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중섭 거리에서 도보로 얼마 되지 않는 곳에

위치한 제주도 서귀포 매일 올레시장

이곳을 들린 건 단순히 집에 들고 갈 기념품이나 먹거리를 사기 위해 왔다.

 생각보다 마트 못지않게 깔끔하게 정돈된 시장의 모습이 다소 나는 낯설었다.

그리고 팔고 있는 게 뭐든 상점마다 제주도 초콜릿과 꿀빵, 오메기떡은

 공통적으로 팔고 있는 점도 특이했다.

관광객을 잡고자 꽤나 많이 신경 쓴 흔적들이 곳곳에 엿 보인다.

안내센터까지 있다니 - 확실히 제주는 스케일이 남다르다.

서귀포 매일 올레시장 역시 맛있는 길거리 음식들로 나를 자극한다.

그중에서 돈 안 내고 공짜로 먹을 수 있는 제주 감귤 초콜릿이라던가. .

이름도 생소해서 호기심 자극하는 모닥치기 -

알고 보니 김밥 + 전 + 만두 + 떡볶이 한꺼번에 주는 거였음..

난 따로따로 먹는 걸 좋아하기에 패스하고 그저 달달한 것만 찾았다.

 머 사들고 가야 한다는 압박감에 눈은 바삐 움직였고. .

다음 스켸줄 일정에 시간까지 촉박하게 다가오니 극도의 스트레스가 몰려왔다.

다들 저렴하고 만만한 제주 감귤 초콜릿으로 사가지만

내 지인들은 결코 호락호락 하지 않았고 - 매시 호시탐탐 카톡으로 면세쇼핑을 권하였다.

해외라도 갔으면 지 카드 내한테 주고 심부름 시킬 가스내..

무튼 그렇게 다들 지인에게 줄 선물 고를때

난 그저 내 먹을것만 샀다.

;;;;;

꿀빵 하나로 행복했고 저녁에 흑돼지 먹을 생각에 자제하자 했지만

이미 나는 그 달달한 올레꿀빵에 매료되어

끊임없이 상점 하나를 지날때마다 사고 먹고 반복하고 있었다.

먹는 즐거움을 만끽하는 동안

서귀포 매일 올레시장에서 핫바디 목조상 두 여인 보고 그제서야 멈춤..

그리고 아랑곳하지 않은 어느 아저씨의 뒷모습에서

상남자의 쿨내가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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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저씨는 단 한번도 젓가슴 훤히 내놓은 목조상을 쳐다보지 않았고

묵묵히 한참을 저 자세 그대로 계셨다.

나는 얼릉 저 Hot body girl들과 인증샷이 찍고팠고 기다렸다.

그리고 열심히 팔을 뻗어 보았지만 각도 조절 실패..

내 얼굴은 왜곡된채 변형되어 있었고

오른쪽 언니의 가슴은 나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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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무룩.

down 된 기분 업 시키는건 역시 또 먹는거다.

제일 쉽고 효과도 직빵이지.

그냥 끝쪽에 가다보니 떡집 하나 있어서 여기서 제주도 오메기떡을 구입했다.

그리고 주인 할머니가 나에게 국적이 어디냐며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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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분명 한국어로 주문했는데도 말이다.

한 개 산 오메기떡 맛보고 다시 back 해서 한 팩을 구입했다.

원래 이 맛이었던가 - 굉장히 맛있었다.

팥 앙고 들어가고 그 위에 다시 견과류 묻혀주니깐 고소하면서 건강식 같은 게

서귀포 매일 올레시장에서 본래의 목적인 지인들의 제주도 선물로 이 오메기떡으로 결정했다.

후후후..

어서어서 다들 먹이고 싶구낭.

(급 이야기 전개 마무리)

집으로 도착하는 비행기 내리자마자 너무나 허기지고 지쳐서 그만..

지인에게 줄 오메기떡을 내 의지와 상관없이 뜯고 있었다.

그 와중에 유유히 내 앞을 지나가는 화려한 패션을 한 여인네 ~

그리고 뒤의 샤프하게 생긴 어느 남정네 유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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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혼자 반 정신 나간 상태로

서귀포 매일 올레시장에서 산 오메기떡을 난 이미 들고 먹고 있었다.

이미 한개를 먹고 두개째다.

왠지 하루밤이 지나면 맛이 떨어질까 싶어 괜한 걱정을 하며

이리저리 합리화 시키며 결국엔 다 먹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