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들면서 조금씩 건강에 대한 걱정이 더해진다
정기검진을 받으면서 의사와 무수리체질여서인지 완전건강체질이란 농담도 했었다
오십을 눈앞에 두고 받은 암검진후에 유방종괴가 있단 통보를 받고 겁이 덜컥..
다행히 암종괴는 아닌것같은데 제거수술을 해야한단 말에 급격히 우울해졌다
하필 오늘 굉장히 바쁜 남편을 이해해서 결과를 말하진않았지만
종괴검사땜시 병원을 간다는 사실은 알고있으니 당연히 걱정하는 전화가 올줄알았다
몇시간에 걸친 검사와 진료,상담후에 걸려온 남편의 전화는 바쁜 자신의 용건만 말하곤끊겼다.
의사샘이 뭐라더냐는 단 한마디의 말도 없던 남편과의 20년이 넘는 결혼생활이 참으로 허망하다
잠시 마음을 가다듬고 폰문자를 보냈다 '참으로 인정머리없는 사람같으니...'
그런후에 답신이 왔다 '넘 바빠 깜빡했다. 미안하다'
다른때같으면 몇마디 궁시렁거리다가 금세 풀어졌을텐데 오늘은 못견디게 화가 치민다
저녁늦게서야 귀가한 남편이 꽃다발을 내려놓고는 되려 화를 낸다
난 억누를 수 없이 화가 치밀어 쓰레기통에 꽃다발을 거꾸로 쑤셔넣어 뭉개버렸다
그런 모습을 본 남편이 벌컥 화를 내여 큰 싸움이 되버렸는데
어찌나 울음이 터져나오던지, 세상천지에 나혼자 표류된 느낌이다
시댁형제들에게도 무조건 베풀어야 직성이 풀리는 남편에게 20년넘는 세월을 같이 보내는 아내는 어떤 존재일까싶다