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나이 20살에 혼전임신으로 결혼했어요.

남편은 저보다 5살 많은 연상이였구요.
인상은 별로 좋지않은데 다정다감하고 자상한 모습에 주위 친구들이
다 부러워 했었어요. 저희 친정엄마도 여동생한테 니 형부같은
남자 데려오면 시집보내준다고 그러신답니다.

하지만 이것도 사람이 다정 할 때만 그렇지.. 자기가 화가나거나
뭔가에 서운하면 그 이유는 말해주지도 않고 그냥 혼자 화나있어요.
말도 안하구요.. 그러면 얼마나 답답한지.. 아주 속이 끓어요.

어제(29일)는 저희 결혼 2주년이 되는 날이였어요.
일요일 아침까지만해도 아무 탈 없었는데.. 제가 교회에 다녀오고
오후에 오니 혼자 화가나있더라구요..
늘 저러다 마는 사람이였기에 그냥 냅뒀는데..
결혼기념일 당일까지 그러더라구요...

결혼기념일이 쉬는날이라 다행이다 했는데 자기 혼자 화나서는
축하는 커녕 하루종일 집에 있었어요.

기념일 밤 12시가 넘으면 다음날로 넘어가니.. 한번 두고보자 하며
냅뒀는데.. 정말 그냥 넘어가더라구요.. 말 한마디라도
결혼기념일 축하한다고 해줘도 되는데.... 내가 너무 많은걸 바란건지..

어린 나이에 시집와서 아이키우면서 다 포기하며 살듯 살았는데
결혼한지 10년이 된 부부도 아니고 이제 2년 된건데... 이러니 앞으로는
어떨지 않봐도 훤하네요..

지금 둘째 임신중이라.. 감정이 더 북받쳐서 그런지 너무 서럽고 서운해요.

친구들한테 말 하기도 창피하고.. 친정엄마한테 기대기도 창피하고 속상하실까봐..

그냥.. 이지데이에 하소연 해보네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