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써 저녁준비했더니
쌀쌀 2015.01.29 10:27:52
맞벌이 부부입니다.
그날 그날 퇴근후에 있을 서로의 스케쥴은 아침에 주고 받고,
특별한 약속 생기면, 퇴근전에 미리
약속있음을 전달하구요.
그래야 저녁준비 애써했는데 벌컥 혼자 먹는 상황은 맞이하지 않거든요...
몇번 그런일 있어서 충돌이 있어서요
혼자 저녁먹으려고 몇시간씩 저녁 노동하지 않지요. 그냥 간단하게 먹으면 그뿐이죠.
대신 더 의미있는 일을 했을거에요.저는...
워낙 남편이 퇴근후에 다른 곳에서 제가 늦게 오는 것을 싫어하기에
전체 모임이 있는 날 아니면,
남편이 특별히 약속있는 날 아니면
함께 집으로 항상 저녁을 같이 먹습니다.
일주일에 3번정도는
어제도, 항상 그렇듯이.
퇴근전 미리 오늘 저녁은 뭐 준비할까 구상하고,
퇴근길엔 시장을 보고,
낑낑대며 배달도 안해주니 힘들게 들고 오고,
아침에 밀린 설겆이부터 하고,
요리책이나 인터넷의 레시피 들춰가면서,
저녁반찬과 국을 미리 준비,
사과를 강판에 갈땐 힘들고 손이 저려오고,
안들던 물건들을 힘들게 들고, 갈아댔으니,
어깨도 뻐근하고
그래도
남편이 오기전에 미리 준비해두고,
냉장고에 보관,
남편 오면 바로 세팅하려고, ..
퇴근 후 바삐 움직이다 보니 칼에도 조금 긁히고.
이렇게 준비를 다했는데도
어제는 저녁 8시가 되어도 남편에게 연락이 없었다.
전화를 하니, 그는 다른 지역이고,
저녁을 손님들과 방금 먹었다고 한다.
난 욕설을 퍼부었다.
전화를 끊고
통곡을 했다.
나의 생활이 뭔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인지...,
퇴근하면 배우고 싶고
만나고 싶고
하고 싶고
보고 싶고
할 일들이 내게도 많다.
그럼에도 함께 할 저녁시간을 위해
기꺼이 낑낑대며 준비하는 나의 저녁 식사준비....
날 위한 투자와
날 위한 시간을 갖는데
좀더 포커스를 옮겨야 겠다는 생각을 한다.
남편이 아무리 그 방향을 싫어하더라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