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올해 21살 되는 여자랍니다.

늘 여기서 글만 읽다가 이렇게 글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지루하시겠지만.. 여기에 제 고민을 적으려고 합니다..

1990년 2월.. 저는 유복한 집에서 둘째로 태어났습니다. 남아선호사상이 강한 집안이었지만, 제 위에는 오빠가 있었고, 사촌들과는 나이 차이가 많아서.. 온 가족의 사랑을 받고 태어났고 생활했습니다.

5살이전까지는 말이죠... 5살이 되는 해에.. 아버지의 사업이 부도가 나면서 다들 알다시피.. 가족의 불화가 시작되었습니다.

가장 사랑이 필요할때.. 저희부모님은 이혼을 하셨습니다.

그리고.. 집안이 너무 힘들어.. 저는 조부모님과 함께 생활하였습니다.

그래도 나쁘지 않았습니다.. 엄마가 없다는 사실이 슬프지 않았습니다. 슬픈다는거보다는 제가 슬퍼하면.. 어른들이 날 안쓰러운 눈초리로 날 바라볼까봐.. 그게 겁이 났거든요..

참.. 저를 안좋은 시선으로 바라보시는 어른들이 많았습니다. 5살 어린아이가 견디기 힘든 말도 하시는 어른들도 있었습니다.. 예를 들어, 저 아이랑 놀지마 엄마가 없는 애자니 저런 아이가 태도가 옳겠어? 나쁜아이니까 놀지마..

아마.. 그 말 때문인지 저는 학교생활에서 단 한번도 말썽을 피운적이 없었습니다.. 오히려 모범생으로 보이기 위해.. 열심히 공부했고 열심히 생활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 5살 아이가 그리 빨리 철이 들었는지.. 안타깝고.. 세상이 미웠습니다.

부모님의 이혼.. 그거 그 아이의 죄가 아닌데 말이에요..

저희 부모님의 이혼... 참 많은 말들을 들었습니다..

그중.. 아버지의 사업실패도 있었지만, 아버지의 외도 때문이라는 말도 있었으니까요..

하지만, 저는 아버지가 밉지 않습니다. 지금에서야 생각이지만. 아버지도 남자고, 인간이기 때문에.. 밉지 않습니다.

아버지는 이혼 후에도 여러번 결혼을 하셨습니다... 제가 기억하는 새엄마만 한 5~6명 정도이니까요..

다들 1년도 가지 못해 헤어지셨구요..

그리고 제가 중1때 지금의 어머니를 만났습니다..

처음 봐왔을때는.. 저한테 잘해주셨어요.. 제가 중2가 되기 한 1년간은 조부모님과 함께 살다가... 할아버지가 폐암말기 선고를 받고.. 할머니는 예전부터 당뇨에 합병증까지 있으셔서.. 더이상 저희 남매를 보살펴주시기가 어려워졌습니다..

그래서 새어머니와 함께 살게되었습니다.

제가 처음 그집에 간날이었습니다..

오빠와 저를 세워놓고 짜증나는 표정으로.. 나는 니네들 밥 못해주니까 니네들 알아서 하고 청소 잘하고 왜냐하면 싸우는 일 없었으면 좋겠다 라고 말씀하시고 방으로 들어가셨습니다.

싸늘한 그 표정과 말투에 무서웠지만... 옆에 오빠가 있었고 아빠가 있으니... 그리 큰 문제가 있겠나.. 그리고 처음 와서 그런거려니 했습니다.

근데 제 느낌은 틀리지 않더군요.. 집이 바뀌니.. 잠을 설쳐서 옆방에서 들리는 부모님은 부부싸움애기를 다 듣게되었죠..

새어머니 말씀은 원래는 저희와 함께 살지 않는다는 명목하여 결혼하셨다고 합니다.

근데 저희를 데리고 오니 화가 나신거죠..

그렇게해서 계속 저는 눈치밥을 먹었습니다.

떡하면 저에게 욕을 하셨고.. 학교와 이사한 집이 등교만 1시간반이 걸렸습니다.

아침밥은 커녕... 차비값도 주시지 않는 날이 많아.. 늘 역무원아저씨께 걸리지 않을까 노심초사하면 등하교하였고.. 저는 돈을 훔치거나 그런지 않습니다. 근데 차비값도 잘주지 않으면서.. 제가 차비값을 다른데 썼다고 혼을 내셨습니다...저는 절대 그러지 않았습니다.. 차비값으로 쓰기에도 부족한 액수를 주시고 그렇게 저를 혼내셨습니다.

그리고.. 새어머니에게는 딸이 있었는데, 저와 9살 차이가 나는 언니였습니다.

처음에 저에게 다정하게 다가오셨습니다. 근데 알고보니, 저한테 꼬투리 잡을게 없나 하고 다가오신거였더군요..

제가 이쁜얼굴은 아니지만.. 못생긴지도 않았습니다..

근데 늘 저에게 너 어쩜 그리 못생겼니?

제가 학원이라도 보내주시면 안될까요? 라는 말 했다구

니가 학원 다닌다고 니 성적이 좋아질거 같애?

그럼.... 문제집이라도? 이라고 말이라도 하면//

그딴 돈이 어딨어1 라면서 늘 그러셨어요..

그러면서 저 빼고 한우 먹으러 다니시구.. 여행 다니시구 하시더라구요//

서러웠지만.. 다 참았습니다.. 그리고 고등학교 진학하면서... 취업을 목적으로 실업계에 입학하였고.. 좋은성적으로.. 선생님도 너는 대기업에 취직할수 있을거야 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근데 갑자기 부모님이 서울로 이사를 가자고 하더군요(저는 부산사람입니다)

이유도 알려주지 않고 2주후면 떠날거니까 학교 알아봐 라고 하시더군요

그 주가 제 시험기간이었습니다.

시험공부하랴.. 학교 알아보랴..

근데 다들 연말이라 학교에서 내년에 오라고 하더군요..

그리고 서울로 올라갔는데.. 학교는 알아보지도 못하고 2주를 쉬었습니다..

학교 제대로 못알아봤다구.. 얼마나 혼이 났는지..... 너무하지 않습니까? 이사를 갈거면.... 적어도 한달전... 제가 시험기간이 아닐ㄸㅒ.. 그리고 고1인 제가 어찌 알겠습니까?

부산에서 밖에 생활하지 않았고 전학이 먼지도 모르는 제가 어찌 알았겠습니까?

그리고 서울로 전학온 학교에서 교복을 새로 맞추어야하는데.. 돈 든다고 어찌나 짜증을 부리시던지..

그때 저희오빠가 제 가방이랑 코트.. 다 사주었습니다..

그래도 꾹꾹 참았습니다..

그리고 용돈 제때 안주니... 서울에서 역무원 피하기가 쉽지도 않고.. 학교에서는 알바하는 것이 금지이지만.. 주말마다 웨딩홀에 나가 서빙알바를 했습니다.

그러면서 제 용돈, 학교에 들어가는돈까지 다 벌어서 썼습니다.

그리고 취업이 되니... 저한테 머라고 하는지 아십니까? 한달에 오십만원씩 달라고 하더라구요..

제 그ㄸㅒ 급여가 세금 떼고 110이었거등요..

반을 달라는거였습니다.. 저는 바짝 2년해서 대학교 갈 생각이었는데..

그 반을 달라뇨? 다들 그거 모아서 너 대학교 보내려는거야 라고 이렇게 생각하시죠?

천만해!

지금 그 2년이 지났는데 그돈 어디 간지 몰라요

한달에 오십이 적은 돈입니까? 그돈 미치도록 아깝습니다.

저는 학창시절에 차비가 포함해서 한달에 5만원을 받은 기억도 없는데..

50만원이라뇨.. 그래도 어찌합니까? 줬습니다.

그리고.. 학창시절에는.. 제가 집안살림을 다 했습니다.

근데 취업하고 나서 야근도 잦고 해서 안했더니 화를 내시더라구요..

저를 아주 나쁜아이로 몰면서.. 그래서 생각했죠.. 50만원씩 내가 주면서 식모처럼 살거면 독립하는게 낫겠다..

그래서 독립하겠다고 했더니..

왜그러냐고 하더라구요 이제 돈 버니까 부모도 안보이냐구..

어이가 없더라구요.. 머리속에서는 내가 이제 돈 버니까 내가 자식처럼 보이냐고 되묻고 싶더라구요..

그리고 서운한게 있으면 모여서 애기하자구..

그래서 다 모여놓고 내 어린시절에 좋지 않았던 부분 다 애기해줬습니다.

예)(예로 들것도 제가 다 당한일들입니다.)1. 중2 당시에 초등학교 동창들 중에 몇명은 친한남자친구들이 있었습니다. 그외에도 같이 어울리는 여자친구들도 있었구요. 총 6명이서 자주 모여서 놀았습니다.. 이사가기전까지는요.. 근데 친구들이 제가 이사간 후에 자주 못모이니까.. 주말에 그중 한남자친구가 저희집에 전화를 했습니다. 별스러운 일이 아닙니다. 근데 저보고 애인생겼냐고 중2짜리가 질이 안좋다면서.. 쟤 임신한거 아니냐구.. 어이가 없더라구요..
제가 왕따에요? 아니면.. 신부입니까? 당연히 친구들이 있을수 있죠! 어떻게 중2밖에 안된 저를 보고 임신이라뇨! 그래요.. 이거 일도 아닙니다.

2. 제가 감기몸살이 걸려.. 몸이 아파서 일어날수도 없던 날이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청소를 못했습니다. 그랬더니.. 새어머니가 저를 불러서.. 너 머리가 똥밖에 안들었냐? 왜 청소 안하고 지금 이시간에 퍼질러자? 잠이 오냐?

3. 저는 중학생입니다.. 한창 성장할 나이구요.. 그러다보니.. 먹는 양도 많구요 그렇다고 제가 남들에 비해 많이 먹는편이 아닙니다. 아주 보통이구요.. 그래서 아침에 너무 배가 고파서.. 빵을 먹었는데.. 달그락 거리지 말라구 그냥 가면 안되냐구! 니가 식충이야? 왜케 먹보냐구! 니가 돼지냐구! 그래서.. 그 다음부터 한번도 아침밥을 먹은적이 없습니다.

4. 새어머니쪽에는 딸이 있습니다.. 그 딸은요.. 자기가 어지러놓고.. 제가 안치웠다고 혼을 냅니다.. 상식적으로 생각하면 말이 안되는 말이죠.. 근데 그게 맞다고 하는 사람입니다.

그외에도 말하라고 하면 너무 많지만.. 이 쯤에서..끝내겠습니다.

이렇게 다 애기해줬더니.. 돌아오는 말이..

너 왜그렇게 쪼잔하냐구 그걸 다 기억하냐구..

시간이 지나면 잊어야될거 아니냐구.. 너 무서운 아이라구..

어이가 없었죠.. 그래서 더 자신있게 말했습니다.. 당신들 기준에 그게 무서운 아이면 나가산다니까 왜 막냐구.. 죽어도 못나가게 하더라구요..

무슨이유지 압니다.. 옆에 두면 50만원이 달마다 생길텐데.. 놓아주지 않겠죠..

그래도 나간다고 하니.. 제가 다니는 회사에 와서 제가 지금 저지르는 불효 다 애기하겠답니다..

그래서 애기하라고 했죠

나는 이 회사 안다녀도 된다구.. 그랬더니.. 호적에서 없앴다고 협박을 하더군요..

그래서 없애라고 했습니다.

그래도 안되니까 울며불며 잡더라구요..

그래도 지금은 참고 잘 지내고 있습니다..

다만.. 믿음이 안갈뿐..

어찌하면 좋을까요?

가족이 이럼 안될텐데....

아무리 마음을 바꾸려고 해도 안됩니다..

무슨 마음을 갖고 저에게 이렇게 행동하는지 아는데..

아무리 마음을 바꾸려고 해도.. 안되네요..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