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7년차, 권태기가 오는건지 모든 일상이 다 무기력해지고 무의미하게만 느껴져요. 남편과의 애정도 식어버린지 오래지만 이렇게 까지 싫지는 않았는데 요즘은 정말 일상적이고 건조만 대화만 할뿐이에요. 

저는 불량주부예요. 예전엔 잘하지 못한 솜씨라도 열심히 식단표도 짜서 삼시세끼 밥상 차리곤 했는데 요즘은 손가락하나 까딱하기가 싫어요. 밥하고 설거지하는 시간조차 아깝고 그 시간이 너무 허투루 날아가버리는거 같아요.

특별히  까다롭진 않지만 저와 식성이 워낙 달라 제가 좋아하는 음식으로 밥상을 차리면 먹질 않아요. 그래서 전 늘 남편 입맛에 맞춰서만 음식을 하게되더라구요. 뭐 해줄까 물으면 다 안땡긴다고 싫다고 하고 뭐 먹자고 말도 안하니 전 365일 메뉴고민 정말 지긋지긋해요. 제가 요리하는걸 좋아하는편도 아니라 매번 새로운 메뉴로 밥해주는 주부들 보면 새삼대단하고 제 스스로가 부끄럽고 의욕이 사라지더라구요. 

남편 건강관리도 신경써줘야하는데 저한테 먹는거 좀 잘챙겨달라 식단관리 좀 해달라 할때면 미안하지만서도 한편으로는 밉기도해요 젊어서 자기건강관리 못한걸 운동도 안하면서 밖에서 먹는 음식은 조절도 안하면서 집에선 저한테 자기건강은 다 떠넘기고 식단관리 못해준다고 불만이란 불만은 다 쏟아부으니 진짜 미워요. 

어릴때부터 겪어온 우울증 때문에 더 심하게 앓은 산후우울증. 방치시켰더니 이제는 그냥 무기력하기만 하기만 하고 저도 기대고싶고 그냥 하루쯤 아무걱정없이 그렇게 있고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