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신랑 핸드폰 비밀번호가 걸려있어요

저도 그 부분에 대해서는 사생활이니 그냥 그려러니 했어요

얼마전에 제 핸드폰을 어디다 두고 왔는지 없어서

신랑 핸드폰 빌려서 전화하면서 이리저리 찾았는데

알람이 뜨더라구요

채팅어플이였어요

뭐지 싶어서 들어가보니

제가 교대근무하거든요..

ㅎ

와이프 야간일 때 데이트하자

데이트하자

이쁘네

빨간구두 잘어울린다

이런저런 오만 지랄을 다 떨어놨더라구요

서로 핸드폰번호라던지 카톡아이디 주고 받구요

맨날 바쁘담서 제가 야간할 때 마칠때쯤

출근잘했냐고 전화하는데 맨날 바빠, 응 나중에 다시 연락하자 하면서

아침 일곱시 반부터 대화를 주고 받았더라구요

잘잤냐는니 오늘도 이쁘다. 이쁘니깐 다 용서된다

이 지랄 하면서요

열받았는데

폰 찾으러 가겠다며 신랑폰들고 가서 제 폰으로 하나하나 다 사진 찍어뒀어요

그러고 물어봤더니

아니 그게 무슨 말이냐고, 악성코드가 깔렸나봐 난 그런거 깐적 없는데

봐봐 없잖아

이러면서 어느샌가 그 어플지웠더라구요

그냥 제가 너무 비참해서 모른척 넘어갔어요

내가 잘못봤나보네 이러고

그러고 한동안 잠잠했어요.

어제 같이 핸드폰으로 페이스북 보는데 카톡이 왔더라구요

그래서, 자기는 지금 애인없고? 이 내용 카톡이요

이인간이 미쳤나 제버릇 남못준다고

무슨 말이냐고 했더니

몰라 카톡이 잘못온것같다며 넘어가더라구요

얼마나 비참한지,,

밖에서는 애처가로 불리면서

실생활은 저래요

맨날 말로만 우리OO이가 이지랄 하구요

제가 너무 속상해서 우니깐

자기는 진짜 맹세코 말로만 데이트 하자고 그랬지 잔적도 없고

아무것도 한거 없다고 하는데

이젠 신랑 바람필까봐 야간근무도 못하겠고

야간들어갈때면 불안해죽겠네요

내일 야간인데

이제 이인간을 믿어야하나 말아야하나

저는 애기 너무 가지고 싶은데

신랑은 싫대요

이젠 저도 싫네요

저인간 애기 가지는거.

시댁식구들도 다 알게 해버리고 싶어요

속상해서 나도 채팅어플이라도 깔아서 저지랄 하고 싶은데

쫄보라서 못하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