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스물일곱, 남친은 스물아홉. 저희는 2년 8개월을 만나고 있습니다.
남친은 서울에 거주하고, 저는 두시간 거리의 경기도에 거주합니다.
서로 바쁘기도 해서 한 달에 한두번 보는 것으로 여태까지 잘 지내왔습니다.
물론 결혼 얘기도 자연스럽게 하는 사이구요.
 
남친은 가족들에게 저와 교제하는 것을 말씀드렸고,
저는 아직도 어머니께 말씀드리지 않았어요.
저희 아버지께서 4년 전에 돌아가시고 어머니께서는
원래 보수적이셨지만 아버지께서 돌아가신 이후로 더 심하게 염려하시거든요-
그러다보니 걱정시키지 않겠다는 마음과 어머니께서 하시는 행동의 제약이 싫어
여태까지 말씀을 못드렸네요.

그리고 남친은 아직 백수면서 임용시험준비 중이고,
저는 쥐꼬리만한 월급의 학원강사일과 함께 임용을 준비하는 처지라
둘 다 저희 어머니께 말씀드리기는 부담스러운 마음에 미루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남친이 다리에 염증이 생겨 입원을 하게되었습니다.
좀 심하게 아파서 장기 입원을 할지도 모른다고 하는데,
저희 어머니께는 말씀드리지 않은 상황에서
남친 가족들을 병실에서 처음으로 만나야하는 일에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큰 일이 아니라고 입원한 사람에게 안 갈 수도 없고,
아직은 남친 부모님께 인사드릴 마음의 준비는 안 되어 있는데
무작정 가서 인사드리는 것도 부담스럽고.

남친은 은근히 서운한 눈치입니다.
처음에는 너무 아파서 오면 신경쓰이니까 오지 말라고 화내면서 말하길레
그 말을 믿고 입원 이틀째인 오늘까지 가질 않았는데,
저 말이 진심인지도 모르겠고-

내일이 주말이라 병문안 가려고 물어봤더니
와서 부모님께 인사드리라고 진심으로 말하네요-
그래서 가려고 마음 먹고 물어봤더니-
시험 얼마 안남았다고 쓸데없는 데 신경쓰지 말고 정신차리고 공부나 하랍니다...
가긴 가야할 것 같은데, 어떻게 해야할 지를 모르겠네요

현명한 이지님들 도와주세요ㅠ_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