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일년이 거의 다 되어가는 30대 초반 커플입니다.
사내 연애 하고 있고, 남들 하는 연애처럼 알콩달콩 별 탈없이 지내고 있죠. 다만 요즘 남친이 내 편이 아니라는 생각이 자꾸 들어 대화를 할 때마다 답답하고 섭섭한 마음이 자꾸 듭니다.
직장 내에서 문제가 생기거나 속상한 일, 혹은 직장 동료간의 관계 문제에 있어서 내가 이래 저래 느꼈다, 속상하다 얘기가 나오면 니가 잘못 생각하고 있다, 라던지 그 사람은 그럴 사람이 아니다. 그냥 니가 오해하고 있는게 아니냐, 라는 반응이 대부분입니다.
예전에는 그냥 그렇구나 하고 넘어가는 편이었는데 요즘 들어 부쩍 섭섭하고.. 내 편은 정말 아닌건가? 하는 생각이 들곤 해요. 그래서 그런지 이젠 직장 내에서 있었던 일은 남친과 하고싶지 않고 쌓인 얘기들은 친구와 더 하게 되게 됩니다.
사정이 있어 곧 직장을 그만두게 되는데 그 과정에서 있었던 일들이나 상사와 나눈 얘기를 하게 됐는데도 내 입장에서 생각해주지 않고 남 사정을 먼저 얘기하는 남친을 보고 오늘 두손 두발 다 들었습니다.
몇번 얘기도 했었죠. 그래도 내 편에서 생각해 줬으면 좋겠다. 많이 섭섭하다. 그래서 그런지 점점 외로운 감정이 생기는 것 같다. 그럴 때는 또 뭔 소리냐, 난 니 편이다, 라고 얘기를 해요.

제가 이렇게 느끼는 건 그냥 여자와 남자의 시각 차이 때문인지, 아님 그냥 이 사람은 온전한 내 편이 될 수도 없는 사람인지 자꾸 생각하게 되는데요.. 오늘은 너무 짜증이 나서 데려다 주는 집 앞에서 아무 말도 없이 그냥 들어와 버렸어요.

결혼까지 생각하고 있는데 평생 함께 살면서 이런 감정을 느낀다면 참 많이 외로울 것 같다는 생각이 자꾸만 드네요.

이런 문제가 있는 커플들은 어떻게 극복하는지, 궁금하기도 하고요. 밤은 깊어 가는데 생각이 많아져서 잠도 안 와요.. 혹시 이런 분들 계시나요? 방법을 찾으셨다면 조언 좀 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