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제가 둘째 임신 전 부터 회사 여직원과 많이 친하게 지내고 있었어요. 

업무 때문에 새벽 1시 다 되는 시간에도 전화가 오고...

처음에는 일 때문에 그런것이니 그려려니 했는데, 어느 날 밤에는 지금 생각나는 가장 친한 친구 10명에게 보내는 카톡이라고 해서 카톡이 오고, 또 어느 날은 일찍 퇴근한 남편한테 카톡을 보내 술 한잔 하자고 하더군요. 다른 여직원 한명도 같이 있는 것 같긴했지만, 퇴근 후에 남직원한테 술한잔 하자고 아무렇지 않게 연락하는 여직원 이해가 잘 되지 않았어요. 저는 그때 3살 딸아이가 있었고 둘째 임신에 입덧이 심한 상태라 정말 너무 힘든 상태였어요.

그런데, 그 여직원이 요즘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있다며 나간다고 하더군요. 거기다 그 여직원이 자기 남편과 사이가 좋지않아서 직원들이 하는 카톡창에서 자기 남편을 욕하면서 제 남편한테는 마구 애교를 떨기도 하고..

업무적인 일로 전화한다고 하지만, 급하지도 않은 일들로 퇴근 후에 전화가 너무 자주 와요.

다른 직원들은 1년에 3번 전화 올까 하는데 이 여직원은 한달이면 10번 이상...

그 여직원과 남편은 나이가 같다는 이유로  '**야'라고 부릅니다. 핸드폰을 보면 같은 사무실에 근무하면서도 통화내역이나 문자를 계속 주고 받아요. 그 여직원은 남편한테 많은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 같더라구요.

어느 날은 제가 있는 앞에서 그 여직원한테서 온 카톡을 몰래 지우고는 아니라고 하고...직원들과 한잔 하고 오는 날은 그 직원과 통화목록을 삭제하고...주말에 출근하면 그 여직원이 퇴근했냐며 문자를 주고 받은 흔적이 있고...가끔은 주말에도 술자리에 나오라는 연락을 하기도 합니다. 남편 또한 그 여직원을 많이도 챙겨요. 남편은 원래 남일에는 절대 관심을 갖는 스타일이 아니에요. 워낙 무심한 사람이라 여자문제로 가슴아플 일은 없겠다 생각했었습니다.

그런데 뭔가...직원이라고 하기에는 선을 넘는 느낌 같은게 있었어요. 그 일로 참 많이 싸웠습니다.

남편은 왜 그렇게 생각하냐고 하면서 화를 내지만 이해하려 해도 이해가 되지 않아요. 출장도 둘이 자주 같이 가는 편이기도 하고, 그 여직원이 워낙 술도 좋아해서 남편이 회식이나 직원들 모임에 가면 새벽3시가 되어 들어오고 일주일이면 2~3번은 술자리를 갖습니다. 그 회사에는 남직원이 별로 없어요. 유일하게 친하게 지내는 직원이 그 여직원이구요.

가족여행을 가서도 그 여직원이 주말에 근무중이라며 둘이 카톡을 주고 받고 집에 와서는 전화를 하고....

둘째 낳고 산후조리 하면서도 그 여직원은 왜 술자리에 나오지 않느냐 자꾸 연락하고...

거기다. 다른 20대 미혼 여직원은 저 둘째 낳은지 몇달만에 남편 카톡에 야한 동영상 볼수 있는 사이트를 20편 이상 보내오고... 설마 하고 눌렀는데 정말 눈뜨고 보기도 힘든 장면들이었어요. '남편은 회식자리에서 장난으로 그런거 있으면 나도 좀 보내주라' 라고 했는데 여직원이 보냈다고 하더군요. 또 다른 어린 여직원은 주말에' @@오빵' ~~하며 문자를 보내오고...물론 업무적인 일 알려주려고 보낸 문자라고 하지만, 뻔히 호칭이 따로 있는데 '오빵'이라니요? 도대체 이 남자는 회사에서 어떻게 행동을 하고 다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여직원 4명 중에 3명이....한명은 아무때나 연락해대고, 또한명은 야동을 보내고, 또 한명은 오빵~라니....

정말 믿음이 산산조각 나버렸어요.

다른 두 여직원들은 그냥 그래 어려서 철없어서 그랬겠지 하고 다투고 넘어갔어요. 그런데...자꾸 연락해대는 여직원과는 계속 정리가 안됩니다. 제가 높임말 쓰고 호칭좀 제대로 쓰라고 했더니 제가 볼 수 있는 문자는 높임말로 보내고 통화할 때는 반말하는게 들리더군요. 거기다 남편은 그 여직원과 자기는 아무 잘못이 없다고 합니다.

솔직히, 그 여직원한테 제가 뭐라 할 수 있을까요? 제 남편이 좋아서 같이 술마시고 다니고 전화오면 다 받아주고 회사에서도 그 여직원 하소연 다 들어주고 다녔는데...그만큼 받아주었으니 옆에있는 저 같은건 신경쓰지도 않고 그렇게 아무때나 연락해대겠지요. 모르겠어요. 제가 너무 예민한건지....

남편은 저를 의부증 환자처럼 생각하는 것 같고...

제가 너무 예민할까요? 정말 객관적인 생각들이 듣고 싶어요. 정말 싸우는 것도 지긋 지긋합니다.

믿음 없는 결혼생활을 한다는건 정말 지옥과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