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범어동에 있는 한식주점 '맥'이다. 김포복주, 오메기술, 이강주, 문배주, 안동소주, 고리소주, 한산 소곡주, 송화백일주, 청명주, 감흥로, 화요, 제왕 등 웬만한 대한민국 전통주는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이색적인 곳이다. 사실 우리나라도 사케 못지 않은 다양한 전통주가 가양주 형태로 존재했다. 하지만 일제 강점기를 겪으며 가정에서 담근 술은 밀주(密酒)라 하여 법으로 금지하였고 주세법이 생겨나면서 더 이상 소량 양조가 힘들어 졌다. 당연히 오래전부터 할머니로 어머니로 며느리로 이어지던 우리의 전통주는 사라질 수 밖에 없는 것이었다. 그런데 아직 그때의 주세법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는 게 안타까운 현실이다.  

최근 들어 소비자가 술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취하는 것이 아닌 즐기는 것으로 인식이 바뀌면서 수요가 생기고 여러가지 전통주가 만들어 지고 있다. 참으로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아직 풀어야 할 숙제는 많지만 대형 주류사의 여러가지 시도는 무척 고무적이다. 

단품이 부담스러울 때 반만 주문할 수 있는 에피타이저 형태의 메뉴가 있어 반갑다. 담음새도 좋고 술과 잘 어울렸다.

도토리를 먹여 키운 스페인산 돼지고기'이베리코'라은 게 있다. 최근 들어 취급하는 식당이 하나 둘 생겨나던데 대구에서 만나게 될 줄이야... 절인 방울 토마토와 잘 삭힌 갓김치는 신의 한수!  

여심 저격용 메뉴

'아소다이닝'을 나와 도로 쪽으로 50m만 내려오면 된다. 둘 다 특색 있는 곳이다. 자연스레 1, 2차로 이어지기 좋은 코스라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