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자랑하는 남친
허쉬00 2016.12.05 17:35:48
답답한 마음에 처음 인터넷 상에서 이렇게 글을 올려봅니다.
최근에 남자를 만났는데, 솔직하고 순수한 마음을 갖고 있는 것 같아 솔직히
외모도, 성격도 제가 좋아하는 타잎은 아니지만 각박한 세상에 순수하게 저를 좋아해주는
사람을 만나기가 쉽지가 않다는 것을 알기에 좀 더 알아보고자 하는 마음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초반에도 벌써 마음에 안 드는 부분이,
제가 봤을때 외모가 빼어나게 잘생기지 않았습니다.
그렇다고 여자를 엄청 잘 대해주는것도 아닙니다.
제가 엄청난 연애경험은 없지만 몇번의 연애를 해보면서 이렇게 여자의 마음을 몰라주는 남자는
처음 만나볼 정도로 섬세함도 부족하고 마초적인 성향의 남자입니다.
그렇다고 능력이 출중한 것도 아닙니다. 그냥 좀 흔히 접할 수 없는 분야에 종사한다는 것 뿐...
그런데 자기가 과거에 만나왔던 여자들에 대한 자랑 (적어도 제가 듣기에는)을
엄청 심하게 하는 것입니다. 이때부터 좀 귀에 거슬렸습니다.
그러면서 자기가 좋다는 여자들이 엄청 많았고 자기랑 결혼하자고 쫓아다니는 여자도
많았다고 하고, 자기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외모인데 외모만 보고 섹스만 좀 하다가
차버린 여자들에 대해서도 그냥 스스럼 없이 자랑처럼 얘기를 합니다.
그때는 초기라서 나름 이해하고자 하는 태도로 흘러넘겼는데도 귀에 거슬리는건 사실이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그렇게 가벼운 남자는 나는 싫다고 얘기를 했더니
저건 자기가 다 철없을때 과거이고 이제는 새롭게 진지하게 나랑 결혼까지 생각하며
사귀고 싶다고 합니다. (결혼적령기가 좀 지났긴 했습니다)
나름 진솔한 모습에 외모도 성격도 딱 마음에 안 들지만 속단하지 말고 좀 더 만나보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저런 과거 여자들 얘기같은거 좀 안했으면 좋겠다, 다 자랑질하는것처럼 들리고
나에 대해 전혀 배려심이 없는 얘기들이고, 당신이 얼마나 수준낮은 남자인지 증명하는
얘기다 라고 말했는데, 어제 데이트 중에 또 돈만보고 자기한테 접근했던 여자들이랑
몇번 섹스만 하고 다 버렸다. 뭐 이런식의 얘기를 합니다.
(그렇다고 ㅅㅅ를 잘하는것도 아님...ㅠ)
물론 제가 좀 불을 지핀것도 없지 않습니다. 오빠같은 남자는 여자의 마음을 너무 몰라서
돈이라도 있어야 결혼을 할 수 있을것 같다...라고...네 ㅠㅠ 저도 막말을 좀 했습니다.
제가 좀 집착하는 스타일이긴 하지만 상대방이 잘생기고 배려도 잘하고 자상한 스타일이었다면
저런 과거 자랑질하는게 이해도 가고 그렇게 억울?하진 않을것 같습니다.
그리고 자랑질 하는것도 대부분 그냥 얼굴 예쁘고 머리 빈 여자들 자기 욕구 채울려고 만났다
이런 저질스러운 얘기이고, 진지하게 만났던 여자들도 자기랑 말이 안 통해서 힘들었다고 하는데
저랑 말이 통한다는 부분도 그냥 네이버 뉴스에서 헤드라인 관련해서 대화 나눌 수 있는 정도
입니다. 그 정도는 대학이상 교육 받은 사람이면 다 상식적으로 아는것 아닌가요? ㅠㅠ
(자랑질하려고 하는 목적은 아닙니다만, 전 아이비리그 졸업장있고 지금 세계 탑 10위권 학교
박사과정생입니다)
뉴스만 봐도 상식적으로 아는 것들에 대한 대화 나누는데 저와 이런 대화를 나눌 수 있다는게
너무 대단하다고 칭찬합니다. 지금까지 어떤 여자들을 만나왔길래 뉴스 헤드라인들에 관한
대화가 안통했던건지...저까지 좀 수준낮아지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엘리트주의적으로
들릴수도 있다는 점, 이해합니다만...제 주변 친구들이나 지인들은 다 공부하는 사람들이라
이런 분위기가 너무 적응이 안되네요)
순수한 마음으로 저를 좋아해주고 진지하게 결혼하고 싶은 생각까지도 갖고 있고
앞으로 자기가 내가 원하는대로 다 변할 자신있다고 자신있게 얘기해서 마음에 좀
갈등이 있긴 했는데, 어제도 과거 가벼운 만남 등에 대한 얘기를 하는데 자증이 확
나면서 내가 왜 이런 남자랑 같이 시간을 보내고 있나 한심해졌습니다.
다른 한편으로는 심하게 솔직하고 중심은 착한 분이라 외도같은건 안할 것 같고
결혼하면 자기는 가정에 잘할 스타일이라고 PR을 하긴 합니다. (믿거나말거나)
헤어져야할 것 같은데.. ㅠㅠ 조언 좀 부탁드립니다.
진심 인터넷에 사생활 잘 얘기 안하는 편인데...처음 이런 글 올려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