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 고마워요.

임신 전에도 우리 신랑 고마웠지만, 요즘은 더더욱 고마워요.
임신하고서 금방 찾아온 입덧 때문에 냉장고 문은 물론이고 밥 냄새도 못 맡는 나 대신에
밥하기도 배우고, 설거지에 음식물 쓰레기는 기본. 퇴근하고 집에 오면 손에 물 마를 날이 없죠..

출장 다녀오면서 태교책이랑 호두빵을 내미는데, 나가서도 주주랑 나를 생각해주는 것 같아서
정말 고마웠어요.

며칠 전에는 고구마밥 해 주겠다고 큰 소리치더니 베란다에 있던 야콘 깎아 넣고 있던 당신,
빅웃음 빵빵 터지게 해 주는데 우리 주주도 많이 웃었겠죠? 그 밥은 고스란히 음식물 쓰레기로 들어갔지만, 우리 몸 속엔 엔돌핀이 가득 찼죠~


지나가는 말로 욕실 청소 하면서 나오는 세정제 냄새가 임신부한테 좋지 않다고 했더니
어제는 안방 욕실에 거실 욕실까지 깨끗하게 청소하고 유리칸막이까지 반짝반짝 광나게 해 놓은 당신, 이런 당신을 어찌 사랑하지 않을 수 있겠어요..

임신때문인지 별 것 아닌 일에도 짜증내고, 눈물 부터 쏟는 내가 버러울 텐데도 잘 참아내고
또 이해해줘서 고마워요.

이제 9주 밖에 되지 않아 우리가 갈 날이 멀지만, 남은 시간도 고마워할 일이 많을거라 생각해요
당신이 고생하는 만큼 내 마음 속에 사랑이 싹 트고 있으니까, 그거 잊지 말아요.
고마워요. 자기.

아!
어제 밤에 나 먼저 잘 때 내 배에다 대고 뭐라고 이야기한 거였어요?ㅎㅎ
주주한테 이야기하는거 같았는데 기억이 안 나요.ㅎㅎ 태담 좀 하랬더니 부끄럽다고 나 잘 때 했다는 당신. 고마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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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매일 고맙다는 말로 다 표현하기 힘든 마음, 우리 신랑한테 하듯이 써 봤어요.
평생에 몇 번 안 오는 시간들, 행복으로 채우고 감사로 채우는 이지님들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