덥디 더웠던 올 8월도 슬슬 저물어 가던 시기였던때에...

제주도를 살짝 맛만 보고 돌아오던 토마스...

인천바닥에 왔는데 그냥 돌아가긴 뭐해서 시내에 있는 챠이나 타운을 가보기로 했다.

이유야 당연히 자장면의 원조집에가서 자장면 한그릇 먹어 볼 심산이었는데..

대학시절 난 현역으로 입학했는데 실력있는 재수나 삼수생 형, 누나들이 많이 나와 함께 입학을 했었다.

그중에 정말이지 대한민국에서 가장 이쁘다고 할 정도로 미모가 대단한 여학생이 우리과에 있었다.

인천출신에 재수해서 입학했던...

지금은 모약품회사 사장하고 결혼해서 애낳고 잘먹고 잘 살겠지만...ㅋ

그 여학생이 이학교 저학교 할것 없이 엄청난 남학생들의 구애의 몸짓 발짓에도 불구하고...

토마스를 선택했었다..ㅋ

군대 입대하고 얼마 후에 면회 다녀가고 나서 헤어졌지만...ㅋ

근데 그게 많이 아쉽거나 이별의 안타까움에 몸서리 치고 그러진 않았다.

왜냐면 너무 아름답고 미모가 뛰어 난 사람과 나는 마치 미녀와 야수라는 생각에 너무 안 맞는다고 생각해서겠지....

그녀가 살았던 동네는 인천시 화수동..

그녀의 언니는 대한항공 승무원이었는데 토마스를 무쟈게 이뻐라 해주기도 했다.

더불어 나는 많이 재롱을 떨기도 했지만..ㅋ

지금도 생각난다.

프로야구 원년이던 1982년도에 인천야구장에서 해태와 삼미가 맞붙었을때 해태타이거즈의 그날 선발투수로 예정된 "신태중"선수가 직접 싸인 한 공을 던져 주어 그걸 또 내 싸인까지 덧 붙여 그녀에게 선물했던 그런 별거 아닌거 같지만 무쟈게 큰 사건..ㅋ

이런저런 재미가 있는지 없는지는 모르겠으나 추억을 하나씩 둘씩 짚어가고 되돌아 보면서 회상을 해보는것도 나쁘지 않다.

오히려 즐겁고 얼마되지 않은 시간의 일처럼 새록새록 하기도 한다.

그녀는...

토마스를 잊었을꺼야...ㅡㅡ;;

기본적으로 나오는건 양파, 단무지와 춘장으로 특별한건 전혀 없다.

그런데 이런 패턴을 만들어 놓은게 이곳이 아닌가 생각해보면...

역시 화상들은 장삿속으로만 계산을 해서 기본찬에 너무 인색하구나...하는 생각을 할수도 있다..ㅎ

급하니까 빨리 먹고 빨리 가라...그거지 뭐..ㅋ

탕슉..

미리 만든건 아니지만 반죽이 조금 부족한 기운을 느낄수도 있을듯 싶다.

하지만 튀김옷은 그렇다 치고 씹을수록 고소하고 바삭임을 느낄수 있다.

일단 합격점 철커덩...

공화춘 자장면...

그냥 짜장보다는 공화춘 짜장이 훠얼씬 낫다.

물론 가격도 많이 차이나고 내용에서도 차이 난다.

그래도 자장면 원조집에 왔으면 그집의 간판선수급 맛을 보아야 하는게 당연한 순서니까 별 걱정 안해도 된다.

각종 해산물이 골고루 들어가서 삼선자장과 큰 차이는 없지만 고명이나 내용물이 야박하게 들어가지 않아서 좋다.

특히 면빨이 적당히 탱탱해서 오전 11시 갓 넘은 시간임에도 홀이 미어 터지는걸 보면 그럴만 하다는걸 알겠다.

12시 넘으면 줄 을 설 각오를 해야 한다.

짬뽕...

삼선짬뽕이 아닌 그냥 짬뽕이다.

국물이 시원하고 면빨과 적당한 간격을 두어서 제대로 된 짬뽕을 맛 볼수 있다.

살짝 불맛도 난다.

토마스가 생각하는 가장 적당한 짬뽕에 들어가는 야채는 청주 가경동의 아관원이 최고라고 생각하지만 여기도 괜찮다.

하지만 역시 공화춘은 자장면의 원조니 만큼 짬뽕이 자장을 따라 가기는 좀 힘들지 않나 싶은데...

단순히 이름만 가지고 허세를 부리거나 과장된 표현이 있는데가 아닌 예나 지금이나 유명세에 대한 적절한 답변을 해주는게 아닐까 하는데...

예전에 비하면 정말 환장하게 좋아진 차이나타운 거리...

이길을 그녀와 걸었었는데...ㅋ

인천시 중구 북성동 "공화춘"...

지금은 자장면의 역사가 된 옛건물은 사적으로 보호를 받고 새집을 지었다.

2,3,4층을 홀로 사용하는데 엄청난 넓이임에도 항상 미어 터진다.

그덕에 옆집들도 반사효과를 얻기도 하겠지만...

비교를 하면 역시 공화춘이 가장 낫다고 하는 사람들이 더 많다..^^*

굳이 이런데를 가서는 다양한 요리를 주문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자장면과 짬뽕을 만들어 내기도 바쁠텐데 다른 요리 주문하면 귀찮게 생각할지도 모르니까..ㅎ

요리는 역시 수원에 "만빈원"이 최고였는데...^^*

아참 수원에 서수원에 있는 "와룡각"도 아주 좋다..

1905년 을사늑약이라는 치욕의 역사가 시작하는 해에 개장을 한 공화춘...

사실은 부두 노동자들이 쉽고 간편하고 빨리 먹을수있게 만들어진게 자장면의 역사라는데...

그런건 상관없지 뭐...

맛있게 잘 먹었으면 됐지...ㅋ

동인천역 건너편 장미다방에서 도끼빗 뒷주머니에 꽂은 디제이 철이오빠에게 항상 신청해서 듣던 Dr.Hook 의 "carrie me carry" 를 흥얼 거리며 그녀의 손을 잡고 제물포 고등학교 옆 가파른 고갯길을 거슬러 올라 자유공원에서 일몰을 감상하고 북성동 공화춘에서 자장면 한그릇을 먹으면서 희히덕 거리던 그 시절로 돌아가 보고 싶다..^^*

2009년 9월 19일..."길에서 길을 묻다"...토마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