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이 다되가는 커플입니다. 

저희 둘 다 취준생이구요. 남친은 저보다 두살많은데 욕심이 워낙 많은 사람이에요. 고집도 쎄구요.

남친은 무슨 일을 하고 싶은지 모르겠다며 몇 주전 경찰공무원 시험을 준비하기로 했어요.

그 이전에 저희는 성향이나 성격이 잘 맞진 않았어요. 오빠네 어머니나 저희 엄마도 서로 저와 오빠를 탐탁치 않아 하기도 하고 그래서 결혼생각도 없긴 해요.

근데 그렇다고 일부러 헤어지고 싶진 않아서 서로 지킬거 지켜가면서 싸우기도 많이 싸웠어도 꽤 오래 만났네요.

아이러니하게도.. 제일 맞지 않고 불만이 많던 남친인데 제일 오래 만나는 남친이네요.

제가 좀 징징대는 스탈이라 작년에 남친이 너무 힘들어서 헤어지자고 했다가 다시 잘 만난적이 있어요.

그 이후 반년간 저는 어학연수를 다녀왔고 그때도 헤어져야하나 생각했지만 오히려 장거리였던 저희는 한국에 있을때보다 덜 싸우고 저 또한 덜 징징대게 되고 제 생활을 할 수 있게 되었어요.

오히려 한국으로 돌아와서 많이 싸울까 걱정이 되었죠. 그래도 확실히 예전보다 징징거림과 투정이 많이 줄긴 했어요.

그러다 얼마 전 경찰공무원을 하기로 마음 먹은 남친을 보며 왠지 제가 짐이 될 것 같아서 헤어져줘야할 것 같았고 어차피 결혼할것도 아닌데 지금이 시기적으로 헤어지는 게 맞는 거 같단 생각에 혼자서 마음앓이 하고 많이 울었고 남친과도 상담을 많이햇어요. 남친은 그런 생각을 왜 하냐면서 둘다 취준생인데 할 거 하면서 만나자하드라구요.

그래서 그렇게 만나고 있는데.. 현재 남친이 학교를 일주일에 두번 나와서 그 때만 보고 그 외엔 보지 못해요. 공부하느라 바빠서. 시험도 얼마 안남았고 반드시 한번에 붙어야만 하는 상황이거든요. 그래서 연말이나 크리스마스는 만날 생각, 기대도 안하고 있고 최대한 배려하고 이해해주려고 했어요.

그러다 어제 친구가 방학하고나면 일주일에 한번은 보자고 남친에게 미리 말을 해놓는게 나을것같대요. 그래서 에이 오빠 부담될거같은데 이런 생각을 하다가 .. 전화왔길래 전화하는도중에 그 얘길 조심스레 꺼내봤죠.

저에겐 일주일에 한 번 만나는것도 굉장히 양보한거거든요. 근데 돌아오는 대답은 글쎄였고.. 저는 너무 충격받고 섭섭했어요. 그래서 그것도 힘드냐 한달에 네번도 못보냐 일주일에 하루를 나에게 쏟아부으란것도 아니고 잠깐 밥한끼나 커피한잔 못하냐니까. 그걸 그렇게 부담되게 정해야하녜요. 그냥 그 때 상황봐가면서 만나면 안돼녜요. 제가 진짜 배려를 한다면 이렇게 말하면 안돼고 그 때 오빠 시간될때 짬내서 보자 라고 했어야한대요. 그러면서 너무 힘들다고 이제껏 나를 다 배려해주고 맞춰줫는데 이제 너가 배려해주면 안대는거녜요. 이제 80일도 안남았고 할 공부는 산더미인데 언제까지 놀자판이녜요. 다 합격하고 그때 놀면안대냐고 저한테훈계를 하드라구요. 너도 이럴때가 아니라면서.

그러더니 이런식으로 할거면 헤어지자고 하네요. 전 그말을 두번째 듣는거자나요. 자존심이 너무 상했어요. 헤어지잔소리 두번들어가면서 만나야하나. 그래서 엄청 화내면서 소리질렀어요. 그 말 책임지고 하는 소리냐고 나한테 어떻게 또 그소리로 상처주냐고 하니까 누가 지금 헤어지자고 하는거녜요 계속 이런식이면 헤어지자는거지 이러네요.

그리고 결국 남친이막화내고 자긴지금은 자기가 먼저다 취업이 되야 그때 맘편하게 데이트도 하고 놀것아니녜요. 이러다 서른넘어가서까지 취업못하고 전전긍긍할거냐며. 그리고 마지막에 할 말 없냐는데 그만하자는 말이 목구멍까지 올라오는데 참고 가만있었더니 끊자면서 끊었어요. 그리고 연락없어요. 아마 한동안 없을거같아요. 그리고 생각 끝에 저를 놓을것같고요. 저도 작년관 달리 그렇게 매달리면서까지 다시 잘해보고싶은 의욕이없네요. 다시만나봤자 외로울테고 결혼도 생각없는 끝이보이는 연애일테니. 그래서 지금 이미 상황종료되고 헤어진 상황이라고 받아들이고 있는데, 먼저 헤어지자고 그 말 못하겠네요. 혹시라도 나중에 후회할까바 . 어쩌면 남친은 자기가 나쁜놈되기시러서 헤어지잔 소리 안하는것같기도하고.. 이거 이제 끝난 상황맞죠 ? 저도 맘 정리하고 제 할 일 하면서 지내야게어요. 너무 힘들겠지만..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하구 조언 부탁드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