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글이 길어질 수도 있는 점 양해부탁드려요 

제가 권태기를 겪고있는 건지 아니면 정말 마음이 없는건지 헷갈리고, 조만간 떠날 여행을 가야하는 건지 잘 모르겠어서 글을 쓰게 되었어요..

남친은 29이고 저는 25에요, 그런데 너그러운 오빠라는 느낌보다는 때때로 권위적인면도 보이는 것 같고, 행동들이 제가 생각하는 오빠의 느낌과는 달리 차갑고, 자기중심적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많이 있는 것 같아요.

첫번째는 본인도 본인 성격이 남들과는 좀 다르다는 것도 알고, 이타적인 성격은 아니라는 것도 알더라구요. 

근데 저는 남친과는 좀 정반대인 성격이라, 이제 저도 지치는 것 같아요. 오빠지만.. 나이만 오빠라 제가 눈치보면서 또 응석받이, 리액션등 안해주면 서운해해요.. 근데 저도 힘들면 리액션을 하기싫고 가식 리액션을 하게되도 저또한 편하지 않은데 여튼 이런 작은거에도 좀 서운해하는 거 같더라구요. 남친이 욕을 하는건 아니지만, 때때로 본인도 기분이 좋지 않거나, 아니면 별생각없이 내뱉는 말들로 상처를 받았기도 했고,, 이런 상처들이 불현듯 자주 생각이나네요.. 

두번째는 제가 남친과 썸을 탈때와, 백일이 넘은 지금보았을 때의 남친의 모습이 다른 것 같아요. 저는 운동좋아하고 액티브한 것들 좋아하고 본인도 그런거 좋아하고 여행좋아한다고해서 같이 운동도 하고 여행다니면서 좀 레져스포츠 즐기면 재밋겠다고 생각했고, 이런 면을 저는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했어요. 그런데.. 남친이 건강염려증과 공황장애가 있어서 그런 건지 모르겠는데... 뭐 하자는 말만해도 무섭다, 싫다, 액티브한건 별로다 이렇게 나오더라구요.. 운전은 무서워서 못하고, 스노우보드나 스키는 허리다치면 불구되서 안탈꺼고, 한라산 등반너무하고 싶었는데 평발때문에 안될 것 같다고하고.. 그래서 오빠가 좋아하는 자전거 타자고 했더니 차길 너무 가까이 인도가 있어서 무서워서 못탈꺼같다.. 근데 제가 다시 찾아보니 다른 길도 있었어요.(그냥 타기싫어서 더 찾아보기도 힘들었던것 같아요..). 그리고 맨날 하루종일 핸드폰 동영상보고, 주말에는 피방가고 그렇게 지내는 것 같더라구요. 저는 그런게 좀 한심하고, 본인도 고차원적인 취미를 즐기고 싶고 명상좋아한다고 하면서 전화하면 맨날 동영상보고있고, 같이있어도 핸드폰에서 손을 못떼더라구요.(지금은 그나마 제가 좀 서운하다고 하니까 저랑 있을때는 덜보긴해요). 그런데 서운한건, 제가 시험공부를 하고 있어서 그럴싸한 데이트를 못하고 있거든요, 근데 저 보러 와주는 건 고마운데 항상 너무 피곤한모습이에요. 피곤한이유물으면 전날 피방다녀와서 그렇다고 하니, 제가 피방을 더 싫어하게 되더라구요. 그래서 일찍 집에 가겠다고 해서 보내줬더니 집에서 5시간 자고 또 피방을 간다는거에요.. 자주 보는 사이라 제가 피방가는거 뭐라고 못하지만 점점 이사람의 단점만 보이게되요. 본인이 오늘은 게임안하고 책좀읽고 공부좀 해야지 하고 결심한 날에도 가게되더라구요.. 이런 모습들이 인내심과 끈기가 부족한 사람같이 느껴졌어요.

세번째는 성격상 남에게는 완벽을 바라면서 정작 본인은 허점이 많은 사람같다고 느껴집니다.. 

제가 지난번에 남친과 있었던 일때문에 너무 서운해서 글을 쓴적이 있는데.. 남친이 전날 회식때문에 술을 마셔서 그다음날 저와 음악회를 갔을때 컨디션이 안좋아서 그랬는지 아니면 원래 성격이 그런건지.. 제 박수소리가 너무크다고 (말도 '아' 다르고 '어'다른데 정말 냉정하게 박수소리너무크다고.) 지적하더라구요.. 참 본인은 맨날 하품입안가리고 그것도 캬악 소리내면서하고, 트림도 저랑있을때는 소리내서 하고, 식당가면 항상 신발벗고.. 그냥 눈에 거슬리는 행동들이 많아요.. 그러면서 제 박수소리 지적하고, 사실 그때 일화때문에 부모님도 다시한번 생각해보라고 하셨습니다... 상대방이 본인한테 말할때는 항상 배려하면서 말하는 걸 요구하면서 정작 본인은 그렇지 않은 모습이 아직 덜 성숙한 사람같았어요. 그리고 남친은 너무 칼같아서 가치관이 맞지않는 부분이 있다면 헤어짐도 감수하는 거 같더라구요.. 맞춰가는 것이 아닌 새로운 사람을 찾자는느낌.. 그래서 제가 불편한 점들을 말하기가 더 눈치보이는 것 같아요. 

마지막으로.. 제가 자존감이 낮아서 그런지.. 질투가 좀 있는데.. 전 남자친구는 항상 저를 가장 예쁘고 사랑스러운 존재인 것 처럼 느끼게 해주었어요. 그런게 남자친구 여자친구 관계라고 믿기도 했구요.. 근데 하루는 남친이랑 사소한 일로 좀 다투었고, 이후에 길을 걷다가 에이핑크 포스터가 벽에 붙어진 걸 보려고 제손도 놓고 성크성큼 다가가는거에요... 그래서 제가 아 오빠 에이핑크 좋아해? 라고 했더니, 응! 예쁘잖아! 라고 하는데, 솔직히 기분이 좀 묘했어요. 원래 예쁘다 그런표현 저한테도 거의 안해줬는데... 너무 아무렇지않게 여자친구한테 예뻐서 좋아한다는 말을하는 것자체가 좀 성의없고, 저를 생각해주지 않는 것 같았어요.. 그 이후부터 좀 노히로제걸린 것 처럼, 제가 더 못난것 같고,성형에 관심갖게되고.. 굉장히 또 성 욕구가 강한사람이라, 야동보는 것도 저한테 말하고, 여자친구로서 알고 싶지 않은 것 까지 다 말해줘요.. 그래서 결과적으로 저는 남친이 하루종일 핸드폰 보고있고, 영상물 보고있는걸보면, 의심안할수가 없어요.. 괜히 저만 기분나빠지고, 뭔가 여자연애인 동영상이나, 야동 볼거같고.. 괴롭더라구요..

지금은 야동은 거의안본다지만, 이미 상처받은 것 같아서.. 이런 부분은 많이 힘들어요ㅠㅠ

이런 단점들이 있지만, 그래도 남친은 항상전화도 자주해주고, 술담배안하고, 능력도 있는 사람이라 제가 지금 너무 색안경을 끼고 있어서 단점만 보이는건 아닌지 더 어렵네요 ㅠㅠ 

남친은 애초부터 연애는 곧 결혼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인지라 저도 진지하게 이 관계에 대해 생각하면서 또 결혼은 신중하게 결정해야 하는 일인 만큼 이런 단점들이 눈에 더 보이고, 더 스트레스 받게 되는 것 같네요.. ㅠ

근데 하필 몇주 뒤에 제주도 여행을 가게 되는데.. 남친 부모님이 비행기 값데주신거라.. 제가 뭐라도 작은 선물 드려야 할 거 같은데.. 지금 당장 헤어지고 싶다는 생각보다는, 좀 마음이 혼란스럽고 이사람에 대해 제가 객관적으로 더 보고 싶은데.. 여행가도 되겠죠..?ㅠㅠ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ㅠㅠ 결혼까지 진지하게 보기에는 좀 무리일까요..?

긴글읽어주셔서 너무 감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