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한지 한달 반 됐고. 전 지금 임신 33주차 다되어 가네요
지난 주 수요일 새벽에 술주정뱅이가 술먹고  대리비 아깝다고 저보고 데릴러 오라고 하더라구요

저는 같이 맞벌이도 합니다. 일도 힘들고 그날 따라 배도 자꾸 뭉치고 허리도 빠질거 같아서 못간다고 대리비들고 내려 갈테니

그냥 대리 불러서 오라고 했어요

근데 차 끌고 본인 데리러 안왔다고 ㅅㅂ,ㅅㅂㄴ등등 자기 와이프한테 몹쓸 욕을 하고 물건도 집어 던지며 집에서 나가라해서

나왔어요
시댁은 없어요. 시댁부모님 이혼하시고 아버님은 돌아가셨어요
그래서 남편의 작은고모댁이 옆 동이라 거기에 가서 하룻밤 신세를 지고  다음날 아침 가방싸서 친정으로 왔어요

가방싸는거 남편도 봤구요

 
근데 아직도 친정에 있어요.. 엄마한테는 대충 조금만 얘기하고요.(욕한건 말 안했네요) 

6년전에 아빠 돌아가셔서 장인어른 안계심...(아 요즘 아빠의 부재를 심하게 느끼고 있네요)
술주정뱅이는 맨날 언제올꺼냐 옆에서 닥달하는데 엄마는 어디 임산부한테 나가라마라하냐고 엄청 화가 나셔서 얼렁뚱땅 넘길생각 하지마라고 옆에서 난리이십니다.
그래서 술주정뱅이한테 니가 엄마한테 전화해서 죄송하다고 하던지, 집에 찾아뵙고 죄송하다 해라고 하니 부끄러워서 못한답니다. 저보고 대신 장모님한테 말씀 잘 드리면 안되겠냐고....

그런데 원래 22일 친정가족모임이 있는데 엄마가 화나셔서 그것도 취소하셨는데
술주정뱅이 큰집 큰사촌누나의 생신이라 저도 결혼하고 다 같이 처음으로 모이는 자리고 겸사겸사 다 같이 밥먹자고...

 28일에 촌에 가기로 했는데 날짜가 변경되어서 21일날 간다고 하네요..

(사는 곳에서 촌까지 차로 1시간~1시간 30분 걸림)
술주정뱅이가 어제도 계속 집에 언제오냐고 하길래 엄마가 화가 안풀리신다고 했더니

톡으로  "  아니면 토요일에 촌에 갔다가 일요일에 전화드릴게 아님 오빠가 찾아가던가.... 그때까지 처가댁에 있어라"
이렇게 말하길래 전  21일에 촌에 안가고 일요일까지 친정에서 쉬어라는 걸로 듣고,
나 정말 21일날 촌에 안가도 되냐고 하니...

술주정뱅이가 화를 내면서 니 안가면 내혼자가냐고 내가 언제 내혼자 간다고 했냐고!!

토욜일에 촌에 갔다가 일요일에 전화드린다고 했고 그때까지 있어라는 오늘까지 있어라는 뜻이였다네요

제가 그 뜻을 이해를 잘못한건가요?
술 때문에 제가 이렇게 나와있는데 반성의 기미라고도 찾아 볼 수가 없네요..
어제도 아는동생이랑 집에서 술먹고 있다고 하네요....
그것도 제가 없는 집에서 밤 11시에 말이죠.......

제가 어제 사람이 잘못을 했으면 사과를 하는거라고 했더니 다른말로 돌리더라구요...

그냥 전화를 하던 찾아와서 죄송하다는 말 한마디면 끝날 문제를 왜 최악의 상황으로 만드는건지....

아직 혼인신고 전이고 전 뱃속에 애가 있어서 그래도 최대한 잘 해결해 볼려고 하는데....

본인이 정말 상황을 최악으로 만들어 가고 있네요

이 술주정뱅이 평생 이래 살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