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가입하고 첨 글을 쓰네요~

첫 글이 이런 글이라 기분도 그렇네요...ㅠㅠ

3년전 결혼하고, 결혼전부터 남편이 다니던 직장에 사직서를 쓰고 나왔어요~

물론 이유야 있죠~ 그 회사가 곧 없어질 거라는 소문이 퍼지면서 남편 윗상사부터

차례로 사직서를 쓰는 중이었어요~ 그 회사 사장이 회사를 여러개 갖고 있어서

남편이 다니는 회사가 만약 없어진대도 사장은 별 걱정이 없거든요~

그래서 저의 동의하에 첫 직장을 그만두고~

그때가 2008년 7월 말이었어요~ 마침 제 휴가랑 겹쳐서 신랑 직장 그만두고

바로 휴가를 떠났죠~ 더 좋은 직장을 꿈꾸며...

넉넉잡아 2주 정도면 바로 직장을 구할 수 있을 줄 알았죠~

근데~생각보다 직장 구하기도 힘들고~(여긴 부산이라 구직이 어렵긴 해요..)

그런 날이 많아질수록 싸우는 횟수도 늘어나고...

그러기를 거의 석달... 저 스트레스로 폭삭 늙었습니다.ㅠㅠ

석달동안 두달은 싸우면서 지냈던 거 같아요...

드라마 보면 직장 잃은 남편한테 격려해 주는 아내들 많잖아요~

저건 당연한거지~ 생각 했는데~

아니 저도 첨엔 당연히 격려하고 위로하고 그랬는데...

(비교가 적절한지 모르겠지만) 긴 병에 효자없다고 하잖아요~

 긴~남편의 백수생활에 양처는 없다는 걸 .... 아니 내가 좀 더 너그러운 아내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들고...

암튼 이래저래 석달만에 구한 직장...

물 좋고, 정자 좋은데 없다고 했잖아요~

회사는 탄탄한데 여긴 일이 너~~무 많아서 평균 퇴근시간이 11시~1시 ㅜㅜ

처음 직장 구한 기쁨은 잠시... 신랑은 물론 저두 서서히 지쳐가더라구요~

상사들 말 들어봐도 평생 퇴근시간이 그렇다고 하니...

뭐~ 근무외 수당 챙겨주면 말을 안하죠~ 그 회사 사장이 워낙.... 암튼

근무외 수당 전혀 없는 거예요~

고민에 고민에 고민 끝에 ...

또 한 번 직장을 옮기자고 신랑이랑 합의했어요

다행히 다음 직장 구하기 까진 2주도 안걸렸어요~

직장 사람들도 다 괜찮고~ 월급 꼬박꼬박 나오고~

그렇게 1년을 넘게 잘 다니는데~

약 5개월 전부터 월급이 늦게 나오는거예요~

그래두 참았죠~ 회사 재정 풀리면 다 주시겠지...

근데 저번주에~ 그 회사가 부도가 나버렸어요 ㅠㅠ
 

진짜~~~ 남편이 다니던 직장이 부도가 나다니 상상도 못했어요 ㅠㅠ

근데 신랑은 분위기 봐서 말한다고 그 얘길 이틀이나 뒤에 하는거예요~

많이 속상했죠~

또 다시 시작된 신랑의 구직생활은.... 저에게 악몽입니다...ㅠㅠ

물론 위로해줘야 하지만

또 솔직히 신랑 잘못도 아니지만 화가 나는 건 어쩔수 없었어요...

석달동안 신랑이 집에 있는 모습을 봤던 전 그런 경험 또다시 안하고 싶다고

여러번 생각했었거든요~ 근데 또~ 어쨌든 백수잖아요~

지금 2세 계획 중인데 2세 계획도 미루고 싶고~

뭔가 안정적인 환경이 되어야 하는데~

신랑이 무능력한 건 아닌 거 같은데 상황이 계속 이렇게 돼 버리니

제 입장에선 너무 많이 속상합니다 ㅠㅠ

근데 이런 맘 다 알면서~ 이것 땜에 바로 저번주에 싸웠으면서~

그저께 신랑이 뭘 하는지 아세요??

'마구마구'라는 야구게임 아시죠??

왜 하필~! 이런 시기에! 꼭 게임을 다운받아야 합니까~~

이거땜에 또 싸웠어요~

마누라한테~  신랑으로써~ 성실한 모습 보이고 싶으면~

구직활동 열심히 하는 모습 보여줘야 되는 거 아닙니까

(제가 직장 있는 동안 구직활동을 많이 하니까~)구직활동을 못보여주면

그런 걸 최소한 제가 안보게 해야 하는거 아닙니까!

신랑은 별거 아닌 걸로 화낸다네요...

진짜 넘 속상해서 미칠거 같아요~

물론 넓은 맘으로 다 이해해야 하지만 인간인지라~ ㅠㅠ

님들 의견 듣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