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재혼, 남편은 초혼... 다시 결혼이라는 걸 생각하면서 시간이 좀 걸렸어요. 

전에 이혼하면서 세상의 모든 남자들을 총칭하여 '남자란 것들은....'이라고 부정적인 생각을 하며 살다 그로부터 재혼하기까지는 8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어요.

주변에서 혼자 살지 말고,  재혼해서 살아라..라는 말을 한도끝도 없이 들었죠...

부정적인 생각을 갖고 있다가 늙으면 혼자 사는것의 초라함을 절실히 느끼게 되어 생각을 바꿨죠.

그렇게 재혼했는데, 5세 연상임에도 불구하고 초혼인 남편...

여자와는 다르게 남자들은 뇌구조가 단순해서 역시나 이상복잡하게 예민한 저와는 트러블이 자꾸 생긴답니다.

아기갖는 문제도...이 나이에 아기갖으면 갖혀있을 저를 생각하니 안가지려 하다가 결혼 2년차에 새생명을 얻게 되었는데,

임신하면 그렇게 잘할 것 같다던 남자가 가끔 배를 만져주는 게 끝.

뭐하러 아기갖자고 했던거니....

참고로 남편은 절실한 천주교인..(혼자만) 그러면서 혼인교리 받을 때도 부부가 기본적으로 갖춰야 할 사항들이 갖춰져 있지 않았어요.  개신교에 입문하던 저는 남편을 맞추고자 천주교로 어려운 결정을 했지요..

그러나 천주교의 사상이 이해되지 않는 저는 개신교로 돌아가고 싶었으나 남들보기가 좀 그래서 천주교도 개신교도 포기하고 나만의 하나님을 마음속으로 개신교로 맞추며 살고 있답니다.

그렇다고 아이 태어나면 아이를 모태신앙으로 만들고자 계획하고 있어욤..

저랑 다른 남편은 결혼생활함에 있어서 밖으로 떠돌아 다니는 삶, 집에 신경을 덜 쓰는 남편이에요.

더구나 시댁인 자기집에서 설렁설렁이죠.

저는 결혼하면서 다짐한게 있어요. 잘할 생각도 없고, 자신도 없기에 본인 집안은 각자 더 신경쓰기로....

안그래도 여자는 시집가면 시댁에 신경써야되는데 우리나라 사랑 당연해지기 때문에...

그것에도 트러블이 있으나, 저는 신랑의 행동 하나하나가 맘에 안들기 시작했어요.

안그래도 꼼꼼하고 예민한 저인데, 임신해서 더 예민해진 저이고, 그런 애같은 성격의 남편을 보자고 하니 맘에 안든거죠. 저는 든든함을 원했건만 이정도일 줄은..... 제 욕심인가요....

종교가 없는 사람보단 있는 사람을 원해서 성당에 충실한 이 남자를 수용했고, 저와는 다르게 해맑은 미소와 긍정적인 생각을 가진 이 사람을 수용했건만....저의 욕심이 늘어가는 것인지 맘에 안들더라구요..

왜냐면 본인은 배려인데, 요즘 세상에 제가 보기엔 질질 끌려다니는...종질하는 듯한 남편의 모습....

대화를 나누면 수긍하다가 본인의 생각을 확고히 표현하는 남자....

그러나 결국은, 저의 말에 꾸중듣는 듯한 태도와 듣기싫으니 응하고 설렁설렁 넘어가려는 행동....

이런것들이 더 큰 문제이지요.

그러다가 싸우고, 급기야 욕은 임신한 저의 입에서 나오구요...

아기에게 미안한데 그런 행동의 남자를 받아들이기 힘든 저.... 내 주제파악을 해서 탓하다가도 다시 고쳐먹어야지하며 수용하고자 하는데,

재혼하면서 저를 더 내려놓는다고 생각했는데, 다시 저의 욕심이 돌아온 것일까요...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든든한 남자를 원하는 저, 그러나 그렇지 않은 남편..... 그래도 남편의 장점을 살리고자 욕심을 버린다 하지만 결국 되돌아오는 것은...... 힘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