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어떡하죠?
저도 일년 동안 남자친구랑 비번 공유를 했었고 서로 포털사이트 모르는 비번이 없었어요..
비번을 알고만 끝낼 수 있었지만 제 남자친구가 워낙 잠수를 잘 타는 편이고
한번 타면 기본 몇주간을 갔어요.. 말도 없이 보름을 넘게 잠수를 탈 때마다 이유도 모른 채
미칠 것 같았고 한 없이 이해만 해주다가 제가 너무 지칠 때도 많았어요..
아프기도 정말 많이 아팠고 하루에 수십번은 울었던 것 같아요..미친듯이..홀로 다 참아냈죠..
이렇듯 남자친구가 너무 자기 자신을 철저히 감추었기 때문에 몇번 남자친구 몰래 들어갔던 사이트들이 어느새 습관이 되어있더라구요..
남자친구는 악용이라하고 집착이라 하며 기분이 나쁘다고 제게 화를 냈어요...
하지만.. 남자친구가 아직 모르는 사실이 있는데 남자친구가 자기 절친이랑 몰래 나이트 가서
만난 여자랑 잤다는 내용의 쪽지를 보고 말았네요.. 낌새가 이상했는데 딱 들어맞았죠..
이런 남자친구가 더 실망스럽고 속상하고 야속하기만 했던 것은 제 생일날 투병 중이셨던
외할머니가 돌아가시고 지금껏 사겨오면서 기념일날 제게 제대로 된 이벤트를 해준 적이
없어 항상 미안해했어요.. 그래서 저는 남자친구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화이트데이날 일부러
단기 알바 구해서 3일동안 풀로 미친듯이 일만했어요..저도 데이트가 너무 하고싶었지만 남자친구의 경제적 상황, 자존심까지 다 고려해서 몸이 다 부숴질 것 같아도 열심히 일했는데..
이 날 남자친구는 딴 여자랑 그러고 다닌거죠..제 마음을 조금도 모르는 거죠..
이 경로를 통해서 알았다는 걸 남자친구는 모른답니다..그 날 한바탕하고 남자친구는 몇시간동안 울면서 무릎꿇고 빌고 또 빌었어요.. 헤어지자는 저를 잡고 또 잡았습니다..
그러나, 최근에 자신이 기분이 나쁘다며 모든 비번을 바꾼 남자친구입니다.
저는 어떡해야할까요? 한번 깨져 버린 믿음 때문에 저는 마음을 다시 잡기가 너무 어렵네요..
그동안 저는 매순간마다 후회나 미련을 남기지 않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다했어요..
그 때마다 남자친구에게 매번 기회를 줬구요..
하지만, 한 순간에 제 모든 진심을 무너뜨리고 추억마저 더럽혀놨네요..
그 날 잘못을 다시 되짚으려는 게 아니라, 눈에 보일 때 조차 그의 진심을 믿기가 어려운 데
눈에 보이지 않을 때는 얼마나 더 나를 속일까 하는 의심과 오해 투성이네요..
믿으라면서 절친까지 동원해서 전화로 저를 설득시키는데..
저는 사랑할 때 믿음이 전부라고 생각하는지라 현재 사랑을 해도 하는 것 같지 않은 게 진심인데.. 이런 남자친구에게 마지막 기회를 준거나 다름 없는데... 어떡해야할까요?
왜 이제와서 깨닫고 후회하고 이러는지 모르겠어요.. 아무 소용이 없다고 생각하는데...
요즘은 남자친구랑 떨어져 있을 때면 이 순간에도 나를 속이고 누구랑 어디서 무얼하는지
알 수 없다는 생각에 가득차서 제가 먼저 연락을 끊고 피해버리네요..휴...머리가 아픕니다..
남자친구가 저 몰래 딴 짓한 증거까지 잡았는데 이제와서 비번을 다시 알려달라고 해야하나요?

처음에는 세상 사람들에게 이런 글을 알리는 게 너무 창피하고 부끄러웠어요..
다들 이런 저를 욕할 것만 같았어요.. 남자친구가 창피했던 건 사실이니까요...
하지만 욕에 앞서 제 마음이 너무.. 아프고 힘듭니다...한달 째 접어들어요 숨이 막혀요..
제 지인은 아무도 모르기에 저 혼자 감당함이 너무 어렵습니다..
제발 욕만큼은 참아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