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친이 농담이랍시고 암생각없이 내뱉은 말에 여친인 저는 항상 짜증이 납니다.
남친, 축농증 수술받아 입원했어요. 며칠 더 있어야 퇴원합니다.

문병갈 때 데미그라스 스튜랑 그라탕만들어갔습니다.
그 전날은 먹고 싶다던 미스터도넛츠 폰데링, 후렌치쿨러 사갔어요.
그 날도 "좀 더 사오지.. 왜 폰데링도 여러가지 맛이 있잖아" 라 하길래 스튜랑 그라탕만들면서도
도너츠 사가야 하는거 아냐? 싶었지만 오늘은 뭐 이걸로 됐지..했네요.
그래서 도너츠없이 문병갔던 오늘,
싸온 음식 맛있다며 먹으면서 "그런데 도너츠는?" 하길래 "어? 담에 사올까했지"했더니
"지금 버스타고 ~까지가서 사갖구 와"하더라구요.
물론 농담이겠지만 기껏 일찍 일어나 바쁘게 준비하고 했던 것이 보람없게 느껴졌네요.

문병도 퇴원까지 본인만 괜찮다면 거의 매일 음식싸갖고 갈 수 있습니다, 저는.
그가 부담스러워 할까봐 걱정이죠.
그런데 어제는 입원하기 나흘 전에 주문한 닌텐도 게임소프트(입원 중 심심하니까)
얘길꺼내면서 "언제 또 올까"라는 제 질문에,
"겜 소프트 도착한 날 그거 갖고 오면 되잖아" 라더군요.

그의 서운하게 하는 농담탓에... 이젠 문병도 가기 싫네요. 제가 너무 예민한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