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버님이 주재원으로 나가계셔서
내년 어머니 환갑겸 해서 연말 여행오시라 했어요.
전 어르신만 보내드리고 싶었는데
신랑이 계속 미련이 남는지 같이 가자고해서
(가장큰 이유는 어르신들 비행기수속이랑 입국심사 못할까봐
걱정되서 겸‥자기도 유럽가고싶은것‥)
맘이 썩 내킨건 아니지만‥
저도 유럽여행은 첨이다보니 그럼 알아서하라~!! 그래서
티켓을 끊었었어요. 그러고도 전 걱정이많았죠‥
이게 과연 잘한걸까‥하고요.

이번주 금요일 출국인데‥
참 아이러니하게도 근2년동안 임신이 안되서 맘고생이
많았는데‥ 그동안 노력해도 잘안되더니 이번달 초에 영 몸이
이상해서 피검해보니 임신이었던거에요.
그런데 낮은수치라서 위험하다‥ 화학적 유산이
될수도 있다‥해서‥ 당장에 제 비행기 표를 취소하고‥
일주일동안 몸을 사렸는데 잘안될려고 했는지 저번주말에
자연유산으로 흘려보내고 말았죠ㅜㅜ
유산후 여행은 일주일정도 기간이 남아있다보니
비행기표 다시 예매가 가능하다면서‥
신랑이 유산되자마자 다시 여행에 계속 미련을 못버리네요.
화유는 유산도 아니라지만 생리때 복통도 너무 심했고
슬퍼서 혼자 울기도 많이 울고‥
유산후 4일째라 아직 호르몬 수치가 안정적이지가 않다보니‥
안그래도 시댁과의 장기간 여행이 불편하고 이동하는
여행이라서 탐탁치 않았는데‥
내몸 무리해서까지 가고싶은 맘이 안생기는 거에요‥

몰라요‥

만약에 신랑이 여행을 꼭 가고싶은 취지가 어른들 다떠나서
절 우선으로한 맘이었다면‥전 좀 불편하더라도 긍정적으로
생각은 해봤을텐데‥ 들어보면 저는 안중에도 없어요.
절 소중하게 여기는지도 의심스러워요‥!!
아기를 넘 좋아하는 신랑이라서 임신했다 했을땐
엄청시리도 천사같고 희생적이더니
유산해서 힘들어 죽겠는데 그땐 왜 그렇게 차갑게 느껴지는지‥
제가 유독 생리통이 심한걸 봐와서 그런지
아파서 신음소리내도 넘 아무렇지도 않아하고‥
엊그제는 다투기까지 했네요‥

그런데다 내일이 결혼기념일이고
기념일 3일뒤에 여행가는 날인데‥
결혼기념일에 대한 아무런 언급이없길래
어떻게 보낼까~하니~~
돈 없다며 여행가는걸로 퉁치면 안되냐고 그래요.
제가 여행가고 싶어 가는것도 아니고
억지로 끌려가는거나 다름없는데‥
결혼기념일이랑 어머님 환갑여행가는걸 비교하다니‥
제가 넘 까다로운걸수도 있지만 왜일케 신랑이 맘에 안들까요.

알고보니 신랑 비행기표는 아주버님 마일리지로 예매한거라
위약금이 없다해서 어떻게 될지모르니 자기껀 취소안하고
제꺼만 취소한 상태라네요.
괜히 못가면 저탓하고 짜증낼것같고‥
안간다고 저델꼬 저 가고싶은데 잘 델꼬다닐 사람도 아닌데
그냥 신랑 혼자 어르신들 에스코트할겸 다녀오라고
전 좀 혼자 몸추스르며 쉬고싶다 그럴까요??

진짜 결혼후로 모든게 시댁위주로 흘러가고.
오롯이 맘의여유가지며 저희 부부만의 시간이란게 없네요.
결혼기념일도 밀려.
연말도 밀려.
어머님 생신에 제생일도 밀려.
친정식구들이랑 놀러계획잡으면 시댁에 일터져서 취소되‥
이런와중에도 중간역할 제대로 못하고
제 의사보다 중요하게 생각하는 자기 식구에 끌려다니는
신랑때메 더 스트레스네요‥;;

여러분들이라면 이상황에서
어떻게 하시는게 좋을것 같으신지 묻고싶어요~!!
제가 넘 예민한건지‥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