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상한 생일
잠잠해 2015.02.27 12:15:59
오늘 생일이에요.
그런데....
너무 속상하네요....
난 남편, 자식들....모두 챙겨 주었는데.....
남편은 아침에 맨입으로 생일 축하해~하고 넘어가고
아들은 난 용돈 다 썼어 하고
그나마 딸만 엄마 뭐 필요해? 하고 묻는데
엄마 생일 없다. 엄만 하늘에서 뚝 떨어졌다 했네요....
생일 그냥 넘어갈 수도 있죠...
그런데 전 몇년 전 생일의 섭섭한 것이
이 생일만 되면 새록새록 생각이 나서
아무도 챙겨 주지 않으면 많이 속상하네요....
그 날도 생일날이었어요.
남편에게 받은 생일 선물이 뭐였냐면요...
이태리타올(일명 때타올)이었네요....
그것도 어디서 누가 주더라고 하며
당신 생일 선물 하면 내밀더군요....
그리고는 아무것도 없었어요.
그 다음해인가 다음다음해 인가
암튼 친정엄마가 재혼으로 왕래를 안하다가
처음 왕래를 시작하고
제가 냄비셋트를 보고 너무 이쁘다 하니까
니 생일 선물이라며 사라고 10만원을 주셨어요.
그런데
시어머니 갑자기 허리 아프다며 병원가셔서
돈이 없어서 그 돈으로 병원비를 할 수 밖에 없었어요.
그 땐 좋은 맘으로 했는데
신랑이 제 생일에 무심해지면 전 그 때 시어머니에게 쓴 것이
속상해져요.....
엄마는 작년부터 난 사위 생일만 챙겨줄란다. 니 생일은 니 신랑한테 챙겨달라해라
해서 남편생일에 20만원 보냈더군요.
남편은 애들 피자한판 사주고 꿀꺽.
남편거니까.
그런데....
남편에게 이 이야기도 했었는데....
엄마가 내 생일을 당신이 챙겨주라고 당신 생일 챙겨주었다고 했는데도....
남편은 영....이네요....
엄마에게 남편생일 챙겨주지 말라고 얘기 해야 할까봐요. ㅠ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