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히 인스타에서 거대한 눈꽃 빙수를 보았다. 평소 '설빙'을 애정하고 있지만 실망도 커지고 있는 터 마침 후쿠오카에 있다니 날씨까지 받쳐주고 안 갈 이유가 없다. 하카타 맛집 설산이라 부르는 눈꽃빙수 '코하야시야'

하카타시티 식당가(9~10F)은 한큐 백화점과 이어져 있다. 어디로 올라가 든 상관 없다는 이야기 아무튼 가끔 와 본 곳이라 그리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었다. 코하야시야는 9층에 있다. 

후쿠오카도 마찬가지로 폭염에 시달리고 있었다. 부산 보다 기온이 높았다. 더 남쪽에 있으니 당연한 ... 자릴 안내 받아 앉다. 좀 살 것 같다. 빈 자리가 있다 해서 아무 곳이나 앉는 건 예의가 아니다. 로마에 가면 로마법을 따라야 한다.  

녹차를 파는 곳이라 그런가? 인테리어 뿐만 아니라 분위기 자체가 상당히 차분하다.

대부분 여자 손님들이고 따지자면 연세 있는 분들도 좋아할 곳이라 할 수 있겠다.

설산이라 이름 붙은 눈꽃 녹차 빙수다. 300엔만 추가하면 건강한 음료와 함께 세트로 나온다.
그래도 1,458엔 밖에 안 하는 착한 가격이다. 

정말 설산이란 이름에 걸맞게 내 머리통 보다 크다. 어찌 쌓아 올렸는지 놀랍다.

녹차로 만든 소프트 아이스크림도 진하고 맛있다.

말차 액상을 뿌려 먹는다. 향긋한 녹차 향이 피어난다.

아래에는 달콤한 팥이 숨어 있다. '설빙'에 가면 두 개 정도는 거뜬히 먹는데 이건 혼자 하나도 못 먹겠더라는 ... 

외국인들에게 설빙을 맛 보여 주면 호응이 좋단다.  중국에도 진출하고 하지만 점점 낮아지는 눈꽃과 달아지기만 하는 새 메뉴를 보고 있으니 다 부질없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