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께여..^^

올해 9월달에 결혼한 새댁입니다.^^
전 32살 신랑은 33살...전 약간 느즈막하게 결혼했는데...
선도 많이 보고 했는데 늘 만나는 사람마다 잘 되지 않았어요...
결혼을 참 하고 싶었음에도 이상하다 싶을정도로 잘 안되더니 ㅠㅠ
(그간 맘 고생 참 많았죠ㅠㅠ)
올해 초에 아는 사람을 통해서 신랑을 만났어요~

참 진국이다 라는 말이 믿음이 간게 소개해준 사람도 결혼을 해서 그렇치만
결혼 안했음 내가 어떻게 해보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평소에 가정에
참 충실한하고 이쁘게 사는 사람이였거든요...^^
그런 사람이 소개해준 사람인데 믿음이 간다 싶어서 만났어요~^^

두번 만나고 결혼 결정하고 올 9월에 드뎌 결혼에 골인했슴당~^^
결혼 준비 당시 신랑 쪽 집이 그리 풍족하지 않았어요...

절대 부모님한테 신세 질 수 없고 그렇게 해줄 수 있는 형편도 아니라고 손을 안벌리더라고...
알고보니 제 꾸밈비랑 결혼 준비비 다 신랑 돈으로 하는거였고

전세집도 그 나이에 얼마나 알뜰하게 살았는지 5천 모아둔거에 차 팔고 여기저기 적금 해약하고 해서 집도 장만을 해뒀더라고여...
나중에 그 사실 알고 전 귀금속 뭐 등등 다 안받겠다고 하고 간소하게 결혼식을 치뤘어요~
결혼 준비 내내 제가 하자는 대로 다 따라주고 의견 대립 하나 없이 서로 잘 맞추어서 식 치르고 ...
이제 신혼 생활 본격적으로 합니당....^^

결혼식 다가올때 부터 말이라도 고맙게 집에서 살림하는게 좋지 않겠냐고 하더라고여~
한 사람만 고생하면 됐지 두명씩 고생 하냐면서 집에서 된장찌개 맛있게
끊여놓고 기다려 달라고 .....^^
여태 한번도 큰소리 한번 안내고 짜증 한번 안낸 신랑....

술 ,담배랑도 전혀 안 친하고 퇴근길 같이 만나서 집에 오면 옷벗고
청소기 돌리고 방 닦고 씻으러 화장실 들어가서 벗어 놓은 제 스타킹 빨아놓고 ㅋㅋㅋ
여태 분리수거랑 음식물은 지는 만져보지도 않았어요^^

참으로 성실하게 살고 남들 다하는 친구들과 술한잔도 잘 안하길래
왜 안노냐고 물어보면 술 값이 젤 아깝다네요...ㅋㅋㅋ
글쎄요...남들 보기엔 남자가 뭐 그러냐 할지도 모르지만 전 그냥 그맘이 좋네요^^

가끔 메일로 기엽게 편지도 쓴 답니당...
잘 때 꼭 안고 자고 싶다고 안 그럼 잠이 잘 안온다고요^^;;
앞으로 만약 싸우는 일 생겨도 그날 풀자고 벽보고 서로 자지 말자고....

제가 어제는 넌지시 연말인데 여자 옆에 끼우고 송년회 하고 그러는데 안가냐고 했더니
그런 행동하고 살꺼면 결혼 안했다고 하네요~
왜 결혼해서 남 상처주고 책임없는 삶을 사냐고...
말이라도 고맙더라고요^^

오늘 아침에 신랑 화장실 들어가 있는데 수첩이 보이길래 2010년도~
몰래 펴보니...ㅋㅋㅋ
2010년 계획 -
1.와이프 명품 가방 사주기 (현재 얼마얼마 모아뒀고 예상 금액 얼마~)
2.~~~
~~등등 계획이 적혀있는데 그 마음이 넘 이뻐서
회사가서도 기분이 좋아있는데 문자 하나가 오네요~
여보! 여보가 있어서 넘 고마워~!
내가 지금은 많이 못해주지만 나중엔 꼭 집에서 편히 쉴수있게 해줄께!
조금만 고생해ㅠㅠ 사랑하고 감사해~

제가 일하는게 항상 안스럽나 봅니당....^^ 전 아무렇치 않는데요~^^
오늘 이렇게 노처녀 느즈막하게 시집와서 행복한 맘 전해 봅니다~^^

이지님들 연말연시 늘 행복하시고 새해에는 더더욱 좋은 일만 가득하시길 소망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