미가 따로 없다. 해운대 맛집 '진심'의 숯불족발구이는 특히 술 안주로 굿이다. 

부산시 해운대구 중동 금수복국 본점 옆 051-754-158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