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릿속이 복잡해서 여기에 글 올렸던 적도 있었는데..
남친이 답답하고 눈치가 없어서 평상시에도 뒷목 잡을 때가 몇번 있어요. 게다가 우유뷰단함.
그리고 자기 중심적인면이 집안 내력으로 있고...
만나면서 마음 넓은 여자가 되면 될거라 생각하고 만났는데

명절이후 급격히 제 마음이 식어가네요.
연애가 너무 힘든 짐처럼 다가 오네요. 남친만으로도 충분히 힘든데...

남친이랑 2년여를 사귀면서 남친 집도 가끔 갔어요.
저는 이쁨도 받고 싶고 그리고 나중에 결혼해서 시부모님 모시며 살고 싶기도 해서
시부모님도 좋으신 분이었으면 하는게 제 나름 조건이었거든요.

처음엔 남친 부모님이랑 외식도 가끔 가고 좋았어요. 지금도 나쁜건 아닌데..
남친이 중간에서 몇번 실수 아닌 실수라고 해야 되나..
괜히 제 입장을 난처하게 만든 적이 몇번 있었어요.

아버님 환갑이셔서 지난 가을 제주도여행을 보내드리려고 했대요.
근데 저희가 남친 지인들과 자주 보는 모임이 있어요. 그 모임에서 여름휴가로 제주도를 가게 됐죠. 그래서 우리가 먼저 가게 됐으니 부모님께 잘 말씀드리고 인사 드리라고 했더니
그냥 자기 엄마는 자기 휴가 가는거 신경도 안 쓰는데 복잡해 지기만 한다고 제주도 간다는 얘기를 아에 안 하겠대요. 그래서 휴.. 쫌 찜찜하긴 했지만 그러려니 했어요.
결국에 부모님 가을에 여행을 가시는데 그때 돼서 자기가 여행코스 미리 정해 드린다고 하면서 제주도 갔었다는 얘기를 뒤늦게 여동생에게만 했대요.
아.. 다른 분들은 이해 못 하실수도 있어요. 뭐가 문젠지..
남친이 차라리 말을 분명하게 있는 그대로만 말하면 좋겠어요.
괜히 이상하게 돌려 말해서 듣는 사람이 오해할 수 있게 만들거든요.
어쨋든 그 후로 제가 남친 부모님을 뵈었는데.. 어머님이 자꾸 저더러 너네 제주도 가본적 있냐고 물으시면서 남친을 살피시는거에요. 그래서 그냥 저는 말씀드렸어요.
어머님도 그 모임을 잘 아시기때문에 그 모임에서 이번 여름 휴가로 같이 가게 됐었어요.
라고 말씀드리니까 그럴줄 알았다 이러시고 가시는데...
제가 완전 아들 꼬시는 여유 취급을 당한거 같았어요. 그런데도 남친은 자기 엄마는 신경 안 쓰니까 저더러 예민하게 생각하지 말래요. 당연히 그 일 하나야 별 문제는 아니지만 그런식으로 계속 제 이미지를 나쁘게 만드니까... 제 마음은 그게 아닌데 너무 속상하드라고요.

그리고 밑에 사는 사촌동생 과외를 자꾸 부탁해서 힘들게 결정하고 해줬어요.
근데 아무래도 불편한 상황도 있고 무엇보다 사촌동생이 수업을 자꾸 빠지니까
결국 방학때 다시 생각해 보는걸로 하고 마무리졌죠.
근데 그것도 어른들께 말씀드릴때 앞뒤 다 짜르고 XX가 시간이 안 맞는다고 다음에 하자고 했다고.. 이런식 ㅠㅠ 진짜 바보인건지 정말 화가 나더군요.
전 정말 없는 시간 쪼게서 하도 부탁하길래 열심히 하려고 시작했는데;;

요즘들어 이것저것 너무 부담스러워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는 상태였어요.
그랬더니 며칠전에 이번 주말에 나들이 나가자고 하더군요.
그래서 어제 아침 일찍 만났었죠. 근데 꼭 우리 어디 가려고 하면 굿타이밍으로 그 모임에서 전화가 와요. 일요일인데 같이 교외로 나가자고 전화가 왔어요.
이런적이 하도 많아서 보통때는 그 모임에 참석했죠. 근데 어제는 우리끼리 나가려고 나서는 참이었는데도 뭐하고 있냐는 질문에 막 당황을 하더니 그냥 있어요 이러대요. 그러고는 알겠어요 XX한테 물어보고 전화드린다고.. 완전 상황 또 이상하게 만들더군요. 그래서 어차피 나한테 물어본다고 하고 끊었으니까 결국 내 핑계 댈 수 밖에 없지 않냐고 한참을 얘기하다가 다시 전화를 했어요. 제가 사정이 있어서 못 가는 걸로 얘기 하자고 하고는요. 근데 전화를 하더니 다짜고짜 또 앞뒤 다 빼고 XX가 못 간대요. 이러는 거에요. 완전 나만 이상해 지게 만드는데..
이런 비슷한 경우도 벌써 4~5번 있었고 마치 그 모임을 제가 자꾸 깨버는듯 한 인상을 심어주니까.. 나중에는 억울해 죽겠더라고요.

사실 이 모임도 한달에 한두번 커플모임으로 만납니다. 사귀는 초반에는 사실 부담스러웠어요.
근데 지금은 저도 이 모임 많이 좋아하고 남친의 최 측근들이셔서 저도 잘 하고 싶은 마음도 있었거든요. 그런데 남친의 이런 행동 때문에 저만 이상하게 오해 아닌 오해와 안좋은 이미지들이 쌓여 가는거 같아요. 이런 얘기를 남친에게 하면 알겠다고 하면서도 자기가 뭘 잘못했는지 모르고 그냥 별거 아닌 취급을 해요. 상대방이 크게 뭐라 하질 않으니까 더 모르는거 같아요.

저 진짜 답답하고 속상하고 억울합니다. 제가 남친 주변분들께 약은 마음을 먹었다거나 진짜 가식적으로 대했다면 차라리 억울하지라도 않을텐데.. 남친이 아닌 다른 사람이었다면 오히려 저의 행동들은 칭찬 받을 행동들이 많았다고 생각되는데..

답답해서 아침부터 써보네요. 이런 경험들 있으신가요?? 이 남친 어쩌면 좋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