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제가 이런 글을 남겨도 될까... 고민하다가
제 마음 정리가 안되고 하루종일 한숨만 나오기에
여러분들의 얘기도 듣고 마음을 나누고 싶어서 이렇게 글을 씁니다...


저는 저를 참 좋아해주고 진심으로 생각해주시는 동갑내기 남자친구가 있었어요..
20살때부터 친구였고,,, 25살에 사귀기로 했고 변함없이 절 좋아해주는 마음 하나로
1년 넘게 사겨왔었죠... 제가 투정부리고 막 못되게 하여도 인내심 하나는 끝내주게
잘 받아주고 토닥여주더라구요...
하지만 자기관리를 잘 못하고 게을러 보인 면이 자꾸 보이고...
그만큼 몸매관리 좀 하라고 했지만... 응.. 응.. 한다... 한다고!!!! 그때마다 이 대답뿐..
변함없이 절 사랑해줬긴 하지만 변함없이 자기 그대로 관리 안된 모습 유지 하는 것도
그사람의 성격이었죠... 차도 없고.. 취직도 안ㄷㅚㅆ고...
나는 다 잘될꺼다..... 이 말만 1년 넘게 들으면서 저는 점점 지쳐갔었어요...
내 또래들 다 26살에 이제야 대학졸업하고 취직 준비하고 하는데 넌 왜 그렇게 쪼으냐... 하면서
비전없이 헛도는 말만 듣는 게 제 일상이었어요
물론 저도 같은 대학을 나와 26살에 취직한 늦깎이 사회인이었지만 막상 회사를 다니면서
사람들과 얘기를 나누고 정보를 얻다보니 정말 낮 12시쯤 일어나서 허스키한 목소리로
어..어.. 안잤어..... 아니.... 어제 늦게 자서.....
정말 한심한 대답만 하는 모습에 전 정이 떨어져버렸습니다
솔직하게 얘기드리자면 회사 남자직원들과도 비교되더라구요
뭔가 생기도 없고, 비전도 없고, 미래도 불투명하고... 그렇다고 자기관리를 해서
남자로서 목표를 달성하는 모습도 없고...
흐리멍텅하고 뚱 한 표정으로 그저 제 비위 잘맞춰주고 자상하다.... 이뿐이였어요


그러던 중 회사에서 가장 활기차고 성실하고 남자답게 일을 밀어부치는 팀장과
가깝게 지내게 되었어요 굉장히 남자다웠죠 실제로도 5살 오빠였고...
첫 만남부터 저돌적이고 강력하게 다가오더라구요...
저 사람 원래 여자한테 다 저런다.... 라는 주변사람들 말을 들으니
냉정하게 바라보게 되었죠 내가 그렇게 쉽냐..... 난 안똑같다....... 이런 마음으로..
겉으로는 제가 원하는 이미지의 멋진 남자였기에 제가 굉장히 끌린건 사실이예요
남들과 같이 있을때에는 나를 신경안쓰고 자기를 대우해주기를 바라는 전형적인 나쁜남자
였고 단 둘이 있을때에는 언제그랬냐는 듯이 여자 마음 빨리 캐치해서 내가 하기 전에
미리 말하면서 니 맘 다알고... 내 마음은 정말 그게 아니다.. 널 좋아한다.. 하면서
애교를 부리면서 안아주는 남자였죠
머리로는 정말 아니다... 여자 우습게 아는 남자다... 날 존중하는 게 아니다... 라는걸
수십번도 되뇌였지만
마음은 언제그랬냐는 듯이 항상 생각하고,,, 문자도 확인하고,,, 좋아하고,,, 밤늦게 자다가도
전화가 오면 목소리 가다듬고 떨리는 마음으로 통화하고....
제가 생각해도 바보같네요... 이런 남자한테 끌리는 마음으로 남자친구를 사랑할 수가 없어서
전 이별을 고하고 오빠에게 갔습니다...
잘해주긴 하더라구요.... 자기스타일 대로.... 자기 내킬때 자기 필요할때 ......
좋아했었습니다... 정말... 저는... 겉으로 멋있고 돈 있고 남자답게 산다고 표낼때도
알고보면 빚도 있고 가족사이도 간섭이 너무 많고 비겁한데다 절 애달아서 좋아하지 않는것도...
다신 안 마신다는 술도 매일 매일 친구들과 어울려서 어쩔수 없이 너 때문에 마신다는
되도 않는 비겁한 변명으로 떡칠할때에도 음주운전 할까봐 밤새 노심초사 뜬눈으로 걱정했고
매달 500씩 번다는 월급도 알고보면 남는게 하나도 없어서 오히려 내가 밥이며 필요한 모든
뒷처리를 대줘야 했고...
제가 나열하고 보니 제가 그렇게 욕하던 나쁜 남자에게 끌리는 한심한 여자의 전형이군요
그렇게 몇번이나 이런 자식을 만나 실상을 알게 된 게 내 죄며, 내 최악의 선택임을
눈물로 반성을 했었어도 " 자기야.. 사랑한다... 사랑해..." 라고 술 취해서 한 전화 한통에
사르르 녹아서 한번 더 기회를 주고....
오빠가 나이가 32입니다.. 결혼할 때가 된거죠...
저는 놓치지 싫은가보죠.. 제가 아니면 안된다고... 다음 여자는 없다고....
이딴 거짓말로 저를 절대 놔주지는 않습니다... 그렇다고 진심으로 사랑해서 원하지도
않으면서 말이죠....
제가 없으면 모든게 없어진대요... 그럴만도 하죠... 헤어지자고 냉정하게 연락을 끊었더니
술을 엄청 먹고는 음주운전에 차는 다 깨지고 합의금만 몇백이 나왔으니...
몇개월간 관리비도 내지 않아 관리소를 빙 둘러 집에 들어가니...
지금은 회사도 안나옵니다... 몇 일째... 자기 힘들다고 폰 다 꺼놓고 잠수탔어요....
비겁한 자식...
정말 마음속으로 이 사람 잊으려고 단점만 다 기억하고 욕하고 지운적이 하루이틀이 아니예요
제가 바람나서(바람난거 맞죠.. 그런거네요) 떠난 동갑내기 전 남자친구는 그래도 절
아직 기억하고 좋아해주고 절 사랑해주네요... 연락이 와요.... 제가 받지는 않았지만
늘 곁에서 위로가 되주는 존재처럼 연락을 주네요.... 마치 기다리는 거 같아요...
그렇다고 이 사람한테도 갈 수는 없어요..... 마음이 가질 않아요....
이미 내 마음속에서 존중받는 존재가 아니기에 마음이 안가네요.....

정말 저 어떻해야 하죠...
오빠는 같은 회사라 모든 사람들이 우리 관계를 알고 진지하게 결혼까지 나온걸 다 아는데
회사를 그만두지 않는 이상 정을 못떼겠구요...
동갑내기 친구를 좋아하는 건 아니고....


마음같아서는 두 사람 다 내 인연이 아니라 믿고
회사를 옮겨서 당분간 혼자 내 생활을 즐기고 싶어요..
하지만 현실적으로 당장 그만 두기는 어려운 실정.....


에효...
조언을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