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한테 이런 일이 생길 줄 꿈에도 몰랐으나...임신이 됐네요. 아직 실감은 안나요.
사실은 둘다 바랬던 거 같아요.

부모님 반대에, 설득을 해보자는 식으로 1년을 넘게 지나오면서, 이젠 지치고..
전 사실 지금 부모님에 대한 반감이 큰 상태에요. 매일 싸우는 부모님 보면서,
물질적으로 부유하지 않아도, 서로 사랑만 하면 행복한 가정이라고 생각하게 되었고..

지금 만난 사람이 바로 그런 사람이란 생각이 들어서죠.

처음엔 너무 달라서, 트러블이 많았으나,
이젠, 서로 맞추게 되었고, 떨어져 있으면 막 보고 싶고..
이상하게...1년 정도 됐을 때는, 서로, 잘못 만나고 있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됐는데,

오히려 1년 지난 다음인 지금이 불타고 있는 것 같네요. ^^

오늘도 아침부터 전화왔네요. 눈 많이 오니까 눈길 조심하라구.
자기 밖에 모르는 사람이었는데, 그랬던 사람이, 이렇게 제 생각 먼저 해주니까,
너무 감동입니다.

지금은 제가 스트레스 받지 않겠다고 해서, 오빠도 지금 상황에 고민 많을 텐데,
만나면, 장난 식으로, 풋하고 웃게 만듭니다. 심각한 얘기 안하고..그냥,
임신했으니까, 아줌마네,,셋이니까, 운전 조심해야지, 요렇게..


오빠랑 결혼하겠단 소리도 못 꺼낸 상태인데.
집에서는, <생각해보자> 상태로 (호의적이지 않은 상태) 몇 개월째였고.
저도 그 이후, 머리 아픈 거 싫어서, 아빠 피하는 상태였고.
중간에, 저보고 집나가란 소리도 했었고.
사실, 그 소리에 충격 받았어요. 예전부터, 아빠 말 안듣는 자식은 자식으로 생각안하겠단
말 밥먹듯 하시던 분이었지만.
그땐 쫓아내도 상관없던 생각이었습니다, 저도.
오빠만 믿자란 생각이 그때부터 들었고요.
아가도, 그 전엔 조심해서 1년 넘게 별일없었지만..

임신되고나니, 오빤 좋아하네요. 더 아껴주고요.
다만, 이제 말하는 게 문제 ㅠ. ㅠ
오빠한테는, 맞을 각오해, 라고 했지만,
어떻게 말 꺼내야 할지..

결혼하겠단 소리 먼저 하고,
임신 사실을 알려야 할지.

아니면, 임신 사실을 말하고, 결혼하겠다고 해야 할지...

실수였다고 말할지, 바라고 였다고 말할지..(저흰 후자였지만...)

혼자 말할지,,,같이 말할지...

어떡하면 좋을까요?


저희는, 결혼만 하면, 구체적인 계획은 다 세워져있거든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