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젠 앤의 누나에게 또 한번 전화를 받았네요..
"여보세요? 네 언니"
"어. 00이한테 얘기 들었지?" (인사도 씹고 다짜고짜 이런말부터..;;;)
"네.. 들었어요.."
"어떻하냐? 나도 도와주고싶은데 솔직히 나도 이제 결혼까지했고.."
"어떻게든 안돼겠어요.."
"너도 어떻게 안되지? 이거 해결하고나면 거기 전세주고 너랑 00랑 방하나 구해서 살면될텐데"

지금 저희 남친 아버님, 어머님이 일수를 여러군데서 쓰시고 도피중이십니다.
두분 파산신고까지 하셨는데도 장사하실때 여기 저기 집 담보로 돈을 많이 빌려쓰셨던거 그게 지금에야 터져서 집이 넘어가니 빨간딱지가 붙니 난리도 아니더군요..

위의 대화내용인 즉,
남친 가족들 저한테 결혼할 자금으로 당장 급한 불이라도 끄자고하는 것입니다.
집만 안넘어가면 집 전세같은거 주고 저랑 남친 따로 셋방하나 구해서 둘이 열심히 일해서 상황 좋아지면 결혼식도 그제야하라고요..
솔직히 여러가지 이해가 안됩니다.
왜 막내인 제 남친이 이 많은 짐을 다 짊어져야하는지.. 또 왜 제가 제 결혼자금을 들여 빚을 갚아야하는지, 결혼식은 나중에 하라는것도, 집 안넘어가면 전세주고 나가서 셋방살라고하는것도요...;;

솔직히 말이 좋아 지금당장 급한불끄면 다 해결될 수 있다고하지만 남친집 빚이 1억이 넘습니다.
그런 빚을 저 결혼할려고 모아둔 돈이 아무리 많다한들 어떻게 다 갚고 다시 시작할까요?
그리고 어떻게 아직 결혼도 안한 저한테 돈을 저렇게 요구할수 있는것인지도 정말...
위에 말했다시피 남친 누나 둘있는데 하루가 멀다하고 번갈아가며 저한테 전화해 똑같은말합니다.
"내가 결혼만 안했어도.. 그리고 이것만 해결되면 그게 00꺼지 내꺼겠냐.."
이런식으로요..ㅡ_ㅡ

저 이사람이랑 정말 결혼까지 생각하고 첨에 얼마 안터졌을때 1천5백만원 정도에 조금 조금해서 몇백만원까지 더 해줬었습니다.
그거만 있으면 된다기에...;;
근데 허걱!!!
정말 미치고 팔짝뛸 노릇이더군요.. 이상황까지 오고나서야 '아.. 내가 미쳤었구나..' 생각들면서 후회가 막 밀려오네요...

이제와서 결혼까지 뒤집기엔 저희 남친..사람은 진짜 성격도 그렇고 씀씀이도 헤프지 않고 됨됨이도 좋고.. 그리고 그동안 제가 보태줬었던 돈도있고...

그렇다고 다 받아들이고 결혼까지하기엔 집에 빚도 너무 많고 무엇보다 대놓고 저희 남친이랑 저한테 바라는 예비시누 둘하고 예비시부모님때문에 걸리네요..
저희집이 무슨 떼부자도 아니고.. 이런것들 다 감당하기엔...
아... 정말....
어떻게해야할지 막막할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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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
정말 많은 분들께서 충고어린 댓글 달아주셨네요
생각지도 못했는데 BEST 글로 선정까지 되고..

정말 어디다 쉽게 꺼내기 힘든일이라 푸념식으로 한자적은건데...
많은 충고와 조언해주신 이지님들 정말 감사하구 베스트글로 선정해주신것도 너무 감사해요^^


어제 남친 대출 알아보러갔어요^^
솔직히 잘 될지는 모르겠으나 답답했던 맘 이제야 좀 알아주는 것 같아 조금은 답답함이 가시네요

그리구요~
결혼은...........
많은 님들의 조언도 듣고 이런 저런 생각도 많이해본 결과..
조만간 남친 만나서 단판을 지은 후에 결혼을하던 파혼을 하던 결정지으려고합니다..

그동안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했던건...
어쩌면 누군가에게 쉽게 말하지도 못하는 일이기에 털어놓지도 못하고 혼자 결정해야하고 그 결정으로 파혼이라는 큰일을 감당할 자신이 없어서 그랬던 것 같네요...

근데 이제 자신감(?)이 조금은 생기네요^^
어떤 분께서 말씀해주셨더라구요~ 불구덩인줄 알면서 들어가지 말라고..^^
그곳이 불구덩인줄 뻔히 알면서도 그동안 바보처럼 사랑이라고 믿으며 걸어가고있었던 듯 싶네요..
이제 그러지 않으려구요..


정말 관심가져주시고 인생선배로써 충고해주시고 조언해주신 님들 다시한번 감사드려요~

조만간 도가됐든 모가됐든 모든일을 해결본 뒤 가뿐하고 즐거운 맘 찾고 다시한번 글 올릴께요^^
다시 찾아뵐땐 정말 좋은 얘기로 제 인생 이렇다라고 자랑(?)하는 글 올릴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