왔나?

한잔할래?

방금 대답할 뻔했지?

얼마 전 부산에서 무계획으로 숙박까지 하게 된 우리는 모텔까지 잡고

본격적으로 밤 문화 즐기기 시작했지.

무작정 부산에서 연극보고 남포동 모텔에서 숙박

원래 여행은 계획없이 즉흥적으로 이루어져야 스펙타클하고 다음날 무슨 일이 벌어질지 기대가 크지... 그냥 집으로 가기엔 부산의 밤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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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분위기 좋고 훈남, 훈녀들이 가득한 핫플레이스 남포동 술집을 찾아

배회했지만 그런 곳은 없었다.

내가 원하는 건 천장 높고 (그넘의 천장에 집착하는 ㅋㅋ )

클럽 음악 나오며 스탠딩 바 의자에서 솜사탕 올라간 버니니가 마시고 싶었다.

하지만 그런 곳은 우리가 잡은 숙소가 멀기 때문에

바로 코앞에 있는 남포동 술집 '블랙잉카'로 들어갔다.

입구는 좁았는데 막상 들어가니 넓고 메뉴 가격도 싸서 굿 초이스!

손님들도 많았고 어두컴컴한 게 내 스타일이었다.

 기본 안주로 새우깡 나왔는데 이게 또 여기서 먹어야 맛있지 -

슈퍼에세 한봉지 사서 먹음 요 맛이 안나 ..

각자 먹고 싶은 안주 시키고

첫 잔 건배하기도 전에 갈증으로 인해 일단 한모금 한뒤 짠 !

(올만에 디테일하게 부연설명 해 봄. . ㅋ)

그리고 냉장고를 부탁해에서 나온 허니비어가 블랙잉카에도 있어서 주문했는데

비주얼이 내가 시킨 생맥보다 압도적이다.

순간 내 생맥은 초라해 보였고 마시기 싫었다. ㅋ

나도 얼릉 마시고 저거 시키야지.

하트 뿅뿅에 허니가 흐른다.

나는 달달한 맥주다라는걸 마구 보여주고 있는 허니비어  -

맛도 있었고 일단 비주얼이 예뻐서

 얼릉 이거 쓰고 인스타그램에 올리고 싶다.

오랜만에 마음 편하게 마시는 맥주에 슬슬 취기가 오르고 ..

얼굴도 빨개지고 슬슬 흥이 오른다.

나 있지 -

빙글빙글 도는게 내가 도는건지 니가 도는건지 모를만큼 살짝 핑 돌고

배는 부른데 안주발은 자꾸 내새우는 우리는 이제 그만 마시고 칼로리 소비하러 나섰다.

운동 하러 가냐고?

머카노 -

술을 마셨으니 이 흥을 노래로 풀어야지 .

남포동 술집을 나와 바로 코 앞에 있는 노래방   1층에 가서

 서비스 가득을 부탁하고

룸으로 들어가 마이크를 잡고 목이 터져라 부른다.

언니 취했다.

가사가 슬픔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메들리 뽕짝에서 나올법한 콧소리로

우리들만의 노래 한곡을 만들어 열창한다.

그런데 있지 - 나 슬펐잖아.

노래를 부르고 싶은데 제목을 모르겠어.

이래서 벽에 애창곡 메들리가 붙여져 있는구나 -

ㅜㅡ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