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의 박물관과 미술에 대해서,

그리고 아산이 가지고 있는 문화재와 가치에 대해서 알아가고 있는 요즘입니다.

아산이 언제나 작은 도시라고만 생각해 왔는데,

그 상상 이상의 가치와 잠재력을 가지고 있는 나의 도시 아산입니다.

어느 평일 오후,

온양민속박물관을 한 바퀴 둘러보고

뮤지엄 카페 '온(on)'에 앉아서 박물관 고문님께서 직접 나눠주신

개관 36주년 특별전 '부엌,kitchen 삶의 지혜를 담다' 도록을 펼쳐봅니다.

카페 온의 사계는 나름 매력이 있어요.

어떤 카페도 갖지 못하는 아름다운 정원.

박물관의 정원이 있으니까요.

햇살은 좋지만 아직은 바람이 싸늘한 초봄 날씨입니다.

카페 온에서는 음료 뿐만 아니라 식사도 즐길 수 있어요.

생각보다 우아한 식탁이 차려진다는거..^^

제가 제일 좋아하는 길다란 식탁.

언젠가 아파트가 아닌곳에 제 집이 생긴다면..

이렇게 긴 테이블을 두고, 손님들이 북적이는 집을 만들고 싶어요.

카페 한쪽에는 수공예 악세서리 샵이 있어요.

나뭇결이 그대로 드러나는 긴 식탁

창가 가까이 자리를 잡아봅니다.

유리창 밖으로 야외 공연장이 그대로 보입니다.

최상의 맛이 아니라...조금은 아쉽지만

그래도 좋은 아메리카노 한잔과

최정화 작가님에게 받은 보물같은 내 사인도 함께 있어요.

박물관 고문님이 직접 주신 박물관 도록.

36주년 특별전 도록이라 박물관에서는 무료 배포가 된다네요.

단, 그냥 넘겨보고 안보실 분들은 절대 가져가지 마시길..

고문님도 당부하셨고, 저도 그 가치를 알기에..

한번 보고서도 겉 봉투마저 버리지 못하겠습니다.

보고나서 다시 비닐로 싸 둡니다.

궁상스럽게..ㅎㅎ

부엌은 그런 곳입니다.

하루의 시작을 알리고

물과 불이 공존하는 곳.

우리 조상들에게 부엌은

'생명을 지키는 신성한 주거공간의 원형'입니다.

제게도 부엌은 그렇습니다.

전 부엌을 사랑하니까요.

살림 솜씨가 좋은 건 아니어도,

부엌에 있는 시간과 부엌에서 손때묻은 나의 식기와 도구를 좋아합니다.

여인에게 부엌이란..지키고 지켜야하고 다듬어야 하는곳이죠.

최정화작가님의 전시도 함께했던 특별전.

직접 가보지 못했던 아쉬움이 못내 크네요.

도기로 만든 떡살

목기로 만든 떡살

그 문양의 아름다움과 섬세함에 다시한번 감탄합니다.

어딘가 우스워보이면서도 정성이 가득 담긴 도시락통

건 반찬을 담아뒀던 찬합

 

이 모양이 궁금하신 분들은 꼭

아산 온양민속 박물관에서 찾아보셔요.

야외 전시장에서 그 모양을 찾으실 수 있답니다.

곧 열리게 될 최정화작가전에서도 그 의미를 찾으실 수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바쁜 일상속에서도 잠시나마 차 한잔의 여유와,

인근의 문화유산과 자연을 둘러볼 수 있는 여유.

절대 잊지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