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친은 36살 저는 28살입니다. 8살차이죠.

 

만난지는 1년 다되어가구요

 

제가 보기엔 남자친구가 문제점이 너무 많거든요

 

지금 이별 통보한 상태지만 너무 잦아서 그런지 남친이 진심으로 받아들이진 않는거 같아요

 

일단 남자친구 직업은 차량을 이용한 퀵서비스를 해요

 

직업을 여지껏 부모님께 말씀 못드렸지요...  

 

 

처음 만날때도 빚이 조금 있다고는 알고 만났어요

 

진지하게 생각은 안했으니까 빚이 있구나... 그냥 이 정도로만 생각했거든요

 

근데 만나다보니 둘이 나이도 있고,

 

저는 빨리 안정되고 싶은 마음이 커서 결혼을 생각하게 되었어요

 

그러다보니 점점 마음에 걸리더라구요.

 

그래도 거의 하루도 쉬지 않고 하루종일 일하는 사람이라

 

성실하니까 금방 나아지겠지 생각했어요

 

하지만 상황이 나아지지 않더군요

 

남친은 항상 돈이 없다고 말을 했고

 

저는 돈벌어서 다 어디다 쓰는거냐고 왜 모이질 않냐고 얘기를 하곤했어요

 

나중에 알고보니 저 만나는 동안 몰래 인터넷도박을 했다는거에요

 

그럴줄은 꿈에도 모르다가 남친이 먼저 고백해와서 알게되었습니다

 

자기말로는 돈이 쪼달리니까 돈을 벌고싶은 마음에 6개월정도 했다는데

 

그 기간동안 저에겐 일나간다고 거짓말하고 집에서 컴퓨터로 도박한거지요

 

그거해서 퍽이나 돈이 모이겠습니까? 완전 멍청한짓이죠

 

돈을 딸수가 없는 구조라는데.

 

근데 하루에 몇십만원씩 딸때도 있고 그러다보니 중독이 되었나봅니다

 

자기 말로는 도박해서 빚진게 없다고 하는데

 

도박할 시간에 일도 안나갔고 어쨌든 빚이 더 불었어요

 

얼마인진 정확히 몰라요. 자기 말로는 천~2천 이라는데 그것도 못믿겠어요

 

정말 용서할 수 없었는데, 지금도 전혀 이해가 안가고 생각만나면 화가 나지만

 

숨길수도 있었지만 자기 스스로 끊겠다고 결심하고 저에게 말을 한거고

 

그동안의 정도 있고 헤어지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나서 이젠 정말 정신차리고 돈을 갚자고 얘기했어요

 

 

근데 그때 남친의 아버지가 암에 걸렸다는거에요.

 

남친 아버지는 옛날에 이혼했고 평생 일도 거의 안하고 술담배만 하면서

 

자기 딸네가 준 집에서 살았대요.

 

남친 아버지가 가정을 안돌보니까 남친 엄마가 빚을 많이 져서

 

그걸 남친이 고등학생때부터 일해가며 갚았구요

 

그래서 남친이 아버지를 싫어하고 거의 보지도 않고 남남처럼 지냈나봐요

 

그래도 아버지니까 돌봐야하는 상황이 온거죠

 

근데 아버지는 보험도 없는거에요. 보험 하나 없고..돈도 당연 한푼 없고

 

뭐 등록해서 복지혜택 받으려고 하는데

 

뭐 예전에 남친 아빠가 일도 안하면서 허세부리느라고

 

자기 일한다고 소득있다고 신고해서 잘안되나봐요...

 

........

 

그러니까 돈이 당연히 많이 들겠죠~

 

 

안그래도 빚더미에 앉아서 하루종일 매일 일해도 십원한장 안남는데

 

남친 집안에서 남친한테 압력이 들어오는거에요

 

남친을 제외한 남친 가족은 다 전라도에 있어서 그쪽에 사는 딸이 돌보고 있는데

 

그 딸은 애도 세명이고 직장도 다녀야 하는데 아버지까지 돌봐야 해서 엄청 힘든거에요

 

글고 아버지가 막 신경질내고 밥도 딸이 퍼주는거 아니면 안먹나봐요

 

그러니까 여긴 서울인데 맨날 힘들다고 돈없다고 하소연 전화하면서 남친을 오라고 하더라구요

 

엄마도 같은 지역에 있긴 한데 이혼했다면서 아버지 돌보는거 도와주지 않구요

 

그니까 그냥..딸 혼자 돌보고 있는거죠

 

이런 상황이 남친의 잘못은 아니지만

 

그래도 저에게도 영향이 오고 저도 참 너무 힘들고 스트레스 많이 받았어요

 

 

한달에 매일 일하면 400정도 벌어요. 근데 한달에 나가는 돈은 그 이상이에요.

 

방세랑 카드값 대출비 가족에게 들어가는돈 생활비 등...

 

처음에 모든게 마음에 안들어도 사귄게 성실하니까 금방 나아질것 같아서인데

 

가면 갈수록..암담해져요. 도박에..아버지도 아프시고..글고 술도 무지 좋아해요...

 

당연히 제대로 된 데이트도 힘들어요.

 

항상 남친의 퀘퀘한 냄새나는 반지하방에서 놀아요

 

 

저도 전남친하고는 항상 밖에서 영화보고 술집가고 그런 데이트해왔고

 

시간이 별로 없어도 서울 근교에 좋은곳도 많이 가고 놀러도 많이가고...

 

그게 평범한건 줄 알았는데... 지금은 너무 힘든일이 되었네요

 

그런날들이 되게 특별한날들이 되버렸어요.

 

어딜 갔다오기라도 하면 생색이 한달에서 두달은 가요..

 

 

남친은 맨날 돈돈돈거리구요 뭘 하고 싶어도 시간도없고 일단 돈이 없다는 현실이니까

 

돈없다얘기 듣기도 지겹고...그런 얘기 들으면 막 도망가고싶은 충동도 들고

 

같이 있으면 정말 초가난뱅이가 된것같고

 

결혼해서도 이렇게 살것 같고...그래요

 

저도 사람이니까.. 가난하게 살고싶지 않은건 당연한거잖아요

 

부자는 바라지도 않아도 남들 하는거 다 똑같이 할 수 있을만큼 살고싶죠...

 

사실 결혼할 돈도 없지만...

 

결혼식이나 양가집안에 뭘 해주거나 그런건 다 생략할 생각이거든요

 

그러나 그것조차 힘들다는거죠..같이 살 집도 우린 마련할 수 없으니까

 

 

자꾸 원망스러워 져요.

 

빚은 왜 져서 와가지구...나이라도 몇살 어리던가...아님 도박이라도 하지 말던가...그런 생각들

 

저는 제가 돈을 많이 안본다고 생각했는데 어렸던건지 모르겠어요

 

사실 어릴때는 남친이 돈이 없어도 별 생각이 없었거든요

 

그냥 돈이없구나.. 이런 생각이고 그냥 그때 순간만 즐거우면 됐었어요

 

근데 나이가 들고 결혼을 생각하고 보다보니까...

 

남친 직업도 그렇고 빚을 진 상황도 그렇고 미래가 안보여요

 

돈이 없어도 괜찮아요. 빚만 안졌다면야. 돈 안모아놨어도 전 좋거든요

 

근데 빚이 있잖아요. 다른 이유로 생긴것도 아니고 도박으로 인한.

 

0에서 시작하는게 아닌 한참 마이너스에서 시작해야하는데 여기저기서 돈은 뜯어가고

 

남친이 걱정도 되지만 한심스럽기도 하고.. 사실 도박해서 불쌍하다 생각하기도 싫어요

 

 

처음에 남친과 대화가 잘통하고 가치관도 맞는것 같고 박식한거 같고

 

뭔가 다른 남자와 다른것 같아서 사귄거에요. 그게 크죠.

 

대화 잘 통하는게 정말 좋았거든요. 진실되보였고.

 

남자랑 얘기 안통해서 속터진 경우가 한두번이 아니니까.

 

하지만 이 사람은 나 속끓이게 할 일이 없겠구나 싶었어요

 

하지만 시간갈수록 그것도 오산이구... 트러블도 정말 많이 일어나요

 

그러다보니 단점이 더 부곽되고 뭘보고 사겨야 할지 모르겠는거에요

 

남친이 싫은것이 아닌데... 남친이 몰고오는 상황이 감당이 안되요 저에게는

 

내가 많은것 바라는게 아닌데.. 그냥 평범수준만..

 

아니 빚 쪼금 있어도 괜찮지만.. 왜 이렇게 바닥에 바닥을 치는지

 

잘 사귀는 도중에도 미래가 너무 불안하고 답답해서 눈물도 많이 났어요

 

정도 있고 싫은것도 아니니까..헤어지기가 힘들어요

 

하지만 헤어져야겠다는 생각이 들기는 해요

 

헤어지기 아쉽다가도 그 퀘퀘한 지하방에서 또 다시 뒹구를 생각만 하면 몸서리가 쳐져요

 

반지하방을 이상한곳을 골랐는지 그 층에 들어가기만 해도 하수구냄새가 나거든요..

 

집에서도 하수구 냄새가 나구요..집도 안치우고 설거지도 안해서 이불이고 뭐고 너무 드러워요..

 

그래도 저는 남친이 나름 괜찮은 사람이라고 아직까지 생각은 하는데...

 

저를 많이 사랑하기도 하고...나를 그렇게까지 사랑해줄 사람이 또 있을까싶고..

 

사실 더이상 남자 만나기도 질렸어요..귀찮고. 괜히 마음만 다치고...그냥 빨리결혼하고 싶은데...

 

결혼할 사이라면 내가 이 정도는 참아야 하는것일까...

 

제가 오바하는걸까요... 잘 판단이 안서요...

 

남자친구에게 상처주기도 싫은데 돈때문에 내가 정말 나쁜년이 된거 같은 기분이네요

 

사실 정말 연인이라면 이런 상황에서도 같이 버텨주고 위로해주고 해야하는건데..

 

저도 아는데 저는 그게 안되네요..불평만 하게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