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담동 새벽집 맞은편에 오픈한(오픈한지 한 두달여 되었다고 들었어요!) 일본식 가정요리 전문점 겸 바 도쿄 사이카보. 현재 일본에서 한국 김치를 제조하시고 유명 백화점마다 점포를 두어 높은 매출을 올리고 있으며 수십여개의 한식당을 운영중이신 오영석 사장님의 따님께서 이번엔 한국에 일본 전통 가정요리를 선보이고자 야심차게 준비한 레스토랑입니다. 워낙 티비에도 많이 나오고 도쿄에서도 많이 보아왔던 처가방이 이렇게 한국에 또 다른 컨셉으로 찾아오니 괜시리 반갑고 즐거웁네요!! ㅎㅎ 참, 사이카보란 한국말로는 처가방, 즉 처갓집이라는 뜻의 일본어예요. 사위가 처갓집에 왔을 때 가족같은 소중한 사람을 정성스럽게 대접하듯이 찾아주시는 손님 한사람 한사람을 정성과 사랑으로 최선을 다해 모시겠다는 의미로 이름을 지었다고 합니다. 정과 손맛.. 한국 요리의 가장 특별한 정수가 아닐까 하는데~ ㅎㅎㅎ 기대가 되는군요! *^^*

고풍스러우면서 으리으리한 외관. 어두운 밤이라 자세한 디테일은 보이지 않지만 외벽에 붙인 타일과 돌장식 하나하나에도 섬세하게 신경을 쓴 듯한..

입구에 놓여있던 마쯔리 용 큰 사케통들~ ㅎㅎㅎ (실내가 많이 어두운 편이라 ㄷㄷㄷ!! 많이 떨렸어요.. 미리 사죄의 말을 드립니다. 부디 넓은 마음과 왕년의 매직아이 실력을 발휘하시어 즐감해 주시길! ^^;;)

입구의 데스크와 그냥 지나칠 수 없는 생맥의 젖줄!! 술 잘 못하는 저도 가끔은 무진장 생각이 나곤하는 크리미 나마비루.. 오늘인가요?? 후훗!

다소 어두우면서 고급스럽고 탁 트인 실내.

일단 층고가 높고(2층까지 천장을 뚫어 시야가 확 트였어요!!) 테이블 간격도 넓으면서 한쪽 벽면이 통유리로 되어 있어(나머지 중 한면도 거의 통유리 수준!!) 처음엔 무진장 넓은 줄 알고.. 와~ 대단하다!를 연발!! 알고보니 완전 선명한 통유리로 착시 현상을 노린 인테리어이긴 했지만 그걸 감안하고서도 꽤나 큰 공간임은 확실했다는!!

또 심플한 듯 하면서도 포인트가 군데 군데 존재하고 소박한 듯 하면서도 품격있는 공간이 인상적이네요!

특히!! 눈에 확 띄는 오픈 키친! 눈이 부시게 환하고 깨끗하면서 활기찬 오픈 키친은 사이카보를 숨쉬게 만드는 심장의 역할을 톡톡히 해 냅니다. 어두운 느낌의 홀에 비해 상대적으로 더 밝은 느낌이면서 저절로 열심히 조리중이신 키친에 시선이 따라간달까.. 역시 통유리 효과로 더 시원하고 넓어 보이느 면도 분위기를 압도하고요, 선반위의 다양한 도기들도 눈을 즐겁게 해주는 요소 중 하나였어요!! 저 오픈 키친 다찌 자리에서 오붓하게 식사해도 참 재미있을 것 같네요!! *^-^*

일본에서 일일히 직접 고르시고 공수해오셨다는 어여쁜 도자기들.. 접시, 디저트 플레이트, 컵, 물수건 받침, 잔 등등 하나같이 예쁘고 귀엽고- 몽땅 소유하고픈 마음이 물씬~ (지금 아직 오픈 준비 중이지만 이 도쿄 사이카보 지하 1층에 '춘하추동'이라고 국내에서 쉽게 구하기 힘든 낫토, 쯔께모노 등 절임 & 발효 식품과 지역별 사케, 도기 등등을 판매하는 매장을 또 계획중이라고 하시네요! 아마도 오픈은 내년 초쯤?? 그럼 그 때 요 정갈한 도자기들을 직접 보고 살 수도 있는 거겠죠? 신나라~ ^.^)

Tokyo Saikabo

1,2층을 아우르는 높은 층고! 시-원하다!! 하하하하하

웅장한 실내 분위기에 비해 간소한 테이블. 이런 균형 덕분에 너무 부담스럽지만은 않은 느낌을 자연히 감지할 수 있지 않나 하는 생각도 드네요!



그럼 2층도 한번 구경해 볼까요? >_

계단을 올라서..

1층도 한번 바라봐 주고~ ㅎㅎ

반 오픈형 입식 테이블. 사실 반오픈이 무색할만큼 오픈된 공간이긴 한데 테이블마다 선을 그어주는 프린트 천 커튼이 은근 위력을 발휘하여 독립된 느낌을 주긴 합니다.

일본풍이 물씬 배어나는 프린트..

베이스에서 살짝 떠있는 나무 바닥도 엣지 있고.. 적당히 오픈된 감이 있으면서 아래로 내려다 보이는 1층 홀과 바깥 테라스 풍경이 꽤나 매력적인지라 이 자리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이번엔 룸들을 한번 볼까요? 룸도 마찬가지로 탁 들어막힌 공간이기보다는 살짝 여유를 부릴 수 있도록 선과 돌틈 사이로 슬쩍 안의 모습이 투영되는 모습(숨통을 틔워주는 역할?? ㅎㅎ)을 연출했어요. 이곳의 인테리어를 유명 건축가이신 배대용씨가 맡아 총괄하셨다고 하는데 단순미와 모던함 속에 자연의 내츄럴함을 잘 섞어내어 보다 자연 친화적이면서 엣지있는 분위기를 만들어내지 않았나 해요~

6인용 룸. 룸에도 마찬가지로 한쪽 벽면을 유리로 장착해 보다 넓은 시야감을 확보했고요~ 유니크한 사진과 전등으로 디자인에 포인트를 두었어요.

가장 안쪽에 위치한 대형 룸. 현재 8인 세팅이 되어 있긴 하지만 옆방과 칸을 터서 더 넓게 활용할 수도 있고요.. 프로젝트 빔이 설치되어 있어서 미팅이나 영화 관람 등의 모임 또한 가능하다고 하네요. (물론 빔 프로젝트 사용시 서비스 추가 차지는 있다고 하고요~ ㅎㅎ)

마지막으로 다다미룸! 완전히 독립된 공간이면서 사이카보에서 (주방을 제외하곤) 가장 환하고 밝은 곳! ㅎㅎㅎ 분위기가 다양한 룸들이 있어서 더 좋네요. 취향따라 선택할 수 있으니까요!! ^^

다시 일층으로 내려가서..

자리에 앉아봅니다. 밖에 테라스도 조금 궁금했지만.. 날이 너무 추워서 그냥 착석~ ㅎㅎ

저희가 앉았던 테이블 바로 뒤에 매달려 있던 커-다란 돌. 실제로 몇백년 이상 된 자연산 돌인데요, 군데 군데 이끼도 끼어 있고 세월의 흔적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어서.. 실제로 보면 더 멋있어요!

메뉴판입니다.

점심 코스. 샐러드부터 디저트(커피가 아니라 아이스크림이나 푸딩같은 정말 디저트!)까지 풀로 제공되는 것과 청담동 가격, 레스토랑의 분위기를 생각하면 합리적인 가격의 런치 세트들! 인기 식사메뉴 외에도 그때 그때 달라지는 오늘의 런치도 있으니 근처 직장인들은 한번 찾아보셔도 무방하실 듯!!

이거슨- 디너 코스!!

그리고 다양한 종류의 단품들~ 맛있어 보이는 음식들이 한가득!!! 아~ 행복해라!! 게다가 서비스를 해주시는 직원 분 및 매니저님께서 굉장히 친절하시고 하나하나 설명을 잘 해주셔서 처음가시는 분들, 혹은 일식 메뉴에 대해 잘 모르시는 분들도 충분히 내가 무엇으로 만든 어떤 요리를 먹는지, 내 취향에는 무슨 요리가 맞는지, 사이카보의 특징이나 매력이 무엇인지 잘 즐기실 수 있도록 해 주시는 것 같아요. 솔직히 밥 먹으러 가서 "이게 무슨 요리죠?" "재료가 어떤게 들어갔나요?"하고 물을 때 친절하면서 정확하게 이야기 해주는 곳이 그리 많지 않은데 (심지어 파인 다이닝에서도 자신들이 제공하는 음식이 뭔지도 모르고 그저 나르기만 하면.. 좀.. ^^;;) 사이카보는 아주 프로페셔널하게 설명해 주시고 안내해 주시는 모습이 참 보기 좋았어요. 자신의 가게를 정말 사랑하고 자신의 일에 대해 자신감이 있는 사람이 아니면 쉽게 보여지지 않는 저력이기도 하죠!

이 곳의 또 다른 특징 중 하나가 매장에 사케 소믈리에가 상주하고 있다는 건데요, 실제로 아주 다양한 종류의 프리미엄 사케부터 소주, 맥주, 위스키, 와인 등 다양한 주류를 판매하고 있고요, 손님의 취향이나 컨디션, 상황에 맞춰 알맞은 어드바이스를 해 줄 수 있기에 더욱 믿고 즐길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 주시는 것 같아요. 제가 방문했을 땐 아쉽게도 사케 소믈리에 님이 쉬시는 날이긴 했지만 직원분들도 조목조목 잘 추천해 주셔서 크게 상관은 없었어요! 그래도 사케 소믈리에 님께 이제 마실 사케의 역사나 맛, 재료 등에 대한 설명을 잘 듣고 마시면 더 좋을 것 같긴 해요! 이건 다음을 기약하자구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