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차이 많이 납니다. 16살차이. 결혼 안했구요.

애초에 모르고 시작한것도 아니고 남자친구 돌싱에 애있는남자라는것까지 알고 시작했습니다. 

그사람 당연히 저 만나면 저희 부모님 반대하실거 알았고 그때마다 미리 점수 좀 따야한다며 저희 아버지 생신, 설, 추석 선물 다 챙겨줬었네요.

하지만 사귀면서 서로 성격차이가 많이 난다는걸 알았고 헤어졌다 만났다 반복했던것같아요.

그러다 올해 5월부터 7월까지 두달정도 동거아닌 동거를 했었고 지금도 잠은 남친네 집에서 자는 생활을 하고있는데

이사람 변해도 너무 변했어요. 초반엔 달도 별도 따다줄것처럼 하더니.. 지금은 싸우기만 하면 난 너한테 할만큼 했어 니가 나보다 너한테 잘한남자 만난적있냐 며 빈정대기 일쑤고 물론 제가 같이 살면서 집안일도 못하고 한거 아는데 맨날 말끝마다 니가 여자일을 해야한다고 구박했어요.

그러다 이번 추석연휴 전날 제가 임신한걸 알았고 남자친구한테도 말했어요. 둘다 어느정도 예상했던일이라 담담했고 저는 바로 지우겠다고 해서 서로 오케이 된 상태였죠

근데, 막상지우려니 못하겠습니다. 지우느니 차라리 낳아서 키우고싶고, 남자친구도 이제 저희부모님한테 말씀드리고 결혼식은 아니더라도 같이 살고싶은데 남친이 싫다네요.

한번 결혼 실패했을때, 그때 전처의 부모님이 그렇게 난리셨나봐요. 무당에 미쳐서 신혼집에 음식물쓰레기 뿌리고..귀신부르겠다고 매일 굿하고..그래서 이혼했는데

저보고 두번다시 그런 고통 겪고싶지 않다고, 너 만나면 너희 부모님 분명히 좋은소리 안하실거 아는데 또 상처받기 싫다고 자신없다네요. 

8월달에 저희 헤어졌었는데 그때 제가 이주정도 울고불고 매일 오빠네 집에 찾아와서 받아달라고 난리 피웠을때도 오빠가 그랬거든요. 자신없다고. 또 그런소리 들으면 자기 힘들어서 자살할수도 있다고. 근데 제가 하도 울고불고 하니까 받아준것 같은데.. 암튼 그때도 그렇게 말을 했던 사람이라 지금와서 또 결혼하자고 얘기하기가 좀 그래요.

분명 너무 나쁜놈이고 무심하고..정말 저한테 술먹고와서 쌍욕하고 그랬던 사람인데 왜 이사람한테 못헤어나오는지도 모르겠고 저는 아기 너무 낳고싶은데..오늘 병원 진료보러가기로 이미 예약도 해놓고.. 차라리 죽고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