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두절미 앞뒤상황은 너무 길고..기가막힌 스토리라 자르겠습니다.

10년연애에 남은건 ..빈털털이 남친.. 자기엄마랑 누나들이 작당해서 ..결혼자금 다 가져갔고
그래서 정말 거지거지 상거지 된 남친

가족들이랑 인연끊고 다른곳으로 거처를 옮긴 남친 그리고 돈모으려고 들어간 주유소..
원체 착하고 성실한 남친..그곳에서도 열심히 일한 덕분에 사장님이 잘보게되었고
사장님이 곧 셀프주유소가 된다면서.. 주유소 한켠에 방한개 지어줄테니..여친데리고와서
같이 일하면서 살라는 사장님의 제안..

거기서 못해도 2년간은 월세안내..전기값도 안내고 여러가지고 돈이 절약되니
열심히 살아보자는 남친.. 고생시켜 미안하지만 40살때까지만 같이 고생하자고
울며 불며 매달리는 남친.. 나없음 안된다고 제발 나까지 자기를 버리지 말아달라고
애원하는 남친.. 아~~~~~~~ 허 ~~~~~ ㅠㅠ

나이 34살에. 주유소 방 한켠에서 살림을 시작하게 될줄 몰랐고.. 이렇게 시작하려고
남친을 십년이나 기다려준건 아닌거 같은데.. 돈 모으라고 돈아껴가며 데이트한것도
이제는 억울한거같고..ㅠㅠ 부모님께는 뭐라고 말씀드려야 하나..그것도 고민된다..

그래도 나보다 아마 더 힘들고 ..마음아프고..억울한건 남친이라고 ..알면서도
정말 서운하고 막막하다...
내가 모아둔돈으로는 택도 없으니..전세자금에 결혼식비용에
가전제품등 잡다한걸 다 따지니.. 돈 좀 아껴서 쓸껄 하는 후회도 물밀듯이 밀려오고 ㅠㅠ
이런걸 혼자 다 감당해야 하는 내 자신도 처량맞아 보이고 휴~~

6개월후면... 셀프가 될꺼고..어떡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조언좀 해주세요.. 잠도 안오고.. 미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