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서 홍어 잘 하는 집을 찾기가 그다지 쉽지 않는데 어느 날 홍어 좋아하는 분과의 만남을 위해 이곳 저곳 들쑥시다가 찾은 지하철 2호선 수영역 근처에 위치한 홍어전문점 산에 산에.....

메뉴판...

홍어전문점이라는 타이틀이 아쉽지 않을 정도로 다양한 홍어요리를 다루고 있더라는...
저희는 홍어삼합 중짜로 주문을 넣어봤네요.....

기본찬...
뭐 그다지 손에 가는 것은 없지만....

이것 저것 챙겨주시는 맘이 나쁘지 않습니다....

그럭 저럭한 기본찬에 비해 서비스로 주시는 톡~ 쏘는 느낌이 좋은 홍어찜과.....

신선산 생홍어애는 아니지만 입안에서 약간 비릿함을 남기며 스르륵 녹는 냉동 홍어애의 맛이 술을 부르더군요.....

홍어삼합의 첫번째 주자는 잘 삭아 제대로 깊은 맛을 냈던 묵은 김치.....

홍어삼합의 두번째 주자는 살코기와 비계의 비율이 적절하여 돼지고기의 맛을 제대로 살려주는 수육.....

그리고 마지막 주자인 숙성도가 깊은 칠레산 홍어......

신토불이 비싼 흑산도 홍어의 맛은 못 따라가지만 괜찮은 칠레산 홍어도 잘 숙성만 시키면...
어느 정도 그 맛을 내기에 가격대비로 따지자면 나쁘지 않은 선택이네요....

내공 높은 전라도분들은 홍어삼합의 복잡한 맛보다는 이렇게 삭힌 홍어의 단순하면서도 깊은 맛을 느끼기를 좋아하지만.....

아직도 하수인 저로서는 입안 천정이 홀라당 까지는 아픔보다는 요렇게 홍허를 중화시켜 먹는 홍허삼합이 더욱 맛나게 느껴지네요.....

홍어삼합에 막걸리 한잔 빠지면 무슨 맛이 있을까 싶어 시켜서 먹어봤더니 왜들 홍탁~ 홍탁~ 하는지를 알 수 있더라는.....

이 집이 홍어말고도 의외로 육회도 괜찮다고 하여 식도락을 즐기는 사람으로서 맛보지 아니 할 수 없어 따로 육회도 주문했다는...

참기름이 맛이 조금 강해 아쉬웠지만 그래도 술 한잔 하기에 나쁘지 않을 육회라 다음에 홍어 싫어하시는 분들과도 함께 찾는다면 따로 시킬만하네요....

위치는 지하철 2호선 7번과 9번 출구 사이에 있는 골목으로 진입하여 막다른 곳에서 좌회전하면 바로 왼쪽 모퉁에 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