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18일 밤에 남편이 화장실에 있었는데 시아버지가 화장실에 가려다 남편이 있는걸 모르고 불을 껏습니다.
저는 그때 거실에서 티브이 보고 있었습니다.(시아버지도 저도 서로대화를 거의 안합니다. 홀시아버지 모시고 10년 살았는데 그동안 기가 막힌 일이 한두가지가 아닙니다. 그래서 사실 사이가 않좋습니다. 그걸 여기다 시시콜콜 쓰기는 너무 기네요)
화장실에서 남편이 나와서 저에게 화를 내더군요.
"노인네가 불도 못찾아서 헤매는데 화장실에 사람있다고 알려주지도 않냐?"
그래서 저 아무말도 않했습니다. 뭐라 딱히 할말이 없더라구요
(남편은 내가 자기 아버지 미워해서 말도 안해준걸로 생각하는거 같아요)
그날 남편은 지방갈일이 있어서 성질 팍내고 갔다온다는 한마디만 하고 나가버렸습니다.
그다음날 전화 한통없길래 제가 먼저 전화해서 언제오냐고 하고 물어봤습니다.
늦는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새벽에 집에 왔는데 말을 안합니다.
오늘 이순간까지 우리는 그일로 냉전중입니다
크리스마스도 연말도 새해도 아무 의미없이 지나갔습니다.
1월1일 친정도 저혼자 갔습니다.
그런데 오늘은 제 생일 입니다.
아침에 미역국은 고사하고 말한마디 안하는군요.
7일은 결혼 기념일 이구요.
너무 서럽습니다.
나는 도대체 뭘까요?
생일 그까짓것 하고 대수롭지 않게 넘겨버리려 해도 자꾸 눈물이 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