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집 결혼하게 된 이야기를 들었다.

한 쪽이 너무 기울면 보통의 경우 결혼생활에 불화가 생기게 마련인데

이 집은 부모님의 반대를 무릅쓰고 사랑하는 여인을 지켜낸 남편의 공으로

나이에 맞게 소박하면서도 정겹게 두아이랑 오손도손 잘 살아오고 있었다.

어느 집이나 일막일장이 있게 마련일터 비온 뒤에 땅이 더 굳어지듯

이 젊은 부부에게 시련이란 한 여름 소낙비 처럼 시원하게 세상을 적셔주는

단 비 정도로 여겨졌다.

그 이야기를 듣는 나또한 특별한 위로의 말을 건낼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 터였다.

음.. 그랬구나 .. 마음 고생 많았겠다.

이 정도 공감이면 충분했다.

그런데 하루를 마감하면서 그녀의 한 마디가 자꾸 떠오르는 이유는

나의 가슴에 큰 울림을 남겼기 때문이다.

"그래서..나는 시어머니 한테 그러쟎아..남편이 제 인생의 로또에요."라고 말이다.

한참 기운 형편의 며느리를 받아들이는 게 싫었을 시어머니 에게

당신의 잘 난 아들 덕분에 자신이 잘 먹고 잘 산다는 이야기를 하는 것일테다.

그러면서 부모님한테 하나도 도움 받지 않고 살림 이정도 일궜고.

또 이제 아들 딸 낳아주고 이만큼 키웠는데

내가 큰소리 못칠게 뭐있어? 라고 씩씩한 웃음을 지어보였다.

맞다 맞아,,너참 이쁘다.

저녁에 우리 남편과 맛있는 저녁식사 해 먹고

TV앞에 앉았다.

오늘 최진영이 자살했다는 뉴스가 떴기 때문이다.

안타까운 마음으로 지켜보았다.

이런 저런 이야기를 주고 받다가

"당신은 나 만나서 로또 맞았쟎아."라고 했더니

"으이구~로또는 참나!!"한다.

오는 말이 고와야 가는 말이 곱댔지?

자기야.. 우리도 아웅다웅 하지만 로또 하고 산다는 생각갖고

함 살아보자. 그럼 더 행복할것 같다.

남 한테 자기 남편을 이야기 할때 "우리 남편이 인생역전 내 인생의 로또야."라고

말할 수 있는 그 동생이 참 이쁘고 부러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