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30대 직장인 사내 커플입니다.

남친은 연애경험이 꽤 있고, 자기 자신을 잘 알아서인지 관계에 조금은 긴장이 있기를 원하는, 그리고 조금 자유분방한 B형 남자입니다. ㅋㅋ 혈액형 안믿으시는 분들도 있으시겠지만, 어쨌든 자유분방의 대명사니까요ㅎㅎ 제겐 참.. 연락문제도 그렇고, 제 감정에 대한 케어도 그렇고.. 충성되게 잘 해줍니다. 

문제는 이 친구가 저와 결혼을 생각하고 있다는 건데요. 그냥 갑자기 의문이 들어 이지님들의 생각을 듣고 싶어서 이렇게 글을 올려요.

언젠가 마녀사냥에서 곽정은이 자신은 매일 살을 부벼야 사랑을 느끼는 스타일이라고 했는데요. 저도 매일 만나진 못해도 적어도 상대방은 날 매일 보고싶어 해주었으면 좋겠는 스타일입니다. 또 사내커플이기도 하고, 보고싶으면.. 하루가 멀다하고 얼마든지 만날 수 있는거잖아요? 물론 뭐. 퇴근하고 폐인돼서 다크서클에 업무에 찌든 얼굴로 만나는 게 썩 달갑진 않지만, 그래도 남친은 늘 나를 보고싶어 해줬으면 좋겠는 거죠. 그 이후의 거절은 제가 할지라도 말이죠. 

그런데 남친은 퇴근시간이 끝나면 약속된 날이 아닌 이상 바로 집으로 달려가고, 연애 초반 합의한(저는 그냥 얘기한건데 정말 이대로 딱!) 주 2회, 계획된 시간에, 계획된 코스로.. 데이트를 하더군요. 계획된 날은 데이트날의 코스를 짜고, 맛집도 알아오고, 정성을 다해줍니다. 그러다보니 좋게 생각하면 양보다 질을 더 소중히 여기나? 싶다가도, 너무나 자신의 시간과 계획대로 움직이는 남친의 모습에.. 정말 저를 사랑하는게 아닌가, 사랑하는데 어떻게 저렇게 이성적이지? 의심도 많이 드는게 사실이더라구요. 먼가 좀 우발적으로 보고싶기도 하고 그래야 하는거 아닌가? 하는 마음에.. 어느날 올라오는 외로운 감정을 참지 못한 저는 남친에게 제 속마음을 이야기 했죠. 나는 매일 살 부비면서 만나는 것에서 사랑을 느끼는데, 넌 그냥 주에 2회 만나는 정도, 너의 마음이 거기까진가 하는 생각도 든다하니, 진지하게 듣던 남친은 자기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지만 네가 그렇게 생각한다면 자기가 맞추겠다고 하더라구요. 솔직히 남친 집이 좀 멉니다. 수원이거든요. 그래서 나름 자기는 최선을 다했는데 너가 그렇게 이야기 하니 쇼킹하기도 하다구요. 하지만 맞추겠다고..

그 이후 남친은 제가 많이 만나고 싶어하는 것을 알기에  이전보다 제게 자주 데이트 신청을 합니다. 하지만 본인 스타일이 매일 만나야 하는 성격이 아니라고 하니, 여친이 찡찡대니 만나긴 하지만, 본인도 얼마나 힘들겠어요? 보고싶다는 자연스런 맘이 아니라 자주 만나야 한다는 부담감에 만나게 될수도 있잖아요? 그래서 이제는 오히려 제 쪽에서 시간이 안되는 척 하며 데이트 횟수를 절제, 관리(?) 합니다. 이렇게 하면 남친이 저를 더 보고싶어 하고 만났을때 정말 보고싶었다고 이야기 하더라구요. 

어쨌든.. 그런데 제 남친은 만날때든, 평소에 연락할때든. 늘 결혼을 생각하는 것 같고. 결혼에 대한 이야기를 참 많이합니다. 저와의 결혼을 많이 원하고 있는 것에 대해선 제가 의심이 안될 정도로..

그런데 결혼이란게, 매일 만나고 싶고, 매일 보고 싶어서 하는거 아니던가요?

제 남친처럼.. 본인이 누군가에 대해 질리는 것이 두려워, 혹은 넘 피곤해서.. 일주일에 두 번 정도 만나면 딱 조은 거 같은 사람. 이런 사람이.. 결혼은 왜 하고 싶을까요? 

결혼은 매일매일 같이있고 싶은 사람과 하는거 아닌지.. 

의견 부탁드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