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금요일날 본의 아니게 외박 아닌 외박(?)을 하고 들어와서 집에서 거의 쫓겨날뻔 했다는...;;;;

사실 행선지 다 밝히고 어딜가서 무얼 하고 있는지 다 알고 있는 상황이라지만

둘이서 수다를 새벽5시까지 떨다 들어올 줄은 차마 몰랐거든요...흐흐흐흐흐흐

건대입구는 2~3개월에 한번씩 단골 헤어샵 갈때나 들를만큼 그닥 잘 안가게 되는데

전날(아니지 아침에 들어왔으니 바로 당일이군요;;;ㅋ) 지은 죄가 있어

바로 백화점가서 살짝 질러드리는 것으로 죄값을 톡톡히 치르고

이제는 누구라고 먼저 할 것도 없이 건대입구에 올때면 으례 와플 먹으러 이곳 냠냠에 들르게 됩니다...ㅎㅎ

얼마나 그간 자주 왔으면

네이버 검색창에 '건대입구 냠냠' 치면 제 포스트가 제일 먼저 주르륵 뜬다는;;;;

하긴 도곡동 모 이자까야 검색하면 초초단골이신 두 이웃님의 닉넴이 경쟁하듯

연신 주르륵 뜨는 것에 비하면 이건 정말 아무것도 아니지만요..ㅋ

제 블로그에서 냠냠 검색하시면 구석구석 동화 속에서 방금 막 튀어나온듯한 아기자기한 인테리어며

메뉴판까지 짐없이 다 훑어보실 수 있을테니 참고하세용...푸히힛

요즘 날씨 참 그래요;;;

뭐 내릴라면 아예 후딱 쏟아내던지 이것도 아니고 저것도 아니고
우산은 맨날 무겁게 챙겨다니는구만.....ㅠㅠㅠㅠㅠㅠㅋ

아직은 열풍기가 한창 뿜어내던 따스한 온기가 한결 노곤노곤하게 느껴지는 날씨이긴 하지요..^^

요즘은 삐까뻔쩍 화려하지도, 그렇다고 몸서리 쳐질만큼 감흥이 있지 않아도

그냥 왠지모르게 한번더 발걸음하고 싶어지는 아지트 같은 작은 공간들이 더 좋아요...ㅎㅎㅎㅎㅎ

일명 대화형 메뉴판들도 참 정겹고...^^

행복하세요~♡

구석구석 조금만 눈길을 주면 참 재미난 그림이며, 문구며,

세심한 손길 살포시 전해지는 아기자기한 소품들 보는 재미가 참 솔솔합니다.....

보면 꼭 이런 낙서 하는 손님들이 있어요....^^;;;;;;;;;;

낫다-->낮다-->낳다

이건 분명 한 사람의 소행은 아닐 듯...ㅡ,ㅡㅋ

이곳 냠냠을 찾을때면 꼭 먹게 되는

블루베리+카라멜 와플 1,500원

이곳 '냠냠'에서는 취향에 따라 두가지 맛을 믹스매치할 수도 있답니다...

골고루 맛보고 싶다면 조금씩 잘라 나누어 먹거나 아니면 한 입씩 한 입씩 사이좋게 베어 먹어야겠지요?ㅋ

아주 어렸을적 쭐래쭐래 엄마아빠 손 붙잡고 놀이동산에 놀러가서 사 먹었던 그 추억의 와플맛이랍니다..^^

쫀득쫀득한 벨지안 와플도, 젤라또 아이스크림이 듬뿍 토핑된 보기에도 화려한 와플은 더더욱 아니지만

갓 구워 따끈하고 바삭한 군더더기없는
와플 본연의 소박하면서도 달콤바삭한 그 매력적인 맛이 담뿍 느껴져서 참 좋아요..

딸기빙수 4,000원

참 볼품없고 소박하지요??ㅎㅎㅎ

딸기빙수 위에는 직접 만드신 수제 요거트아이스크림이 듬뿍 올려져 있어요...^^

달달한 시럽에 졸인 딸기와 아작하게 씹히는 시리얼,
그리고 얼음알갱이가 잘근잘근 씹히는 투박한 빙수에 연유가 들어있는
한마디로 옛날식 빙수입니다.....

그럴싸하게 표현하자면 이곳 냠냠에서 맛보는 와플도, 이 딸기빙수도

군더더기 하나 없이 재료 본연의 맛과 향에 가장 충실한 그저 소박하고 정감가는 옛날식

아련한 유년시절 추억의 간식이라 마음 한켠이 참 포근해져 옵니다...^^*

전통의 현대백화점 밀탑빙수가 오랜 세월 적지않은 분들에게 아직까지도 꾸준히 사랑받을 수 있는 건

물론 맛도 맛이지만 솔직히 투박한 빙수 한그릇에 담긴 아련한 옛추억들에
이내 그리움으로 기억되고 있어서인지도 모르겠네요...

전 그런 부분에서라도 이 집이 참 좋아요...^^

요즘 몇십년전 가격으로 프로모션하는 피자도 있고, 뭐도 있고 종종 향수마케팅들을 하던데

이곳은 아예 모든 메뉴가 참 송구할만큼 요즘 흔히 볼 수 없는 완전 착한 가격들이구요....ㅋ

언제부터인가 작고 허름하고 낡은 곳들에 한번씩 더 눈길이 가고,

그저 테이블 몇 개 없어도 정성스레 내린 커피 한잔 사이에 두고
이런저런 도란도란 정겨운 이야기들 나눌 수 있는 커피집들이 더 좋고,
맛은 조금 떨어지지만 사람 사는 냄새 물씬 나는 투박하고 소박한 식당들이
기억속에서는 더 오랜동안 남는 것 같아요...^^

그만큼 나이가 들었다는 얘기도 될 수 있고,

이제는 아련한 옛추억들 잠시 떠올리며 넌지시 웃음 지을 수 있을 나이가 되었다는 반증인지도 모르겠지만

역시나 사람이란 추억을 먹고 사는, 어쩔 수 없는 회귀본능을 끊임없이 추구하는 나약한 존재가 아닐까라는

같지도 않은 생각을 요즘들어 부쩍 하게 됩니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

건대입구 가실 일 있음 꼭 한번쯤 들러보세요...

근처가시면 길거리에서 와플 한조각씩 사이좋게 나눠 먹으며 걸어가는 사람들도 심심치않게 보인답니다...^^

건대입구역 1번출구 엠마빵집 골목에서 미니스탑 편의점 끼고 내려가다 우측

건대입구역 2번출구 건대입구 맛의 거리 골목으로 쭉~~~~~~~ 올라가다 왼편

open: 오후 1시~ / 매주 일요일 휴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