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샌 관계후 5일 내에 먹으면 되는 피임약도 있대요 그걸 처방받아 먹었어요.. 2차병원이라서 그런지 야간진료비에 약처방비에.. 4만원 넘었어요 비싸데요 ㅠㅠ 원래 남친이랑 오늘 퇴근후 저녁먹기로 했는데, 갑자기 병원가서 피임약 처방받아야 한다는게 생각난거예요 남친은 어젠까지 '걍 먹지마', '걍 임신해' 이러더니 오늘은 별말없이 바로 집에 가더군요 솔직히 따뜻한? 염려스러운 말 기대했는데 그런 말 안하는 사람인거 알아서 엄청 속상하진 않았어요.

'오빤 비상피임약이 여자 몸에 얼마나 안 좋은지 아냐, 어떻게 그렇게 무심하냐 내가 준비없이 임신해서 건강하지 않은 애가 태어나면 어떡할거냐'

이렇게 타박하고 싶었는데.. 서로 좋아서 관계한 것이고 술김에 그런 것인데 애를 지우러간것도 아니고 약 먹는것 가지고 제가 너무 예민하게 구는거 같기도 해서 아무 말 안했어요. 남친이 성격이 차가운 사람은 아닌데, 감정섞인 얘긴 거의 안해요. 감정을 드러내고 표현하는 일도 없고..

남친만 무책임하다 할수 없는게 분명 결혼하자고 했고 애 낳으면 좋은 가정 꾸리고 싶다고 한 사람이니까요. 전 이지님들 말처럼 식장에 들어가기 전까진 모르는 일이라고, 애부터 덜컥 생기는게 말이 되냐고 말하고픈데 남친이 들으면 자신에 대한 신뢰가 없다고 생각할것 같아요.. 어차피 약도 먹었고 앞으로 조심하면 되는데 그냥 말하지 말까요? ... ㅠㅠ 그냥 왜 이리 허전한 기분이 드는건지 토닥토닥 받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